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아이돌 ‘19금 가사’ 논란

‘아∼’ 신음소리까지…야한 노랫말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아이돌 가수의 노래 가사가 너무 야하다는 누리꾼들의 불만이다. 19금 가요 판정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인 성 묘사가 아닌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성관계부터 신음소리 묘사까지 가사에 담아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돌 가수의 야한 가사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지난 3일, 원더걸스가 예은, 유빈, 선미, 혜림의 4인조로 팀을 재정비해 3번째 정규앨범 ‘REBOOT’로 3년2개월 만에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트랙 3번에 수록된 ‘I feel you’로 신스 악기들과 싱코페이션 기반의 화려한 리듬을 결합시킨 프리스타일 장르의 곡이다. 앨범 발매 전 티저 영상 공개와 함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은 원더걸스는 80~90년대 미스코리아 심사를 연상케 하는 수영복을 의상 컨셉으로 한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화려한 컴백을 했다.

‘성인’ 가요들

‘I feel you’의 가사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혼자 있어도 너의 손길이 느껴져 하루 종일 나를 만져’ ‘네 손길이 아직도 나를 스치고 있는 것만 같아’ ‘눈 감아도 들려. 그만 날 보고 불 꺼. 니 시선이 더 날 붉혀. 손발 끝 간질거려와. 달아오르는 체온 숨 가빠와’ 등의 가사가 포함돼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도입부에서는 변기에 앉은 선미가 바지 지퍼를 내리며 시작을 알리고, 전주 부분에서는 망사스타킹에 나시티를 입은 선미가 매혹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네 손길이 아직도 나를 스치고 있는 것만 같아’의 가사 부분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예은이 매혹적인 눈빛으로 다리부터 목까지 얼음을 쓸어 올리며 체온에 얼음이 녹는 장면을 연출됐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부동산모아(q****)는 “수영복 컨셉이라 노출이 심한 편인데 선미의 하의실종 섹시의상은 특히 더 야하다”고 지적했다. Huan(klau****)는 “뮤직비디오와 가사가 다소 야하다”, Mini(two****)는 “몽롱하면서 야리꾸리한 리듬에 가사도 야하다”, 앤터니(anthony****)는 “선정적인 가사와 의상으로 참된 아름다움을 무시했으며 청소년들을 안 좋은 방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4일 발매된 유성은의 신곡 ‘마리화나’도 야한 가사로 누리꾼들의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데뷔앨범 수록곡 ‘집으로 데려가줘’의 다음 이야기를 다룬 ‘마리화나’의 가사에는 ‘거칠게 다루지 말아요. 이미 가졌으니까. 아주 천천히 나를 느껴요. 위에서 아래로. 오, 내려가 줘요. 사랑한다는 그 말도 잊지 말아요. 조그만 내 손은 애꿎은 이불만 꼬집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누리꾼들은 “마약을 노래 제목으로 차용”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묘사들” “성관계 상상” “19금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마무의 ‘음오아예’는 여성의 신음소리로 비유된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마마무의 소속사 측에서는 ‘음오아예’의 뜻이 잘생긴 남자를 봤을 때 나오는 감탄사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사 내용에도 잘생긴 남자를 보고 반한 여성의 심경이 담겨있으나 ‘자꾸 반응하잖아’ ‘너땜에 달아오른 오늘이 좋아’ 등의 가사가 일부 포함돼 자칫 야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걸스데이의 ‘링마벨’도 ‘네가 오자마자 화끈해져’ ‘난 꼭 널 가질거라고’ 등의 가사로 팬들의 오해를 사고 있다는 평이다.

대놓고 성관계 묘사…안무도 들썩
‘넣어’ 대신 ‘너’로…교묘히 피해가

EXID의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위아래’는 댄스 안무에 대한 선정성 논란과 함께 가사의 내용이 다소 야한 상상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커뮤니티사이트 ‘오늘의유머’에서 ColorBerry는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보다는 가사를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며 ‘돌리지 말고 넌’ ‘스치지 말고 넌’ ‘애매하게 건드려 넌’에서 ‘넌’이 어법상 어색하다며 ‘넣어’를 ‘넌’으로 표현한 성 표현 노림수가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넌’ 대신 ‘넣어’로 표현하면 가사의 문맥이 자연스러우며 이 부분의 안무도 잘 어울린다. 뽀루꾸는 “도가 지나친 가사”, 익명29043는 “노리고 쓴 가사임에 틀림없다”, 주성7은 “매직스틱을 넣어?” 등의 댓글을 남겼다.
 

