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넘치는 ‘먹방예능’ 갑론을박
<와글와글NET세상> 넘치는 ‘먹방예능’ 갑론을박
  • 유시혁 기자
  • 승인 2015.06.1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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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틀면 나오는 웃음 레시피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최근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관련 프로그램의 패널이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국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으며, ‘요섹남’ ‘쿡남’이라는 신조어마저 탄생했다. 예능프로그램의 황금 레시피로 떠오른 ‘요리’, 누리꾼들의 반응을 통한 인기요인을 살펴봤다.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200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은 농촌체험 예능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듬해인 2008년 6월, SBS <패밀리가 떴다>가 뒤를 이었고, 이 형태를 빌려 <무한도전>이 농촌특집 방송을 자주 선보였다. 단독 농촌체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지 않았던 MBC는 뒤늦은 2013년 1월,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스타가족의 모습을 내비치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2013년 <MBC방송연예대상> 대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대상 담아

<아빠! 어디가?> 시즌2가 2014년 1월,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됐으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아빠! 어디가?> 시즌1 이후 KBS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가 <오! 마이 베이비>를 선보이며 육아프로그램으로 예능의 단골소재를 바꿔 버린 탓이었다.

네이버카페 중공사의 223****는 “예능의 판도를 스타가족육아예능으로 바꾼 <아빠! 어디가?>가 저조한 시청률로 소리소문 없이 종영됐다”며 “농촌체험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식상함 때문에 시청자들이 <해피선데이-1박2일>마저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국민들로부터 출연 스타의 자녀가 ‘국민아이들’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 배우 송일국의 삼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이에 해당한다. SBS는 스타가족육아예능의 인기에 지난 3월부터 스타가족의 성인자녀에 포커스를 둔 <일요일이좋다-아빠를 부탁해>를 선보이기도 했다.

농촌체험프로그램에서 스타가족예능까지 TV방송의 예능방송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누리꾼 땡처리(ever****)는 블로그를 통해 “6차산업인 농촌+관광이 농촌체험예능의 시대를 가져왔고, 저출산 문제에 스타가족육아예능이 후발주자로 나섰다”며 “지금은 요리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황금 레시피로 쓰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한식대첩3> <오늘 뭐 먹지?>, KBS <대단한 레시피>, KBS Joy <한끼의 품격> 등이 이를 증명한다. E채널도 오는 7월부터 문희준, 장수원을 내세워 <더 맛있는 원샷>을 방송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BS <해피투게더3>에서는 ‘야간매점’ 코너를 통해 스타의 비밀요리를 공개하고 있으며,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패널인 백종원도 매주 손쉽게 만들어 먹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SBS <정글의 법칙> 등도 스타들의 먹방을 자주 내세우고 있으며,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성시경의 요리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명 셰프들 공중파·케이블 종횡무진
요리만 나오면 인기…식당홍보 지적도

요리예능프로그램의 인기에 예능대세로 떠오른 스타도 대거 등장했다. 최현석(쉐프), 김풍(만화가), 이서진(배우), 차승원(배우), 백종원(CEO), 홍석천(배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쿡남(요리하는 남자)’ 등의 신조어가 대중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며 요리예능의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외식사업가 백종원씨

누리꾼 캐리님(cys****)은 “요즘 TV만 틀면 이상하게 배가 고프더라”며 “케이블방송, 공중파방송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요리예능을 방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밖에서 사먹으면 비싼 음식들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다”며 “집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단절됐던 가족 간의 대화가 밥상에서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earetheamPRists(ampr****)는 “맛집에 찾아가 주방장에게 레시피를 묻던 기존 요리프로그램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요리예능프로그램의 인기에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식구(한솥밥을 먹는 사람)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끼와 재능을 겸비한 셰프들이 주방에서 방송계로 진출해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며 “계량컵이 아닌 집에서 흔히 쓰는 가정용 컵을 이용한 레시피 소개가 깨알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잠꾸러기(112****)는 “일부 방송에서 유명 셰프들이 등장하는데, 레스토랑 매출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 눈에 거슬린다”며 “전문 셰프 복장을 한 비전문셰프가 생선통조림, 라면스프 등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등 시청률을 위해 너무 무모한 방송을 내보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수미엄마(clou****)는 “방송 편집으로 맛없는 음식을 마치 최고의 음식인양 포장해 방송한다”며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브라운관에 비친 음식은 죄다 맛있게 보여 시청자를 조롱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기 비결은?

한 블로그 운영자는 요리예능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직접 체험해보고 먹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기존 요리프로그램은 레시피 제공 등의 정보 제공에 그쳤으나, 패널이 직접 요리를 맛봄으로써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시킨다는 점을 내세웠다. 둘째, 일상에서 자주 해먹는 ‘일상형’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차승원이 선보인 제육볶음과 북엇국,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이 선보인 7분 김치찌개를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스타성’을 갖춘 진행자 및 셰프를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evernur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

KBS <대단한 레시피> , <해피투게더3>

MBC <찾아라! 맛있는 TV> , <마이리틀텔레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삼시세끼 어촌편>,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한식대첩3>

올리브  <오늘 뭐 먹지?>

KBS Joy <한끼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