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필드 장악할 나만의 병기는?

투어 선수에게 용품이란? ‘친구’

골프는 아마추어가 프로선수들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다. 아마추어 고수가 프로선수들을 이길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가 어떤 장비를 쓰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고 거금을 투자한다. 용품사들도 이런 아마추어 골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거액을 들여 프로 선수들에게 용품을 지원하는 이유다.

비거리 늘리고 싶은 골퍼라면 ‘빅 버사 알파’
초·중급자들에게 이상적인 ‘MFS 헤드 Xten’

거리 체크 가능하고 반복 연습 가능한 ‘골프존’
골퍼 개인 최적화 이룬 ‘브리지스톤골프 J715’

 

투어 프로에게 장비는 가장 중요하다. 무기를 바꿔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클럽은 물론 볼과도 궁합이 잘 맞아야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에게 골프용품은 ‘친구’와 같은 존재다.

<김대현의 캘러웨이골프>
“프로 데뷔 9년 차인 올해 캘러웨이와 첫 계약을 했다. 평소 쓰고 싶었던 캘러웨이 클럽을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만나게 됐다. 현재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와 X2HOT 프로 우드, 레이저 X 머슬백 아이언 등을 사용 중이다.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를 사용한 뒤에는 런도 많아졌다. 정확성도 좋아져 원하는 대로 나간다. 내 비거리에 스스로 놀랄 정도로 멀리 나간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 중상급 골퍼들에게 빅 버사 알파를 추천한다.”
▲캘러웨이골프-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 : 장타를 꿈꾸지만 근력이 부족한 골퍼들을 위한 드라이버다. 이 제품은 캘러웨이골프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드라이버 중 가장 가볍다. 헤드가 460CC인데도 경량 카운터 밸런스 샤프트와 경량 그립을 사용해 무게를 267g으로 만들었다. 중상급자용 빅 버사 알파 드라이버와 비교하면 골프공 하나(45g)를 덜어낸 셈이다. 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는 가벼워서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고, 그 결과 헤드 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가 늘어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빅 버사 베타 드라이버의 페이스는 최고급 8-1-1 티타늄 소재를 사용, 반발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한 헤드의 힐 부분에 무게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드로우 구질을 제공해 비거리를 늘려준다.

<김보경의 스릭슨>
“스릭슨 클럽은 2007년부터 썼다. 한 번 써보니 중독성 있는 클럽이라서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아이언은 생김새와는 다르게 실제 써보면 관용성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지금 Z525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 나온 Z545 드라이버를 시타해 보니 트랙맨 분석으로 평소보다 3~8m가 더 나갔다. 소리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경쾌해졌다.”
▲던롭-스릭슨 뉴 Z 시리즈 : 올 봄 필드를 주름잡을 수 있는 신무기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퍼터를 제외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구성된 스릭슨 뉴 Z 시리즈를 선보였다.
스릭슨 뉴 Z 드라이버는 투어 프로 및 상급자가 원하는 이미지대로 탄도와 구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에 던롭의 신기술인 뉴 듀얼 스피드 테크놀러지를 적용, 헤드와 볼 스피드를 모두 향상시켜 한층 진화된 비거리를 자랑한다. 샤프트 무게는 2g 가볍게 해 헤드 스피드를 높였고 스위트 에어리어가 기존 제품 대비 35%나 확대됐다.
스릭슨 뉴 Z 아이언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손맛은 유지하면서 안정된 비거리, 날카로운 스핀, 탁월한 조작성을 실현한 모델이다. 독특한 삼각 모양의 투어 V.T.솔은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돼 다양한 라이에서 원하는 대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김세영의 미즈노>
“미즈노 아이언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사용했다. 미즈노 아이언으로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익성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 등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때부터 미즈노 아이언은 나와 함께 했다. 미즈노 아이언은 거리, 컨트롤, 정확성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지금도 미즈노의 MP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즈노 아이언 덕분에 프로에서도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미즈노-JPX 825 포지드 플러스 : 정확성과 비거리, 타구감을 모두 갖춘 아이언이다. 미즈노가 역대 베스트셀러 모델인 JPX 825 포지드 아이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JPX 825 포지드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이 제공하는 공법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위에 열거한 3가지 성능을 더한 3플러스 아이언이다. 디자인도 젊고 세련된 감각을 반영해 타깃 골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이 아이언은 파워맥시마이저 경량 스틸·PM 사프트를 장착해 비거리 성능을 배가했고, 버트 부분에 중량을 추가한 백 웨이트 기술로 빠르고 강한 헤드 회전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T-슬롯 언더컷 캐비티 설계로 저중심의 극대화를 실현해 임팩트가 정확하고 용이해졌다. 여기에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 임팩트 기술로 깊은 울림의 맑은 타구음도 한층 향상시켰다.

