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 서울시장 ‘수상한 간담회’ 추적

특정언론사 기자만 초청해 간담회 '왜?'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 2명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을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확인했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쁘다는 박 시장이 특정 언론사 기자만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확보한 서울시 가회동 공관 행사내역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26일 공관에서 특정언론사 기자 2명만을 초청해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 기자 2명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궁금증 증폭

서울시 측도 박 시장이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공관에서 만찬 행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수장인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 기자들에게만 설명해야할 시정현안이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의 이름은 물론이고 해당 언론사명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소가 공관이라서 그런 것이지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식사 형태를 겸한 간담회는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은 언론인을 포함해 다양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종종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달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뷰도 아니고 광역단체장이 특정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쩌다가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밥 한끼 먹는 경우는 있지만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특정언론사 기자들만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곁들인 행사를 한 것이 일상적인 일이라는 해명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의 관계자도 “박 시장이 해당 기자들에게 사실상 접대를 한 것이거나, 친목도모 목적의 사적인 만남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무리 순수한 목적의 간담회였다고 해도 외부에서 보기엔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에 ‘힘 실어주기’를 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떳떳한 행사라면 참석자 명단은 물론이고 해당 언론사 이름까지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만약 박 시장이 공관에서 사적인 만남을 갖고서 공적인 행사로 둔갑시킨 것이라면 이번 행사에 비록 적은 돈이 사용됐더라도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행사에는 박 시장과 수행원, 기자 2명이 참석했는데 식사비로 총 16만원이 사용됐다. 1인당 4만원 가량의 식사가 제공된 셈이다.

특정언론 특혜? 매우 이례적인 일
만찬행사 재개, 선거법 논란도 재점화?


박 시장은 과거 혜화동 공관 시절 약 2년 간 77차례나 만찬행사를 열어 선거법 위반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박 시장은 이후 아파트형 은평구 공관으로 이전하면서 만찬행사를 중단했으나 지난 2월8일 다시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이전하면서 만찬행사를 재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월1일에는 모 국회의원과 가회동 공관에서 단독 만찬행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 측은 역시 개인정보보호라는 명분으로 해당 만찬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시장이 정치인과 단독회동을 가졌다면 크게 보도가 되기 마련인데 유독 해당 회동에 대해서는 관련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박 시장이 해당 국회의원과 사실상 비밀회동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누구를 만난 것인지 해당 국회의원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해당 국회의원과의 만남 역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이라는 공인들 간의 만남이었음에도 참석자를 밝힐 수 없다고 하니 실로 수상한 간담회다.

한편 박 시장은 과거에도 언론인 대상 간담회를 열면서 다소 수상한 행태를 보였다. 박 시장은 출입기자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전후해서 꼭 특정언론사 기자들만 따로 불러 다시 한 번 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 2012년에는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열리기 20여일 전에 시정홍보자문정책협의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기자 20명을 따로 불러 미리 만찬을 열었고, 지난 2013년에는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기자 145명과 공관에서 식사를 하고선 불과 2주 만에 기자 26명과 다시 만찬행사를 가졌다.

가회동 공관으로 이주한 후에도 박 시장은 2월26일 기자 60여명을 공관으로 초청해 행사를 가지고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6일 시정 현안이슈 관련 설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기자 20여명과 공관에서 만찬행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지난 2월8일 가회동 공관에 입주한 후 지난 5월31일까지 공관에서 총 13번의 행사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사가 제공된 만찬행사였다. 13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사용된 돈은 약 750만원이었고, 그동안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278명이나 됐다. 하지만 외국 초청 인사를 대상으로 치러진 행사는 단 3번뿐이었다.

 

 

공관에서 무슨 일이?

서울시는 가회동 공관으로 이주하면서 외빈들을 맞이할 때 공관이 아닌 호텔을 이용하면 결과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런데 공관 입주 후 약 4개월 동안 외국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단 3번뿐이었다면 당초 서울시가 내세운 명분이 약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외국 초청인사들을 대상으로는 외교 관례상 다소 비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맞지만 국내 인사들을 대상으로는 굳이 호텔에서 비싼 음식을 대접하며 행사를 치를 이유가 없다. 그랬다간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때문에 서울시가 ‘황제공관’ 논란까지 일으키며 굳이 가회동 공관으로 이전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박 시장이 ‘서민시장’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과거 은평구 공관이 시청에서 멀어 불편했다면 시청과 가까운 지역에 작은 아파트형 공관을 얻었다면 모양새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mi737@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공관에 살고 있는 자녀는 누구?
말 못할 사연 있나?

