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선정적인 물놀이 예능 논란

애들도 보는데 훌러덩 ‘민망 시청’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방송사가 바캉스 시즌을 맞아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물놀이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스타들의 몸매를 볼 수 있어 호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있는가하면 선정성과 최악의 가뭄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물놀이 예능이 과하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물놀이 예능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지난 17일, SBS 예능 <정글의 법칙 히든 킹덤> 170회 ‘남태평양의 청춘’ 편에서 2AM의 정진운과 씨스타의 다솜이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다. 정진운은 상반신 노출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짐승돌’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류담은 정진운의 몸매를 보며 “몸 더 좋아졌네. 등이 곰치같아”고 호평해 ‘사나운 곰치를 닮은 감성 발라더’라는 새로운 별칭이 붙었다. 다솜은 하늘색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잠수 실력을 뽐내며 청순한 매력과 군살 없는 S라인 몸매를 선보였다. 방송에서 다솜은 “<타잔과 제인>의 제인이 된 기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의성 노출

지난 19일,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 388회 ‘우리집으로 와요’에서는 짐승돌 2PM과 배우 백진희가 게스트로 초대된 가운데 런닝맨 팬의 집 초대에 참여하기 위한 출연자들의 사투가 연출됐다. 이날 방송에서 우영과 찬성, 닉쿤의 상의 앞뒷면이 모두 찢겨져나가 탄탄한 식스팩이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졌으나 편집 없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찬성의 몸매는 영화 <300>의 주인공 설리반 스텝에 비유되며 ‘포스터를 찢고 나온 남자 포찢남’이라는 자막이 장식되기도 했다. 우영은 “무슨 게임이 이러냐”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또한 시소 이름표 뜯기 게임을 하던 중 찬성이 백진희의 이름표를 뜯다 상의 뒷면이 찢겨져 나가기도 했다.

택연은 게임 직전 백진희에게 “혹시 티셔츠 안에 뭐 입었어요?”라고 물어 멤버들로부터 “음흉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찬성의 행동에 대해 고의성을 제기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방송에서 유재석은 “진희가 고소를 준비 중이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조랭이떡(engl****)은 “어느 브랜드의 옷이기에 협찬의상이 나뭇잎 떨어지듯이 찢겨 나가냐”며 “여름이라 일부러 시원하게 노출해 주는 건가”라고 의문을 남겼다. 소소(ddr_****)는 “아무리 힘이 쎄도 옷이 저리 찢기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물 먹으면 더 잘 찢어지는 종이옷인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백진희의 옷 찢김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헉” “방송 다시보기 해야겠다” “귀엽다” “승부욕이 과했다” “나도 찢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1일 방송된 <썸남썸녀> 13회 ‘화성에서 온 썸남, 금성에서 온 썸녀’편에서는 노을의 균성이 여자 출연자들과 함께 속옷 매장에 방문했다. ‘썸녀탐구생활’에서 채정안이 서인영의 가슴을 만지며 균성에게 “엉덩이 같지 않아?”라고 물어 당혹스럽게 했으며, ‘싱글즈 파티’에서 서인영은 등골이 다 보이는 수영복, 심형탁은 상반신 노출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환심을 샀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비까(jehova****)는 채정안에 대해 “여배우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미지 관리에 안중에도 없다는 듯 직설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선보여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바캉스 시즌 맞아 아이돌 스타 총출동
옷 찢어 몸매 과시…수영복에 시청률↑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113∼116회에서는 차태현, 션, 서지석, 성훈, 소녀시대 유리, EXID 하니, 씨엔블루 강민혁 등을 초대한 가운데 ‘수영’ 특집이 진행됐다. 22일 방송에서 하니는 밀착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해 볼륨감 있는 몸매와 선수 못지 않은 수영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당일 방송분은 시청률 5.8%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누리꾼 사이에서 하니의 <출발 드림팀> 출연 방송과 레쉬가드 화보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하니는 <출발 드림팀> 출연 당시 “중학생 때까지 철인 3종 경기 선수였다”고 과거 이력을 공개한 바 있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danzi666은 “하니의 수영복 화보는 수영복보다 하니의 얼굴과 몸매가 돋보여 모델 섭외 미스였다”고 평가했다. 냥이(nyan****)는 “소녀시대 멤버들이 유리의 수영하는 모습을 극찬했던 이유를 알겠더라”며 “‘헉’ 소리가 나올 만큼이나 인어인 듯 빼어난 수영실력을 보여줬으며 무척이나 아름다웠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수영복 차림의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예능을 두고 선정성을 염려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7월2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은 비키니 여성을 게스트로 초대했다가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방송 이후 유호진PD는 “최종 편집 과정에서 가족 시청자들을 고려치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1박 2일>만의 순수한 모습, 진정성을 살리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땡치리는 최악의 가뭄 사태에 물놀이 예능이 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마철이 지났음에도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해갈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의 강수량을 보여 물놀이 예능이 농민들에게 따가운 시선으로 비춰지지는 않는지에 대한 염려였다. 블로그에서 땡치리는 “식수조차 지원받아 생활하는 농민들이 있는 마당에 물놀이 예능을 선보인 건 농민들을 두 번 울리는 셈”이라며 “종편방송과 케이블방송에 지상파 방송 예능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위기라고는 하나 아이돌 스타의 몸매를 과시하고자 물놀이 특집을 마련한 건 좋지 않은 태도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수영장이 아닌 바다로 무대로 삼았더라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 야해”

한편 노출을 최소화한 수영복 ‘래쉬가드’ 제작자를 원망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커뮤니티사이트 ‘뽐뿌’에서 지르다 김선생이 ‘이 맘 때가 되면 수영복 입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곤 했었는데 최근에는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는 스타를 보기가 힘들다. 여자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복장이냐가 중요하다’고 글을 남기자 곰팡이빵은 “래쉬가드 개발한 사람 명치를 때리고 싶다”, 저같은사람이무슨은 “수영복인지 의상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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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