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섹스충동, 그리고 원나잇 스탠드

직장·길거리에서 ‘야릇한 상상’… “남녀 따로 없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섹스’를 떠올린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 강렬한 성적 충동을 참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꼭 남자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성들도 생리 주기 직전을 포함해 일상적인 순간에서도 남성과의 섹스에 대한 상상으로 성적 충동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만의 은밀한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는 법. 일부는 여자 친구나 아내와 성적 욕망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또 다른 사람들은 그저 그것을 ‘인내’ 하거나 혹은 원나잇 스탠드라는 것을 통해서 해소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원나잇 스탠드를 의도적으로 즐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성적 충동’을 둘러싼 남성과 여성의 진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의 원나잇 스탠드에 관한 모든 것을 집중 취재했다.


하루 수차례 성적 충동 느끼는 남성 ‘ 짐승’ 아니라 ‘정상’
여성들도 생리 주기 직전 포함 강한 성적 충동 휩싸이기도 


흔히 남성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거리에서 섹시한 여성만 봐도 ‘섹스’를 떠올리는 것이 남자라는 것. 이를 두고 ‘생물학적인 본능’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여성들이 보기에 이런 남성들은 ‘짐승’이라는 오명을 벗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느끼는 그러한 성적 충동은 어떤 것일까. 40대 중년 직장 남성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상 속 성적 충동
남자만 느끼는 게 아니더라

“솔직히 여성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성들은 사랑이 없어도 섹스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여자는 섹스를 뇌로 하고 남자는 심장으로 한다는 말도 있듯이, 남자는 자신을 흥분하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여성만 봐도 곧바로 섹스를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었을 때 더 그러한 현상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젊은 여자들의 하얀 피부만 봐도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남들은 ‘주책’이라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남성의 본능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돈만 많이 있다면 낯선 여자와의 하룻밤 섹스에 얼마를 투자해도 상관은 없다. 문제는 그 정도의 돈이 없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에서의 섹스 충동을 남성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도 회사 사무실에서, 길거리에서, 혹은 영화를 보다가도 언제든 섹스 충동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한 커리어 우먼의 이야기다. “사무실에는 멋진 상사가 있다. 비록 유부남이기는 하지만 업무 능력도 탁월하고 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너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유머감각까지 뛰어나다. 유부남이라 사랑에 빠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어쨌든 그 사람만 보면 좋은 감정이 들고 때로는 낭만적인 하룻밤을 생각하곤 한다. 불가능한 상상이겠지만 그 상상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게 여자들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여자들도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섹스 충동을 느끼는 것 같다. 내 친구들 중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서 본 아무 남자하고나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있다면 그와 섹스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여자도 동물인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다만 남성들보다는 그런 욕구를 표현하지 않을 뿐이고 그러다 보니 ‘여자는 일상 속에서 성적 충동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일상에서의 섹스 충동은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러한 섹스 욕구를 어떻게 해소하냐는 것. 이것을 참고 인내하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겠지만, 이를 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물론 그 중에서 ‘자위’는 가장 평이하고 자기만족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남녀는 이른바 ‘원나잇 스탠드’라는 것을 통해서 머릿속의 상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를 원하고 또 실제로 많은 남녀가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실시된 남성포탈 사이트의 설문조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30대 남성들을 주요 마니아층으로 확보하고 있는 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www.heymanlife.com)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 접속자 14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는 꽤 이채롭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원나잇 스탠드가 성적 충동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거의 95%에 가까운 남성들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즉, 결혼 여부를 떠나서 남성들은 자신들이 가진 성적 충동을 원나잇 스탠드로 해소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5% 역시 답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원나잇 스탠드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을 뿐이지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성적 욕구의 충족을 이룰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남성들은 한번 원나잇 스탠드를 한 여성에 대해서 향후 오랜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원나잇 이후 계속 만남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전체의 40%만이 ‘가능하면 계속 섹스 파트너로 관계를 맺고 싶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는 ‘원나잇은 원나잇일 뿐이다’고 답했다.

직장 상사 상대로 ‘야릇한 상상’ 펼치는 여성도 많아
갑자기 찾아오는 성적 충동 ‘원나잇 스탠드’로 해소  

일반적인 예상을 조금 빗나가는 응답이기도 하다. ‘열 여자 마다할 남자는 없다’는 통상적인 생각에 비춰봤을 때 굳이 잠자리를 한 여자를 그냥 ‘하룻밤 상대일 뿐’이라고 여기고 다시 연락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네티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원나잇 스탠드는 지극히 본능적인 것에 불과하다.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그냥 ‘한번 싸고 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은 다음에도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다. 그런 여성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나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이는 남성들이 ‘쿨’하다기보다는 그냥 ‘귀찮다’라고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처음 보는 남자에게 몸을 줄 정도의 여자라면, 내가 아니라도 다른 남성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겠나. 별도의 직업만 있을 뿐이지 사실 마인드 자체는 창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그런 여성들과 굳이 오랜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직장인 이모씨. 35)

어찌됐든 남성들은 원나잇을 통해서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 자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성의 경우는 어떨까. 아직 남성처럼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일부 여성들은 원나잇 스탠드를 ‘생활의 즐거움’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직장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대부분의 직장여성들은 자신이 임원이 되고 CEO가 되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시집을 가기 전, 혹은 시집을 가서라도 일을 해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면서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직장에만 모든 것을 다 올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라면 나이트에 가서 남자들을 만나고 그들 중에 괜찮은 남성을 골라서 하룻밤 즐기는 것을 크게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술도 남자가 사고, 모텔비도 다 남자가 내주지 않는가. 여자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임신이나 성병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자가 미리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성’ 개방된 지 오래…
이제는 즐겨야 할 하나의 놀이

이러한 원나잇 문화에 대해 헤이맨라이프의 서준 대표는 “밤문화는 시대적인 상황과 남녀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잣대라고 할 수 있다”며 “원나잇에 대해 개방적인 문화는 점점 더 격해지는 생존 경쟁 속에서 자신들만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으려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성이라는 것이 지켜야할 대상이 아니라 즐겨야할 대상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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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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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