가회동 공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방 5개, 회의실 1개, 화장실 4개가 있다. 전세가는 28억원에 달한다. 은평구 공관(2억8200만원) 전세금의 약 10배다. 가회동 공관의 전세금은 전국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244.66㎡) 전세금(23억원)보다도 더 비싸다. 때문에 박 시장은 가회동으로 공관을 이전하면서 황제공관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가회동 공관을 둘러싼 의문점은 또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 가회동 공관에 박 시장 부부 외에도 박 시장의 자녀 두 명 중 한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상하게도 자녀 두 명 중 누가 공관에 거주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당초 아들은 결혼 후 미국에서 지내고 있고, 딸은 스위스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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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동해 석유’ 막전막후

뜬금없는 ‘동해 석유’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20%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을 직접 발표했다. 여권에선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석유가 발견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국면 전환용’이라고 꼬집었다. 개발 성공률 20%에 5000억원이 넘는 시추 비용을 베팅한 윤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서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정희 시즌2 사업성 논란 동해 인근 석유·가스 도출 지역을 표기한 대형 스크린까지 동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발표한 석유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극명한 평가가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쯤 윤곽이 나올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직접 현안을 설명한 것은 취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했던 안 장관은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배럴은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453조원으로,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의 가치가 약 226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해당 소식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윤 대통령의 발표 내용에 대해 “확률이나 가능성에 관해선 아직 정확히 얘기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기대를 갖고 볼 수 있는 좋은 소식”이라고 첫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 기관이 앞으로 순차적으로 여러 과정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야권은 ‘지지율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석유·가스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매장 추정치를 발표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물리탐사만으로는 정확한 매장량을 추정할 수 없고, 상업성을 확보한 ‘확인 매장량’ 규모가 실제 얼마나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년서 10년이 소요된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의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논평서 “윤 대통령은 보고를 듣자마자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였느냐”고 지격했다. ‘1호 영업사원’ 대통령 그림은? 2260조원 잭팟? 관심 끌기용? 앞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지금까지 ‘20~3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지난달 10일 발표한 ‘취임 2주년’ 지지율서도 24%를 기록해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 등도 지난달 7일 진행된 ‘정부 2주년 평가’ 세미나를 통해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기조를 대통령이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남은 3년이 달렸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대통령 지지율 성적은 더 비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은 물론 여당 내부의 위기감이 상승한 분위기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을 1%라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면 다 해야 한다는 위기감과 함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서 ‘동해 석유’ 카드는 국민 여론을 반전시킬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는 6~7일 공휴일 관계로 한국갤럽과 NBS(전국지표조사) 등 주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용산에선 지지율을 만회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대로 용산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 당까지 같이 타격을 입게 된다. 당정 모두 한숨을 돌린 셈”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포항 영일만’ 일대는 박정희정부 때에도 시추를 착수했던 곳이다. 그러나 1975년 당시 시추공서 흘러나온 시커먼 액체가 ‘원유’라는 명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석유 발견 해프닝’으로 끝났다. 일각에선 ‘석유 매장’ 기대감이 단순 헤프닝에 그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역풍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상 석유의 실제 매장량을 알기 위해선 최소 5개(1개당 1000억원 소요)의 시추공을 뚫어봐야 한다. 이처럼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놓고 결과물이 없다면 국민적 반감은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지는 셈이다.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6년 1월 기자회견서 “포항서 석유가 난다”고 발표했으나 결국 원유가 아닌 정제된 경유로 드러났다. 장밋빛 미래? 국면 전환용?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지난 3일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인’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포항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서 발칵 뒤집혔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윤 대통령이 말한 대로 유전과 가스가 매장된 게 사실로 나오면 얼마나 좋겠나. ‘박정희 시즌2’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역대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 만에 이렇게 바닥을 친 적은 없다”며 “오죽 급했으면 포항에 유전 가능성을 (윤 대통령이) 얘기했겠나”라고 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역시 이날 <조갑제닷컴>에 “윤석열의 포항 앞바다 유전 가능성 발표와 박정희의 포항 석유 대소동이 겹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대표는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근무하며 ‘포항 석유 경제성 없다’ 등의 기사를 통해 포항에 원유가 매장돼있더라도 극소수이거나 경제성이 없다고 특종 보도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글에서 “박정희는 정유를 원유로 오인, 포항서 양질의 석유가 나왔다고 발표했다”며 “윤 대통령이 포항 