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전대 출마 문재인-박지원 아킬레스건 해부

누가 당권 잡아도 치명적 약점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른바 빅2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 의원 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레이스가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의 강도 역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두 후보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일요시사>가 미리 살펴봤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이하 전대)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달 30일까지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문재인, 박지원, 조경태, 이인영, 박주선 의원 등 5명의 현역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킬레스건
먼저 찔러야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빅2로 분류되는 문재인-박지원 의원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1일 진행된 광주 무등산 등반 일정을 두고 새해 첫날부터 옥신각신했다.

박 의원 측은 자신들이 먼저 잡아놓은 일정을 문 의원 측이 따라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문 의원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처럼 전대가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후반으로 갈수록 양 후보에 대한 검증 강도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면 두 후보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우선 문 의원의 경우는 각종 선거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문 의원에게 노 전 대통령은 가장 큰 자산이자 가장 큰 부채다. 노무현정부에서의 양극화 심화, 비정규직 양산,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이른바 ‘실정 책임론’은 지난 대선에서도 문 의원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아직까지도 노무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문 의원이 노무현정부의 과오를 극복하기는커녕 반복할 것이란 논리였다.

문재인, 등 돌린 호남민심이 문제
박지원, 노회한 강경이미지 걸림돌

특히 문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면서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했던 것은 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의 표심을 얻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전대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되짚으며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감옥까지 갔다 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노무현정부가 각종 인사에서 호남인사들을 소외시켰다는 호남홀대론 또한 문 의원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심지어 문 의원은 지난 2006년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부산 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른바 부산정권론을 주장해 호남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친노(친노무현)계의 강경파 이미지도 문 의원에겐 부담이다. 그동안 친노계 인사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 과정 등에서 새정치연합의 강경 투쟁을 주도해왔다. 따라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친노계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친노계의 수장격인 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표 확장성의 한계가 드러나 결코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친노패권주의
호남패권주의

이미 친노계는 새정치연합의 주요 당직을 대부분 장악해 친노 패권주의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비노진영에서는 당 대표까지 친노계가 차지할 경우 당을 깨야 한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해산으로 불거진 종북 논란에서도 문 의원은 자유롭지 못하다.

문 의원은 이번 통진당 해산의 단초가 된 이석기 의원의 사면에 상당부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지난 2013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사면에 대해 법무부가 반대하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특별가석방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문 의원이었다.

하지만 문 의원 측은 “가석방은 법무부에 설치된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결정 하는 것”이라며 “민정수석이 개개인을 넣는다든지 뺀다든지 이렇게 관여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통진당 해산 재판 과정에서도 통진당 해산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종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 의원의 좌충우돌 리더십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 의원은 지난 2013년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이 불거지자 아예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국익에 해를 끼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문 의원은 이를 밀어붙였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두고두고 국익을 해칠 것”이라며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문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화록 공개는 곧 사초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고 새정치연합은 역풍을 맞아야했다.

이외에도 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선 돌연 유가족들과 동조단식을 시작해 정국을 더 꼬이게 만들었고, 이상돈 교수 영입 파문 과정에서는 거짓말 논란으로 상처를 입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문 의원이 손대는 일마다 상황이 악화된다며 문재인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문 의원 개인 차원의 비리 의혹도 있다. 대표적인 의혹은 문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금융감독원 담당 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산저축은행의 금감원 검사를 완화할 것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은 “문 의원의 청탁전화 이후 문 의원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59억원의 사건을 수임했는데 이는 청탁 전화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 모두 괴롭히는 종북 숙주론
상처뿐인 영광될까? 비주류의 반발

법무법인 부산은 곧바로 이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청탁 전화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 의원이 실제로 담당 국장에서 전화를 했던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기간 의혹이 제기됐었던 문 의원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문 의원의 아들은 지난 2006년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에 합격했는데 서류제출 기한을 5일이나 넘겨서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공기업 5급 공채였지만 지원자는 문 의원의 아들 단 한 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신생기관이다 보니까 직원들이 인사행정을 잘 몰랐다. 특혜는 아니었지만 행정상의 미묘한 실수로 인해서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권 원장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문 의원의 직속 부하 직원이었던 인물이다.

박지원 의원 역시 여러 가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일단 박 의원은 현재 각종 송사에 휘말려 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는 했지만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치명적이다. 정치개혁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하필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 당권을 잡는다면 새정치연합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이미 불법대북송금사건으로 한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현대 비자금 150억 수수혐의를 받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 자금 1억원 수수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유독 비리혐의로 자주 구설에 올랐었다.

각종 비리 구설
구태정치 우려

지난 2010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박 의원과 우윤근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중수부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고 강력히 반발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건이 종결되면서 수사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아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박 의원의 <중앙일보> 협박 사건도 다시 회자된다. 지난 1998년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을 맡고 있던 박 의원은 다짜고짜 <중앙일보> 사장실에 찾아가 ‘<중앙일보>가 김대중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며 물컵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이제 우리가 집권했는데 두고 보자’며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중앙일보>는 ‘국민의 정부 언론탄압 진상을 밝힌다’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중앙일보> 사장이 먼저 면담을 요청했으며 당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물컵은 놓쳐서 탁자에 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의 노회한 이미지도 걸림돌이다. 박 의원은 1942년생으로 올해 만72세다. 새정치연합의 개혁을 이끌기에는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문 의원에겐 호남의 친노 비토정서가 아킬레스건이라면 박 의원은 너무 호남색이 강한 것이 문제다.

호남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다른 지역에선 그런 박 의원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미 우윤근 원내대표가 호남에 지역구(전남 광양시구례군)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까지 호남에 지역구(전남 목포시)를 두고 있는 박 의원이 맡게 된다면 새정치연합의 ‘호남당’ 이미지가 고착화돼 차기 총선과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선거 악영향
대안이 없다

통진당 해산으로 보수진영의 종북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 역시 종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결정적인 약점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근 박 의원을 북한 정권의 대변인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때문”이라거나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해)북한에서는 그게 상식”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었다.


한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전대가 양강구도로 치러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언론들이 이번 전대를 영남 대 호남, 노무현 대 김대중 등의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누가 승리를 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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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