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피켓 나체녀’ 정체

옷벗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일요시사 사회팀] 최용환 기자 = 최근 한 여성이 강남역, 광화문, 청계천 부근에서 자신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나체시위를 벌여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 여성은 팬티만 입은 채 가슴을 드러내 따가운 눈총을 받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녀의 정체에 물음표가 던져진다.

 
날씬한 몸매의 한 여성이 강남 한복판에서 나체시위를 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4일 SNS와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한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고 검정색 팬티 하나만을 걸친 채 강남역 앞 길거리에서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벗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져나갔다. 

가슴 드러내고
 
이 여성은 다음 날인 15일에도 청계천 부근에 초록색 탱크탑과 핑크색 짧은 핫팬츠를 입고 등장해 “왜 남자꼭지는 되고 여자꼭지는 안되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위를 제지하자 이 여성은 큰 반발 없이 청계천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3일에도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인근에서 속옷만 입은 채 모피반대 나체 시위를 벌여 행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광장에서의 나체시위는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까지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알몸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뒤 계정을 삭제 당했다. 이후 블로깅 서비스 텀블러 계정을 오픈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강남의 한 클럽에서 나체 상태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춤을 추고 있는 동영상의 주인공이었다. 아우디 자동차를 파는 딜러라는 소문이 돌아 인터넷 상에서 ‘클럽 아우디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우디녀는 10일 인터넷에 노출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아우디녀는 “별 뜻 없이 (노출 사진을)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아우디녀는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아우디녀 관련 게시글에는 옷을 벗고 봉춤을 추는 등 다소 자극적인 영상과 사진이 가득했다. 아우디녀는 클럽에서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채 격렬한 춤을 추면서 자신을 지켜보는 남성들의 반응을 즐겼다.
 
일부 남성들의 변태적인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춤에 취해 요염한 몸동작을 보일 뿐이었다. 아우디녀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녀는 지방의 한 아우디코리아 판매점에서 딜러로 일하고 있는 유부녀 이모씨였다.
 
강남, 광화문, 청계천…1인 나체시위
알고 보니 소문만 무성한 ‘아우디녀’
 
아우디녀 논란이 시작된 SNS 인스타그램에는 수위 높은 사진이 다양하게 게시돼 있었다. 상의를 탈의해 가슴을 드러낸 사진은 기본이고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자세 등을 취하는 등 자극적인 모습 일색이었다. 과격한 행동이나 발언으로 대중의 눈길을 얻고자 하는 ‘관종’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종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종자’의 줄임말이다.
 
그러나 아우디녀는 단순 관종이 아니었다. 그녀가 올린 게시물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나름 진지한 면을 볼 수 있다. “풀 먹는 부자… 우린 ‘슈퍼 베지테리언’”이라는 기사를 일부 올리거나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약 2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통밀 1kg에 525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엄청난 양이다”는 존 로빈스의 문구 등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무자비하게 생명체에 해를 가하는 것이 진정한 윤리와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놀라워할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알버트 슈바이처의 주장을 함께 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슴에 ‘온실가스’라는 문구를 붙이고 동물살생을 반대하기도 했다. 아우디녀는 이렇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자극적인 형태로 드러냈다. 노출사진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논리로 친절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노출 엄숙주의를 격렬하게 비난하며 “흑백논리와 평면적 획일적 사고 편견과 틀에 사로잡힌 인간들아 이제 깨어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아우디녀는 자신의 SNS 활동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향해 강한 어조로 “여자의 몸은 아름다운 겁니다. 개같은 가부장 누가 여자들을 이렇게 세뇌시켜놨지?”라며 반격했다. 그리고 친절한 태도로 이같이 말했다.
 
