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대란' 신풍속도 천태만상

이 눈치 보고 ‘뻐끔’ 저 눈치 보고 ‘뻐끔’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연초 건대역 근처 넥타이 부대가 동전을 짤랑짤랑 거리며 가판을 향해 걸어온다. 동전 박스로 보이는 곳에 100원짜리 3개를 던져 넣고 담배 한 개비를 집는다. 고무줄에 묶여있는 라이터로 불을 붙이곤 유유히 담배를 피우는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갓 지어진 흡연부스가 있지만 들어가 피는 사람은 없었다. 그 무리 속에는 전자담배를 목에 걸고 물고 있는 사람, 옆구리가 터진 DIY(Do It Yourself)담배를 맛있게 피는 사람 등 다양했다. 

  
연초 정부는 담뱃값 2000원 인상, 모든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 과태료 확대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세우고 있다. 끽연가들에게는 혹독하기만 한 겨울이다. 열악해진 흡연권 속 애연가들은 까치담배, 전자담배, DIY담배 등을 찾으며 스스로 흡연권을 찾아 나섰다. 앞으로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가판을 가거나, 전자담배를 물거나, 손수 말아 피우는 등 다양한 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금연구역 전면 확대로 인한 흡연부스 등장, 격동하는 금연정책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담배의 천태만상을 집어본다.  
 
[까치담배 재등장]     
 
편의점이나 길거리 노점상에서는 까치담배가 재등장했다. 담배 포장을 풀어서 낱개로 파는 건데, 원래는 불법이다. 담배사업법상에서 담배는 포장 상태 그대로 정해진 가격으로 팔게 되어 있다. 담배 한 갑이 4500원이며, 한 개비당 300원에 판다면 개비당 80원 더 붙여서 파는 거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일용직이나 노인들이 주로 찾지만, 광화문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까치담배는 너나없이 먹고 살기 힘들었던 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이다. 이 때문에 담배 풍속도도 유신시대로 회귀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불티나는 전자담배]
 
온라인 쇼핑사이트들에 따르면 지난달 담뱃값 인상을 한 달 앞두고 전자담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7배 정도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자담배도 유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매우 많다. 보건복지부가 조사 결과 전자담배 속에도 니코틴,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기타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들이 많이 검출됐다.
 

또 진짜 담배를 피울 때보다 니코틴 중독이 더 심화 될 수도 있으며, 구체적으로 이 제조물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가는지 명확하게 규제되고 있지 않아서 유해물질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직장인이 가죽 목걸이에 전자담배를 꽂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 인기가 흡사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DIY’ 담배시대]
 
인터넷상에는 직접 담배를 만들어 피우자는 DIY 담배도 등장했다. Do It Yourself, 담배 농가에서 직접 담뱃잎을 사서 서류분쇄기로 담뱃잎을 잘게 자른 후에 롤링머신을 이용해서 담배를 직접 말아 피우면 된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자기가 피울 목적으로 집에서 담배를 재배해서 담배를 만들어 피우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야박해진 담배인심]
 
‘한가치 담배도 나눠 피우고 기쁜일 고된 일 다 함께 겪는…’ 박목월 시인이 작사한 군가 ‘전우’의 한 대목이다. 군가의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그동안 우리나라 끽연가들의 담배 인심은 후한 편이었다. 길에서 낯선 사람의 요청에도 선뜻 내주던 담배 한 개비인데 하물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전우에게 주는 한 개비 담배가 아쉬웠을까. 하지만 새 해 들어 담뱃값이 대폭 인상되며 담배 한 개비 빌리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직장인들은 요즘은 회사 동료들에게 담배 한 대 빌려달라고 말하기도 겁난다고 밝혔다. 한 직장인은 “사실 예전에는 담배가 떨어지면 몇 대 얻어 피우고 한 갑으로 갚는 광경이 흔했는데 이제는 빌리기도 빌려주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연말에 미리 사둔 담배가 몇 갑 남았는데 금연은 쉽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내쫓긴 흡연자…거리서도 범죄자 취급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찬밥신세’
 
사실 한 갑에 4500원 하는 담배 한 개비의 가격은 200원이 조금 넘는 정도. 물론 개비 당 100원 꼴이던 전보다는 큰 폭으로 인상 됐지만, 사실 동료와 나누기에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즐기던 기호품의 가격이 갑자기 100% 가까이 인상됐다는 점에서 애연가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쪽에서는 새해라는 특수성으로 금연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금연초, 금연 패치 같은 금연 보조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금연클리닉은 작년보다 세 배 정도, 금연 보조제 시장은 9배 정도 증가했다. 월동준비형, 사재기파, 담배 난민족 등과 같이 흡연하기가 어려운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손님 대이동]
 
올해부터 전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 술집의 주인들은 반으로 뚝 떨어진 매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금연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스크린 골프장, 유흥주점, 당구장은 갈 곳 없는 담배 난민들의 쉼터로 뜨겁게 사랑받고 있다고. 아예 ‘흡연 가능’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적극적인 흡연 마케팅으로 성업 중이다. 
 
이 때문에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은 ‘흡연자 천국’으로 떠올랐다. 편히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사라지면서 흡연이 가능한 이곳 소규모 체육시설들로 흡연자들이 몰렸다. 흡연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일부 PC방과 카페, 술집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수용성 등을 고려하다보니 음식점 등과 달리 이곳은 시행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태료 잔혹사]
 
현형 법상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흡연 과태료 확대로 현재 자치구나 자치단체장의 의지로 금연 단속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흡연자들의 항의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흡연하는 구민들도 유권자인 만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흡연자들은 자유롭게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고심 중이다. 일부 자치구에선 실외 흡연 부스를 설치하거나 검토 중이지만 서울시와 대다수 자치구는 '금연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의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광진구는 지난 12월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역 2번 출구와 강변 동서울터미널 호남선 2곳에 실외 흡연부스를 설치한 뒤 시범 운영 중이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오전 5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개방된다. 광진구 관계자는 “아무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 마찰과 민원이 많았다”며 “비흡연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흡연공간을 별도로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min1330@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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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