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 서울시장 ‘수상한 간담회’ 추적

특정언론사 기자만 초청해 간담회 '왜?'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 2명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을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확인했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쁘다는 박 시장이 특정 언론사 기자만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확보한 서울시 가회동 공관 행사내역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26일 공관에서 특정언론사 기자 2명만을 초청해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 기자 2명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궁금증 증폭

서울시 측도 박 시장이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공관에서 만찬 행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수장인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 기자들에게만 설명해야할 시정현안이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의 이름은 물론이고 해당 언론사명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소가 공관이라서 그런 것이지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식사 형태를 겸한 간담회는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은 언론인을 포함해 다양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종종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달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뷰도 아니고 광역단체장이 특정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쩌다가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밥 한끼 먹는 경우는 있지만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특정언론사 기자들만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곁들인 행사를 한 것이 일상적인 일이라는 해명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의 관계자도 “박 시장이 해당 기자들에게 사실상 접대를 한 것이거나, 친목도모 목적의 사적인 만남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무리 순수한 목적의 간담회였다고 해도 외부에서 보기엔 박 시장이 특정언론사에 ‘힘 실어주기’를 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떳떳한 행사라면 참석자 명단은 물론이고 해당 언론사 이름까지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만약 박 시장이 공관에서 사적인 만남을 갖고서 공적인 행사로 둔갑시킨 것이라면 이번 행사에 비록 적은 돈이 사용됐더라도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행사에는 박 시장과 수행원, 기자 2명이 참석했는데 식사비로 총 16만원이 사용됐다. 1인당 4만원 가량의 식사가 제공된 셈이다.

특정언론 특혜? 매우 이례적인 일
만찬행사 재개, 선거법 논란도 재점화?


박 시장은 과거 혜화동 공관 시절 약 2년 간 77차례나 만찬행사를 열어 선거법 위반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박 시장은 이후 아파트형 은평구 공관으로 이전하면서 만찬행사를 중단했으나 지난 2월8일 다시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이전하면서 만찬행사를 재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월1일에는 모 국회의원과 가회동 공관에서 단독 만찬행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 측은 역시 개인정보보호라는 명분으로 해당 만찬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시장이 정치인과 단독회동을 가졌다면 크게 보도가 되기 마련인데 유독 해당 회동에 대해서는 관련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박 시장이 해당 국회의원과 사실상 비밀회동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누구를 만난 것인지 해당 국회의원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해당 국회의원과의 만남 역시 ‘시정현안 설명 간담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이라는 공인들 간의 만남이었음에도 참석자를 밝힐 수 없다고 하니 실로 수상한 간담회다.

한편 박 시장은 과거에도 언론인 대상 간담회를 열면서 다소 수상한 행태를 보였다. 박 시장은 출입기자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전후해서 꼭 특정언론사 기자들만 따로 불러 다시 한 번 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 2012년에는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열리기 20여일 전에 시정홍보자문정책협의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기자 20명을 따로 불러 미리 만찬을 열었고, 지난 2013년에는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기자 145명과 공관에서 식사를 하고선 불과 2주 만에 기자 26명과 다시 만찬행사를 가졌다.

가회동 공관으로 이주한 후에도 박 시장은 2월26일 기자 60여명을 공관으로 초청해 행사를 가지고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6일 시정 현안이슈 관련 설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기자 20여명과 공관에서 만찬행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지난 2월8일 가회동 공관에 입주한 후 지난 5월31일까지 공관에서 총 13번의 행사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사가 제공된 만찬행사였다. 13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사용된 돈은 약 750만원이었고, 그동안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278명이나 됐다. 하지만 외국 초청 인사를 대상으로 치러진 행사는 단 3번뿐이었다.

 

 

공관에서 무슨 일이?

서울시는 가회동 공관으로 이주하면서 외빈들을 맞이할 때 공관이 아닌 호텔을 이용하면 결과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런데 공관 입주 후 약 4개월 동안 외국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단 3번뿐이었다면 당초 서울시가 내세운 명분이 약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외국 초청인사들을 대상으로는 외교 관례상 다소 비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맞지만 국내 인사들을 대상으로는 굳이 호텔에서 비싼 음식을 대접하며 행사를 치를 이유가 없다. 그랬다간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때문에 서울시가 ‘황제공관’ 논란까지 일으키며 굳이 가회동 공관으로 이전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박 시장이 ‘서민시장’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과거 은평구 공관이 시청에서 멀어 불편했다면 시청과 가까운 지역에 작은 아파트형 공관을 얻었다면 모양새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mi737@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공관에 살고 있는 자녀는 누구?
말 못할 사연 있나?

가회동 공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방 5개, 회의실 1개, 화장실 4개가 있다. 전세가는 28억원에 달한다. 은평구 공관(2억8200만원) 전세금의 약 10배다. 가회동 공관의 전세금은 전국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244.66㎡) 전세금(23억원)보다도 더 비싸다. 때문에 박 시장은 가회동으로 공관을 이전하면서 황제공관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가회동 공관을 둘러싼 의문점은 또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 가회동 공관에 박 시장 부부 외에도 박 시장의 자녀 두 명 중 한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상하게도 자녀 두 명 중 누가 공관에 거주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당초 아들은 결혼 후 미국에서 지내고 있고, 딸은 스위스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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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