“높은 이해수준으로 진화된 사람들은 육체의 욕구가 정신과 영혼의 욕구와 균형 잡히게 만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을 육체로서 체험한다. 30세가 넘으면 정신조차 잊혀진다. 몇 년간도 좋은 책 한 권 읽지 않는다. 하지만 그 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달달 외고 있다. 여기에는 뭔가 놀랄 만큼 슬픈 것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차라리 벗겠다”
 
“생각할 필요가 없는 지도자를 뽑고, 그런 정부를 지지하고, 그런 종교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할 테니 누가 그냥 말만 해줘!’ 그래서 가장 중요한 창조의 도구인 정신을 포기해 버렸다. 네 정신과 벗이 되고, 양분을 주어라. 너희는 자신의 영혼에 영양을 주고 있는가? 너희 영혼도 정신만큼 외롭고 훨씬 더 버림받고 있진 않는가?”
 
아우디녀의 행동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노출은 자유라며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굳이 성을 이용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나온다.
 
<cyh@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노출증은 왜?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출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관심 끌기 혹은 노출증을 앓고 있어서다. 노출증은 성적욕구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이성에게 고통을 주거나 자신을 과도하게 노출하는 정신장애로 진단한다. 신체 중요부위를 낯선 사람에게 노출하는 데서 만족감이나 성적 흥분을 느낀다. 남성은 주로 성기를 노출하고 여성은 전신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노출증의 원인으로는 낮은 자아, 현실 불만족, 과거 트라우마 등이 꼽힌다. 노출 행위가 잦을 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문제는 노출증이 건강한 감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비정상적인 노출욕구에는 수치심을 동반한 쾌락이 전제돼 있다. 노출증 환자에게 흐뭇한 눈길만 보낼 것이 아니라 이들이 건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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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부는 ‘김부겸 바람’ 해부

