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과 비즈니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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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5.03.20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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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지원중단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고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골자로 하는 '서민자녀교육비 지원 조례안'을 처리했다.

도의회는 이 조례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4표, 반대 7표, 기권 4표로 원안을 가결시켰다. 조례안에는 저소득층과 생활이 어려운 서민 자녀에 대한 학력 향상과 교육격차 해소 등의 사업을 담고 있다.

홍 지사는 올해 무상급식 지원 예산으로 편성됐던 643억원 전액을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홍 지사가 무상급식을 지원하게 된 배경으로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재정 부족'이었다. 그는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무상급식 체제는 우리나라에 맞지 않다. 서민복지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빈부격차가 큰 우리나라에선 더 합당한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무조건 무상급식을 하도록 하지 않고 이른바 '어려운 학생들'에게만 급식과 교육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도정을 이끌어가는 수장이 크고 작은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론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은 채 '독불장군'식의 강행 처리는 곤란하다.

실제로 이날 조례안 표결이 이뤄졌던 도의회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학부모 등 500여명이 운집해 조례 제정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적잖은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홍 지사에 따르면, 현재 경남도의 초중고 학생들은 640만명 정도인데 240만명 정도가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예산은 8배나 증가했다. 무상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줄었고 교육청 예산은 8배나 증가했다는데도 홍 지사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선별적 급식'을 하겠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재정이 고갈되는데 미래세대에 빚을 지우면서까지 빚잔치를 하자는 무상복지정책을 바로잡고자 내 재량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상반된 발언하기도 했다.

우선 지자체단체장이 국가재정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지원학생수는 감소했고 오히려 교육청 예산은 증가했다는 본인의 워딩(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는 것도 궤변에 불과하다.

더 아이러니컬한 부분은 대선(大選)과 관련한 발언이다. 그는 대선지지도가 올랐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 "무상정책에 대한 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연관시키는 것은 좀 그렇다"며 불쾌해했지만, 특성상 불특정다수가 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국가재정 고갈'이라는 글을 기재해 '대선'에 염두하고 있음을 에둘러 나타내기도 했다.

'돈 없어서' 무상급식을 중단한다던 그는 지난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무상급식 설전' 이후 서울 일정을 위해 올라오는 비행기를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으로 이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무원여비규정상,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는 있다.

비즈니스석 논란이 일자, 경남도 측은 "늘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진 않는다. 지사님이 피곤하다고 할 때 비즈니스석을 예매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문 대표도 같은 항공편에 올랐는데 그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서울로 올라왔다.

경남도 측의 해명도 마뜩잖기는 매한가지다. 일반적으로 업무일정은 당일에 급히 변동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즉, 행선지나 교통수단 등은 며칠 전부터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홍 지사는 '며칠 전부터 피곤했었나보다'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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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