명문코스의 필요충분조건
명문코스의 필요충분조건
  • 자료제공 : 월간골프
  • 승인 2015.09.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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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다 실력이 드러나는 코스가 GOOD!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장은 태평양의 은빛 파도와 바닷바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뉴저지주 파인밸리골프장은 사람의 손을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코스라는 이유로, 매년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과 잡풀 하나 보이지 않는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 덕에 골퍼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은 코스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황무지나 다름없던 곳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오픈대회에서 명승부를 연출하는 코스로도 탈바꿈한다. 이로 인해 골프코스 설계는 100만㎡에서 펼치는 종합예술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골프장 코스 설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국내 골프장 30%는 외국인 작품, 잭니클라우스 ‘최상급’
토목공학·조경학·상상력 등 동원, ‘난이도보단 재미’

국내 설계자 쇠퇴, 세부 모형 전문설계가 고용
비제이 싱·우즈 등은 기본적인 레이아웃만

전 세계에 만들어진 골프장은 대략 3만5000개로 추산된다. 200개 국가에 골프장이 있고, 미국이 1만6000개로 단연 많다. 영국 2700개, 일본 2400개, 캐나다 2100개, 호주 1500개, 독일 750여개, 중국 700개, 한국 500개 정도 된다. 이른바 ‘세계 100대 코스’라 불리는 명코스들은 미국과 영국이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 각 나라별로 많게는 5~6곳, 적게는 1~2곳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코스
코스설계가 계보

명코스로 불리는 잘 만들어진 코스는 우선 골프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잘 맞았을 때와 못 맞았을 때의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잘 맞은 샷이 해저드에 빠지거나, 경사지에 떨어지면 공정성이 떨어지는 코스가 된다. 운이 잘 따르는 코스는 좋은 코스라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0대 코스를 선정할 때 기준은 여럿 있지만 경관(View)을 보는 심미성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샷 밸류’다. 하이, 미디엄, 로 샷 밸류로 구분하는데 오거스타내셔널, 페블비치 등이 ‘하이 샷 밸류’ 코스로 평가받는다. 즉 18홀 모두가 다르고 치는 사람마다 변별력을 달리한다. 샷을 할 때 구질(드로, 페이드, 스트레이트)을 다르게 해도 잘 친 사람과 못 친 사람의 차이가 다르게 느끼도록 해주는 코스를 말한다. 미디엄과 로 샷 밸류로 갈수록 변별력이 낮아져 ‘상(償)과 벌(罰)’이 모호해진다.
코스 설계가들은 “어렵게 설계하는 것은 쉽지만 재미있게 설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코스 설계가는 골퍼들의 실력에 따라 만족을 주는 설계를 하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 때문에 코스 설계가는 먼저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다음 골프를 잘 쳐야 하고, 토목공학과 미학, 조경학, 그리고 상상력(이미지네이션)과 영감(인스피레이션)이 있어야 한다.
코스 설계가 중에는 유난히 유명선수 출신이 많은 것도 출중한 기량을 앞세워 누구보다도 골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잭 니클라우스를 비롯,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그레그 노먼, 비제이 싱, 타이거 우즈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코스 설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기본 레이아웃(홀 배치, 벙커 위치, 그린 언듈레이션 등)만 정하고 세부적인 설계는 전문 설계가를 고용해 활용한다. 이름값으로 코스설계를 하는 셈.
선수 출신 중에는 니클라우스의 코스설계 비용이 가장 높다. 자신이 직접 사인을 한 이른바 ‘시그니처 코스’인 경우 250만달러로 최상급이다. 파머, 플레이어, 노먼 등 유명선수들은 150만달러 정도다.
전문설계가 중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코스 설계가로 꼽히는 톰 파지오를 비롯, 로버트 트랜스 존스 주니어, 피트 다이, 리스 존슨, 톰 독, 카이 필립 등이 잘나가는 설계가 그룹이다. 파지오는 파지오는 명성답게 설계비로 최고 800만달러를 받기도 한다.
500개 시대를 맞은 국내 골프장 가운데 3분의1은 외국인 코스 설계가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외국인을 선호하는 데는 설계가가 갖는 ‘유명세’ 때문이다. 반면 토종 코스 설계가들은 ‘찬밥’ 대우다. 외국인은 토종 설계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더 받는다.
하지만 대개 구릉지 코스만을 해온 외국인 설계가들은 한국처럼 산악지형 설계 경험도 부족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어 반드시 ‘명품 코스’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니클라우스가 설계했다는 이름을 내건 국내 골프장이 10여 곳 있지만 니클라우스가 직접 디자인에 관여한 곳은 강원 보광휘닉스파크와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2곳 밖에 없고 나머지는 니클라우스디자인회사에서 설계한 코스다.
국내 코스 설계가 1호는 1940년대 전 일본선수권을 제패한 연덕춘이다. 그는 1960년부터 코스 설계에 참여하면서 국내 코스 설계의 장을 열었고, 이후 장정원, 임상하, 김명길, 김학영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국내 코스 설계 현실
토종 설계자 찬밥

한국골프코스설계가협회에는 현재 10여명의 전문 코스 설계가들이 활동 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코스 설계가인 송호씨가 운영 중인 송호디자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55개, 해외에서 5개 정도 코스 설계를 했다. 하지만 국내 골프장 신규 건설이 포화상태에 빠져 토종 코스 설계가들이 폐업하거나 전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규모를 갖추지 못해 여의치 않다.
골프장도 시대에 따라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리모델링도 필요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영업 손실을 걱정하는 골프장 측에서 50년 전 코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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