앞바다에 대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하는 걸 보고 1976년의 일이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전 발견은 물리탐사가 아니라 시추로 확인되는 것인데 물리탐사에만 의존해 꿈 같은 발표를 하는 윤 대통령은 박정희의 실패 사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이튿날인 4일에도 글을 올려 “140억배럴 초대형 유전 발견이라는 목표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 엄청난 무리가 행해질 것이고 윤 대통령의 지도력은 희화화될 가능성이 대유전 발견 가능성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항 영일만 일대는 약 반세기 전 경제성이 낮다고 포기한 지역인데, 원유 매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탐사기술 개발의 진전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추정만 있을 뿐, 시추로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서 물리탐사 자료의 심층분석을 수행한 ‘액트지오’(Act-Geo) 사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액트지오 텍사스에 위치한 에너지 컨설턴트 회사로 엑손모빌, 토탈 등 주요 석유기업과도 협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명시돼있다. 액트지오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를 보면 이들이 의뢰를 수행한 지역 중 한국의 동해 부분이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액트지오는 빅터 아브레우(Victor Abreu) 박사가 설립한 ‘아브레우 컨설팅’이 그 모체다. ‘액트지오’ 무슨 회사? 액트지오의 설립자 빅터 아브레우 박사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서 탐사팀의 리더로 근무하며 남미 가이아나 지역의 리자-1 유정 외에도 카스피해, 가나 지역서 석유탐사를 주도했다. 또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라이스대학교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국제퇴적학회의(IAS) 의장과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 등 지질학 관련 학술 단체의 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방한한 아브레우 박사는 윤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다는 발표가 나온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동해안 심해 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브레우 박사가 당시 대표로 있던 분석업체 액트지오에 석유 매장 가능성 검증을 맡겼다. 액트지오는 자체분석을 거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석유공사에 전달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대표는 지난 4일 국내 매체와 인터뷰서 “(액트지오는)이 분야의 세계 최고 회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대표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서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서 “한국의 SNS 등에서 액트지오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우리는 이 업계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고객사로 엑손모빌, 토탈과 같은 거대 기업과 아파치, 헤스, CNOOC(중국해양석유), 포스코, YPF(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플러스페트롤, 툴로우 등 성공적인 기업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트지오에 대해 “전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niche·틈새 시장) 회사”라며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의 사업전략은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건물을 소유하거나 여러명의 부사장을 두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구조서 일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액트지오가 주로 심해의 석유 구조 존재를 확인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일을 수행한다. 핵심 분야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업 방식에 대해 “능력을 갖춘 석유 관련 지구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많이 있는데, 여러 국가를 원격으로 연결해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에 이런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도 침 흘린 영일만 또 천공 그림자가 보인다 윤 대통령이 ‘포항 석유 매장 가능성’을 깜짝 발표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당 원내대책회의서 “(어제)예정에도 없는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브리핑을 했다”며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연의 일치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 뒤 누리꾼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주장한 유튜브 영상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천공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라온 영상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라는 제목의 영상 강연서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냐. 앞으로 (산유국이)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며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도 주장했다. 천공은 “(과거에는)거기 손댈 수 있는 만큼의 기술도 없었고 척도도 안 됐고, 지금은 그런 척도가 다 일어나”라며 “대한민국 밑에는 아주 보물 덩어리로 대한민국은 이 한반도는, 인류서 최고 보물이 여기 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석유 개발 발표에 지난 4일 오전 석유·가스개발과 관련된 종목들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25% 급등하며 4만8000원대에 진입했다.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1㎞ 심해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다. 실제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말 첫 시추를 추진하며 2026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시추공을 뚫게 된다. 시추선은 이미 확보된 상태며, 첫 시추 결과는 내년 3~4월에 나올 전망이다. 이정환 전남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비유하자면 현재는 병원서 초음파 검사만 한 상황이다. 의사가 혹을 발견했는데 암인지 물혹인지는 조직검사(시추)를 해봐야 안다”며 “시추 성공률은 10%를 밑돌기도 한다. 탐사 결과가 좋게 나와도 시추는 실패할 수 있기에 성공 확률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성공 확률이)20%가 맞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면서도 “지난해 영국서 시추 계획을 승인한 게 100건이 넘는데 그 가운데 상업화까지 갈 유전은 1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각계 반응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들은 모두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0일 발표 조사(지난달 7∼9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의 응답률은 11.2%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그후 31일 발표 조사(같은 달 28~30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의 응답률은 11.1%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