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친한파' LPGA 커미셔너 완

“한국골프는 한마디로 ‘열정’ 그 자체”

“한국 여자골프가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의 유력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 사실상 월드투어가 된 미LPGA투어 수장 마이크 완(49) 커미셔너는 친한파로 통한다. 2010년 흥행 침체에 빠져 있던 LPGA를 맡아 5년 만에 투어를 크게 부흥시킨 주역으로 세계 여자골프에서 한국의 역할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년 리우올림픽 중심에 한국선수들이?
올림픽, 새로운 관중을 만들 절호의 찬스

열정적인 한국인들…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까지
“한국의 2018인터내셔널 크라운대회 개최 당연”

어린 시절 동네 골프장의 꼬마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완 커미셔너는 윌슨스포츠 마케팅 이사,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 골프 부회장, 하키장비 제조업체 ‘미션 아이테크 하키’의 CEO를 거쳐 44세의 나이에 LPGA를 살릴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됐다. 그리고 보란 듯이 LPGA의 전성기를 열었다.

LPGA 부흥 이끈 완
“대단해요 한국골프”

전임 커미셔너(캐롤린 비벤스) 때 LPGA는 온갖 말이 많았다. 영어 의무화 등 무리수가 많았고, 대회수가 줄면서 선수들이 퇴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완은 LPGA를 맡아 투어를 부흥시켰다. 붕괴된 스폰서십을 재건하기 위해 그는 많은 일을 했다.
“먼저 내가 커미셔너가 됐을 때 투어 자체의 문제를 떠나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었다. LPGA의 비즈니스가 잘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 시기를 잘 버텨야 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본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즉 스폰서들이 LPGA와 함께 있고 싶어야만 후원이 가능한 것이다. 스폰서 및 팬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주목했다. 단지 골프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스폰서와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회를 만들려고 애썼다. 예컨대 고객들이 18번홀 그린 뒤에서 프로암 저녁식사나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길 원하면 그것을 LPGA의 관행으로 만들었다. 이런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커미셔너 이전에도 한국을 여러 번 다녀갔지만 커미셔너 취임 이후에는 1년에 최소한 서너 번은 한국을 방문했다. LPGA대회 등 중요한 골프대회가 열릴 때 그리고 다른 비즈니스로 방문할 일이 잦았다. 한국골프에 대한 인상은 한 마디로 ‘열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자체가 열정적인데 특히 스포츠와 골프에 대해 그랬다. 하나외환챔피언십이 열리는 스카이72골프장의 경우 라운드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골퍼들이 밤에도 플레이를 했다. 여기에 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까지 즐기니 정말 골프에 관한 한 익사이팅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한국의 골프 열기는 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나는 한국의 골프가 LPGA투어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향후 전 세계 170개가 넘는 나라들이 한국 및 LPGA투어를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한국에는 하나은행, 롯데, 기아, JTBC 등 LPGA의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다수 있다. 이는 한국의 저력이기도 하고, 또 LPGA가 그들의 브랜드를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린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리우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남녀 60명이면 출전자격이 상당히 까다롭다. 중계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향후 올림픽과 관련해 LPGA 수장으로 향후 계획과 흥행전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완은 “출전선수 숫자는 IOC가 결정한다. 60명은 골프가 올림픽에 재진입했을 때 정해진 숫자였다. 또 TV중계권과 시간 배정도 IOC가 결정한다. 올림픽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올림픽 룰을 따라야 한다. 참고로 나는 여자골프만 얘기할 수 있다. 남자골프도 안 된다. 여자골프는 아직 마스터스나 US오픈이 가지고 있는 전 지구적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열정이 만든 산물세계
여자골프 지배

그런데 2016년 리우에서는 기회가 있다.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많은, 그러니까 1억명 이상이 여자골프를 지켜볼 기회 말이다. 여자골프는 이처럼 큰 무대에서 플레이를 해보지 못했다. 여자골프와 관련해 좋은 뉴스는 만일 사람들이 리우에서 본 것을 좋아한다면 바로 다음주 170개 국가에서 여자골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올림픽 여자골프를 좋아한다면 바로 다음주 우리가 선보이는 캐나다 여자오픈을 각자의 조국에서 즐기면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올림픽은 새로운 관중을 만들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5년간 LPGA의 커미셔너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 완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다. 아직 커미셔너로 공식발표가 안 된 상태에서 LPGA가 어떤지 알려고 노력했다. 마침 미팅이 있어 해당 장소로 가고 있는데 처음 마주친 선수가 캐서린 커크였다. 키가 6피트나 됐다. 그리고 다음은 수잔 페테르손인데 역시 5피트11의 장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미셸 위였는데 그는 6피트1이나 됐다. 골프가 아니라 배구선수들과의 미팅인 줄 알았다. 뒷주머니에 장갑을 낀 많은 사람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게 아주 재미있었다. 이 경험은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로 돌아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아직도 의자에 웨지를 기대놓는 여자프로들과 미팅을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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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