리쌍의 개리가 지난 3일, SBS 예능 <힐링캠프 - 500인>에 출연해 ‘조금 이따 샤워해’의 야한 가사에 대해 “애들 보는 프로그램 하는 사람이 뭐 하는 짓이냐” 등 학부모들의 항의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조금 이따 샤워해’의 가사에는 ‘이렇게 니 품에서 장난치고파. 작지만 귀여운 너의 가슴이 난 좋아’ ‘침대는 바다가 되고 우린 헤엄쳐’ ‘격렬하게 사랑하고서 땀에 젖은 채 둘이 누워서’ ‘우린 옷 벗고 사랑한 사이’ 등의 노골적인 내용이 담겼다.

개리가 작사한 리쌍의 ‘TV를 껐네’의 가사에도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시도 때도 없이 난 너를 원해. 못 참아 어떻게 손만 잡아’ ‘딱딱하게 말하지마. 니가 날 딱딱하게 만들었잖아’ ‘이 밤이 새도록 보여주고 싶어. 어제와 또 다른 내 모습에 눈물까지 흘릴 거야’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개리가 작사한 ‘조금 이따 샤워해’와 ‘TV를 껐네’ 두 곡은 19금 판정을 받은 곡이다.


블랙넛의 19금 판정곡 ‘100’은 더 야하다. ‘버스 한 가득 창녀들을 태운 뒤에 정기가 다 빨린 채’ ‘너희들을 눕히는 건 주사기 든 간호사보다 더 쉬워’ 등의 가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랙넛의 ‘빈지노’에도 ‘귀두’ ‘체위’ ‘사정’ 등의 단어가 일부 포함돼 있다.

이에 누리꾼 바람구멍(sjq****)은 “방송에서는 야한 가사의 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송끼(sson****)는 “괜히 블랙넛을 또라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었다. 모든 똘기가 가사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어린이 어쩌나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는 지난달 17일 KBS 쿨FM <슈퍼주니어 키스더라디오>에 출연해 “혼전순결주의자다 보니 실제로 못해본 것들에 대한 꿈이 있다”며 “19금 가사를 더 많이 써 19금 앨범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발매된 인피니트의 타이틀곡 ‘Bad’에는 ‘날카로운 니 혀끝이 날 파고들어’의 중의적인 표현의 가사가 담겨있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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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0 총선이 범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 3년차인 윤석열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생겼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엇일까? 속사정이야 어떻든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이견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반윤 거야’ 전선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161석,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18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완벽한 참패 식물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한 각 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실제 선거를 뛴 선수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의회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태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여당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당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거부권을 9차례나 사용한 이력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심판,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은 범야권에 의석을 몰아주면서 정부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밀어붙이고 있던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메시지를 통해 의료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카르텔 타파’라는 국정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대선공약 민심 청취 명분 부활 예고 윤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서 추진하고 있던 개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말했지만 야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오만, 독선,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확인한 민심은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질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후 내놓을 쇄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서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한 상태다. 3대 개혁 밀어붙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비서실장 아래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법률수석비서관실(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정수석이 존재할 당시 폐해로 여겨졌던 사정 기능은 제한하고 민심을 읽는 방향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서 사실상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서 사정, 정보 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6수석 체제가 됐다. 민정수석실서 맡고 있던 공직기강 업무와 인사검증 업무는 법률비서관, 법무부 등으로 이관됐다. 특히 법무부에 공직자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신설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정 기능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대통령실 직제를 3실6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 과정서 기존 수석들을 물갈이하면서 대통령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때도 민정수석실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 쇄신안에 법률수석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심 청취는 표면용일 뿐 결국 윤 대통령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라는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야당서 예고한 특검을 방어하려는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민정수석실은 민심 청취 기능과 무관하게 운영됐다. 오히려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민심을 듣는 역할을 해왔다.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관련 여론 수렴, 고위공직자 복무 동향 점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사정기관과 소통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서 가장 부각됐던 기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2000년 김대중정부서 폐지되기 전까지 이른바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사직동팀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를 일컫는 말이다. 윤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 첫 과제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밀어붙이며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을 신설하더라도 사정 기능은 제한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대기 신임 수석 검찰 출신 될 듯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수석 신설은 앞으로 들이닥칠 영부인에 대한 특검 등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와서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한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 방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서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21대 국회서 채 상병 특검법이 좌절된다고 해도 22대 국회서 재추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상병의 죽음 앞에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서도 의지가 충분히 있고 국회서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22대 국회 개원 전후로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아예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언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조국혁신당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인 만큼 추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기관 잡고 흔드나 범야권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특검 정국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률수석을 새로 만들려는 의도가 ‘방어’로 읽히는 분위기도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배력 역시 작아진 상태라는 점도 법률수석 신설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법률수석을 누가 맡게 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검찰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