대구에 부는 ‘김부겸 바람’ 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장하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광폭 행보에 나선 김 전 총리를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도 양가감정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995년 민선 시장 선출 이래 대구에서 단 한 번도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은 만큼 최초의 진보 대구시장이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대구는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광역자치단체이다. 지난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대구에서 23.22%(37만9130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김문수 후보는 67.62%(110만3913표)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구는 윤석열정부 퇴진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조차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었다. 적절한 타이밍 그런 대구에서 최근 국민의힘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지리멸렬하는 사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우위를 선점했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 당선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과 2014년 각각 제19대 총선·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대구광역시장)에서 낙선했으나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대구광역시 수성구 갑에서 당선됐다. 이후 제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낙선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김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면목이 없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던 바 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김 후보가 다시 대구 전면에 등장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굳이 이런저런 수치를 열거하지 않겠다. 대구의 정치, 한 당이 독식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이다. 나를 잘 써달라. 김부겸과 함께 대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으로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며 “경기도 군포 초선 시절부터 해왔던 대로 제 전화번호를 공개하겠다. 대구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건강한 보수가 살아난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가 다시 숨 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이 제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사정없이 흔들리는 ‘보수 심장’ ‘민주당’ 없는 민주당 동진 전략 지난 3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앙당의 만장일치로 김 후보를 대구광역시장 후보자에 선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김 후보는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 특히 김 후보는 ‘민주당’이라는 여당 프리미엄을 전면에 세우는 대신 “김부겸을 도구로 써달라”는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TK)의 상징인 박근혜·박정희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있고 대구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면 과오 논쟁을 넘어 대구의 미래를 향한 논쟁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포용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KBS에서 김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대구 현실에 대한 판단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명예회복 방안’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 차원의 명예회복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문을 보면 김 후보는 민주당을 강조하는 대신 대구의 발전 방향만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민주당 출신인 것을 모르는 대구 시민은 없다. 그럼에도 ‘내란’ ‘계엄’ 등 예민한 단어를 빼버림으로써 시민들은 김부겸이란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김 후보는 국민의힘을 비판한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해 왔는데 대구가 뭐가 바뀌었냐, 그건 국민의힘이 무능해서’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준다. 절대 왼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현재 보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분위기가 안 좋다. 그때는 TK를 제외하고 몽땅 내줬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처절하게 패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명확하게 ‘절윤’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워낙 김 후보가 전략을 잘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빼고 ‘경제’ 넣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참전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부산은 스윙 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면서 안정궤도에 돌입했다는 평이 나온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대구 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 49.5%를 기록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15.9%)을 큰 격차로 앞섰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의 1대1 가상 대결에서도 추 의원과 맞붙을 경우 52.3% 대 36.6%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김 후보는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하 방통위원장)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되자 반발 차원에서 대구 시민이 역결집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단순 역결집이 아니라 실제 보수 민심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도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제2의 노무현’ ‘제2의 이재명’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이 종로 꽃길을 마다하고 부산 가시밭길에 도전했듯이 김부겸도 군포 꽃길을 마다하고 대구 가시밭길에 내려왔다”며 “김부겸도 이재명도 대구·경북 사람이고 민주당에서 비주류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당정 차원에서 지역 숙원사업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TK 신공항 건설, 취수원 문제 등 대구 숙원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며 “그 의지는 앞으로 예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팍팍 깎이는 현지 민심 TK 통합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통합이 멈춰 섰다”며 “김 전 총리와 힘을 합쳐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구에 중요한 약속을 했고, 정 대표도 ‘무엇이든지 다해드림센터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 보증수표를 믿고 대구를 메딕시티, AI·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도시로 만들어 그 약속을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전략은 ‘민주당’을 빼고 대신 ‘대구 발전’ ‘민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일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1호 공약을 소개하는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호 공약으로 대구의 지역 경제 발전을 꼽으며 “지역의 주요 기관과 단체, 어른들께 조속히 인사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대구 곳곳을 마주하며 지역의 어려움과 스스로의 부족함을 동시에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젊은이들이 떠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져서는 안 되는데 이를 막지 못하는 현실에 시민들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며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해결과 경제 도약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구의 절실한 요구를 예산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안방마저 내줄 상황에 몰렸다. 김 후보가 우후죽순 치고 나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당내 교통 정리에서조차 애를 먹으면서 표가 갈릴 위험에 처한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싸움이 일어나는 만큼 여의도에서는 ‘김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장동혁 대표’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온다. 국민의힘을 향한 대구의 실망감은 숫자로도 나타났다. 지난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4%,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특히 TK에서 여당 44%·야당 34%로 집계되면서 국민의힘에서도 위기감을 감지한 모양새다. 잘나가는 김 멍 때리는 장 대구 달서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대구 여론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며 “모두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대구시장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MBC 라디오를 통해 최근 대구 민심에 대해 “그동안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으로 ‘이번에는 갈아보자’고 했지만 대안이 없어 ‘미워도 다시 한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반이재명 정서가 강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 ‘윤석열보다는 이재명이 잘한다’, 심지어 ‘얄밉게 잘한다’는 사람도 있다”며 여기에 “김부겸이란 대안도 있어 대구 민심이 그 대안으로 옮겨가기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당은 ‘무난히 여섯 명(예비 후보) 중 한 명을 뽑으면 된다고 하고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으로 ‘김부겸을 통해 이익이라도 챙기자’라고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이진숙을 다독거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 6명 중에서 뽑힌 후보가 김부겸을 이기기 힘들 만큼 대구 민심은 훨씬 더 나쁘다”며 “상황이 이렇기에 보수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 결집으로 이기겠다라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며, 가처분이 기각된 주호영 의원은 “항고심을 지켜본 뒤 거취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장애물은 장동혁 대표 체제 그 자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이후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를 향해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다시 세울 노선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변화를 약속하는 모습도 없다”며 “대신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였다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 현장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라고 장 대표의 후퇴를 촉구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변수는 시민들의 막판 결집력이다. “당장 내일 선거가 치러지면 김부겸을 찍겠다”는 이들조차 투표소에 들어가면 “그래도 보수를 찍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삼진 아웃?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습관성 투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보수가 큰일 났다’ ‘대구가 위험하다’라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이들이 똘똘 뭉쳐 결집하고 표가 된다”며 “지금은 장 대표가 위기 그 자체다. 그래서 ‘이번에는 김부겸 한번 믿어보자’는 기대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보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면서 보수 지역 민심도 그에 맞춰가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크게 실수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라면 대구가 민주당에 뺏긴다’라는 위기감보다 ‘그래도 보수를 먼저 살려야지’라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