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이 기적이라고?
홀인원이 기적이라고?
  • 자료제공 : 월간골프
  • 승인 2015.08.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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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이글’ 훨씬 더 어려운거 아시나요!

스포츠의 매력은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인생 역전을 이뤄내는 ‘로또’처럼 박빙의 승부에서 추격자들은 극적인 ‘한방’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골프는 1타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타수를 잃기는 쉬운 스포츠다. 그런데 한번에 2타를 줄인다면 이보다 더 신나고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파3홀의 홀인원과 파4홀의 샷이글, 그리고 파5홀에서 터지는 샷이글이나 퍼팅이글이 바로 그것.
투어 프로들의 파3홀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1이지만 파4·파5홀 불규칙한 페어웨이 상태에서 나오는 샷이글은 이보다 확률이 훨씬 적다. 지난 6월29일(한국시간)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뒤져있던 최나연(28·SK텔레콤)은 16번홀 샷이글과 17번홀 홀인원성 버디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샷이글과 버디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운이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골프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짜릿하고 신나는 승부가 없다. ‘예측’을 벗어난 만큼 짜릿함은 늘어난다. 시즌 골프계는 여느 때보다 깜짝 놀랄 승부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올 시즌 LPGA투어 ‘최고의 샷이글’ 주인공은 ‘역전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다. 김세영은 지난 4월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연장전에서 154야드를 남기고 8번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영은 이에 앞서 더 기가 막힌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9번홀 샷이글과 17번홀 홀인원을 함께 터뜨리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우승컵까지 품은 것.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이글을 동시에 할 확률은 6700만분의1이다. 그런데 극적인 이글은 ‘운’만 좋다면 될까? 아니다. 탄탄한 실력이 있지 않다면 샷이글은 언제나 남의 일이다.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들의 이글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2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챔피언조에 올랐던 김세영은 이글을 9개나 잡아 1위에 올라있고 1승을 신고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이글 7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이뿐이 아니다. 시즌 첫 메이저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생애 첫 승을 올린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이글 6개, 2승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혼다 LPGA 타일랜드챔피언 양희영(26)은 이글 5개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라있다. 또 김효주(20·롯데), 최나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도 4개의 이글을 잡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위민스PGA챔피언십 등 3승을 올린 박인비(26·KB금융그룹)도 2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기막힌 샷이글 기록은 LPGA뿐만이 아니라 KLPGA투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특히 ‘플라잉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샷이글=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우승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KLPGA투어 최종전(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 허윤경(23·SBI저축은행)에 3타 뒤져있던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6번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사라지며 생애 첫 샷이글을 만들었다. 한번에 2타를 줄인 전인지는 기세를 이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삼천리여자오픈에서도 전인지는 첫날 18번홀에서 9번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샷 이글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상악화로 3라운드경기가 취소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었다.
‘아이언 퀸’ 이정민(23)도 지난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단독 2위로 출발했지만 4번홀에서 홀(파4) 행운의 샷이글로 2타를 줄여 단번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우승을 차지했다. 샷이글 하면 한국 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도 스토리가 있다. 지난 2004년 마스터스에서 최경주는 11번홀에서 샷이글을 하며 자신의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샷이글이 자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실력 때문이 아니다. 프로골퍼들은 가장 안전한 공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핀을 바로 노리기보다는 버디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을 노린다. 골프는 ‘멋진 샷 컨테스트’가 이나라 타수를 줄이는 ‘확률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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