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세태> ‘고스펙 조건만남’ 소개팅앱 해부
<요지경세태> ‘고스펙 조건만남’ 소개팅앱 해부
  • 이광호 기자
  • 승인 2015.06.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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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만 가입하세요”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대기업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앱이 등장해 화제다. 앱 설치 후 본인의 회사를 선택, 회사 이메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앱 리스트에 등록된 180여개 업체의 직원만 가입할 수 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 사원이거나 초·중·고교 교사여야만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합리적인 조건만남이라는 반응과 함께 외적 스펙만 강조하는 세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소개팅 앱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대기업 등 특정 회사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싱글 남녀를 이어주는 신개념 앱이 등장해 화제다. 소개팅앱 ‘메이저’는 지금껏 알려져 있는 소개팅 앱과는 성격이 다르게 외모와 학력을 넘어 직장을 가입 조건으로 내세운다. ‘직장 인증’을 거쳐야만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필 통과해야
 
메이저는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에 한 번 메이저 회원을 소개해주는 ‘메이저 소개팅’과 회원들과 연애, 일 등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익명게시판 ‘메이저톡’을 이용할 수 있다. 단, 같은 회사 직원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달 5일 ‘페이즐리’가 출시한 메이저 앱 이용자는 600여명이다. 이들은 다소 까다로운 인증을 거쳐 메이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는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타 소개팅 앱과 달리 회원 수가 폭증하지는 않는다. 까다로운 인증을 거친 자만이 메이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복가입과 명의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인증을 거치고 실제 재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사 인증을 거친다. 성의없는 프로필 입력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필을 면밀히 검토하기도 한다. 주로 직장 동료와 만든 모바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메이저에 오픈된 기업을 보면 구글, 금융감독원, 기아자동차, 네이버, 넥슨, 다음카카오, 두산계열, 대우건설, 대한항공, 롯데계열, 미래에셋증권, 삼성계열, 조선일보, 포스코, 한화계열, 현대카드, KT 등 업종별 주요 업체는 물론이고 초중고 교사가 포함돼 있다. 메이저 기업 재직 여부를 강조한 앱에 걸맞게 이용자 프로필에는 사진, 닉네임 다음에 소속 회사 이름이 뜬다.
 
재직 중인 회사가 목록에 없는 경우 회사 등록을 요청할 수 있다. 요청자가 많은 회사일수록 등록이 우선 검토된다. 등록 완료 후에는 이메일로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회사의 규모, 요청 횟수 등을 감안해 리스트에 오른다. 현재 메이저 앱 게시판에는 “콘텐츠가 기발하다” 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펙 만능주의’가 소개팅 앱으로까지 번졌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익명이 가득한 온라인 공간에서 좀 더 정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욕구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스트 등록된 180개 업체 소속원들 대상
메이저 만남 주선…직장인증 거쳐야 이용
 
메이저뿐만이 아니다. 출신 대학을 인증해 이성을 소개해주는 앱도 있다. 서울대생을 위한 소개팅 앱 ‘스누매치’가 대표적이다. 대학 계정 이메일로 서울대생임을 인증한 뒤 이성을 소개받는 앱이다. 서울대생이 아니어도 가입할 순 있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으면 매칭 대상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대생 위주로 소통하는 모양새다. 스누매치는 서울대 기계과 학생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이 같은 앱은 이미 활성화 단계다. 소개팅 앱 초기에는 상대방의 외모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특정 조건을 따지는 분위기다.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도 마찬가지다. 무려 10만회 이상 내려받은 인기 앱이다. 아만다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이성들의 프로필 심사를 통과해야만 회원 자격을 준다.
 
 
 
아만다 회원이 될 경우 500명의 엘리트 남녀와 접촉이 가능하다. 기존 회원이 새로 가입하는 이성의 프로필을 심사해서 ‘여자가 선택한 좋은 남자’ ‘남자가 선택한 좋은 여자’를 회원으로 올린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클린아만다’ 정책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메이저의 경우와 같이 각종 인증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접속 후 1주일이 지나면 잠수회원으로 간주해 휴면상태가 된다. 아만다에 유령회원은 없다.
 
전문 매니저가 프리미엄 소개팅을 주선하는 앱도 눈길을 끈다. ‘살랑’은 온라인상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소셜데이팅 서비스인 것이다. 살랑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는 이상형을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소개시켜준다.
 
살랑이 다른 소개팅 앱과 다른 점은 프리미엄 1대1 소개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개팅이 가능한 지역 및 날짜, 원하는 이성의 나이, 스타일 등을 선택하면 소개팅 매니저가 수동매칭을 주선한다.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성인들을 대상으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티켓투라이드가 살랑을 다운로드한 3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발표에 따르면 살랑 앱 이용자 중 20, 30대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녀가 총 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분화하면 연구직, 엔지니어, 사무직, 개인사업가 등의 비중이 높다.

그들만의 리그
 
이처럼 쏟아지는 소개팅 앱에 대해 좋은 이성을 만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라는 주장과 함께 개인의 인성보다 외모, 학벌, 직업 등 외적 스펙만을 강조하는 세태에 대한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선자가 없는 온라인 소개팅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과거 공개’ 남녀 생각은?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619명(남성 293명, 여성 326명)을 대상으로 ‘연애 사실 공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공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연애 사실 공개 여부에 대해 남녀가 확연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전체의 52.7%는 ‘사귄 직후 연애 사실을 공개한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66.9%가 ‘공개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61.7%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혼남녀 대부분은 연애 사실 공개 방법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만 공개(37.4%)’와 ‘소식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25.8%)’을 선택했다. 이어 ‘SNS에 함께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 교체(20.9%)’ ‘SNS에 연애 사실 공개 게시글 작성(10.5%)’ 등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방식을 취했다.
 
‘연인과의 공개 연애를 후회한 때’에 대해 남성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38.6%)’를, 여성은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43.6%)’를 1위로 꼽았다. 반면 ‘후회한 적 없다’는 답변은 전체의 20.5%에 그쳤다. 마지막까지 연애사실 공개가 꺼려지는 그룹은 남녀 공히 ‘가족(37.9%)’과 ‘전 연인(17.2%)’으로 나타났다.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사람(321명)의 2명 중 1명은 그 이유를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서(49.5%)’라고 답했다. ‘연인이 내 것이란 것을 주위에 인식시키기 위해(20.6%)’ ‘기쁘고 좋은 소식이라 축하 받고 싶어서(14.0%)’란 의견 순이었다.
 
연애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사람(298명)들의 가장 큰 이유는 ‘아직 연애기간이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36.2%)’이다. ‘내 사생활을 굳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필요 없어서(34.2%)’란 답변도 많았다. 기타 이유로는 ‘CC(캠퍼스 커플/사내 커플)여서 주변 관계에 피해가 갈까 봐(17.1%)’ ‘다른 이성을 만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10.4%)’ 등이 있었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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