<강예린의 MFS>
“고등학교 때부터 MFS골프 클럽을 사용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는데 MFS에서 만들어준 클럽으로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다. 현재 몸 상태에 맞는 클럽 피팅이었다. MFS 클럽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아마추어의 경우 공인된 헤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더 발전된 MFS 클럽을 사용하길 권한다. 이번 출시된 Xten 드라이버를 추천한다.”
▲MFS골프-피팅 전용 드라이버 헤드 Xten : 비거리의 고민은 끝났다. 22년간 한국형 골프 클럽 피팅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MFS골프가 한국인 스윙과 체격에 맞는 피팅 전용 드라이버 헤드 Xten을 출시했다. 고반발 아마추어용인 이 제품은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V.S.T공법을 사용해 거리 손실을 줄였고, 6-4 티타늄 바디 구조로 MFS골프의 헤드 중 가장 경쾌한 타구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고반발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헤드 페이스를 얇게 해 드라이버 페이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지만 Xten 헤드는 플라즈마 용접 방식을 채택, 모든 용접 부분에도 동일하고 균일한 반발력을 제공한다. MFS골프는 평균 타수 85~100타를 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초·중급자들이 편하게 치면서도 만족할 만한 거리를 내는 이상적인 헤드다. 기존 사용하던 샤프트의 만족도는 높지만 헤드를 교체하기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격이다.

<서희경의 브리지스톤골프>
“브리지스톤골프의 인연은 10년이 되어 간다. 프로 데뷔 전인 2005년부터 브리지스톤골프의 투어스테이지와 함께 했다. 잠시 다른 클럽을 쓴 적도 있었지만 내겐 투어스테이지가 최고인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브리지스톤골프 J715 드라이버는 기존의 투어스테이지 X-드라이버 709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특히 타구감과 탄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지만 투어에 복귀 하면 새로운 J715 드라이버와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브리지스톤골프-J715 드라이버 : 더이상의 진화는 없다. 브리지스톤골프가 골퍼 개개인에 최적화시킨 J715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빠른 볼 초속과 강한 탄도로 큰 비거리를 가능케 했다. 새롭게 개발된 파워 밀링으로 드라이버 샷의 백스핀을 감소시켜 이상적인 탄도를 실현한 것도 눈에 띈다. 또 골퍼의 탄도와 구질 이미지에 맞춰 클럽의 볼 포착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스핀 컨트롤 테크놀로지를 탑재했다.
헤드의 크기는 두 가지다. 어드레스 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460CC의 J715 B3와 우수한 컨트롤 성능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날려보낼 수 있는 445CC의 J715 B5가 있다. 골퍼의 스타일에 맞게 8가지 포지션으로 원하는 페이스 앵글을 만들 수 있다.

<투어 프로의 골프존>
“골프존 GDR을 처음 경험해 봤는데 거리 체크도 가능하고 스윙 동영상이 찍혀서 반복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스윙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샷을 점검하고 고치는데 만족스럽다.”(김효주)
“골프존 GDR은 코스에 대한 환경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연습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많은 아마추어 분들도 코스에 대한 감정과 느낌, 섬세함을 하나하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장하나)
▲골프존-GDR : GDR(Golfzon Driving Range)은 골프연습에 IT기술을 접목해 체계적인 골프연습이 가능하게 하는 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다. 클럽별 거리와 궤도, 구질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전달해 골프연습 및 실력향상에 도움을 준다.
정확성과 정교함을 높인 GDR 센서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골프랩을 통한 현장 테스트에서 해외 유명 센서인 트랙맨, GC2와 비교해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GDR은 우리나라 골프 국가대표의 훈련센터인 태릉선수촌에 설치돼 골프선수들의 연습 및 기량 향상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8월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드라이빙 레인지에 총 12대의 GDR을 설치해 투어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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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