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성매매 업소 출현에 전국 ‘부글부글’한 사연

포르노·관음 자극에 남성들 “나 어떡해”

신종 변태업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포르노 섹스’, ‘메이드 오럴’, ‘구멍쇼’ 등 다양한 변종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마치 변태화 되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새로운 기획과 구성을 앞 다퉈 내놓고 있으며 이를 자극적인 서비스로 개발해 남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변태적 성욕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업소들에서 성적인 쾌락을 느끼고 있고 일부는 중독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남성들을자극하고 있는 신종 변태업소를 집중 취재했다. 

구멍으로 은밀하게 들여다보는재미에 ‘흠뻑’
섹시·청순·백치미·아줌마 스타일 등 다양

이들 변태업소는 아직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틈새 영업을 통해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나감으로써 규범과 제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대개 이런 업소들은 특정 ‘마니아’ 들을 형성하면서 꾸준히 영업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얇고 길게’ 그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묘한 매력에 빠져 버리는
옆집누나 훔쳐보기 ‘짜릿’

최근 등장한 업소 중에 일명 ‘구멍쇼’라는 것이 있다. 이는 밀폐된 방에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면 그곳에 자신이 사전에 고른 여성이 들어와 야릇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것이 실제로 자위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포즈 자체는 분명 자위의 모습이다.
이러한 구멍쇼는 남성들의 관음증을 극도로 자극할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한번쯤 해보았던 전형적인 ‘옆집 누나 훔쳐보기’와 비슷한데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까지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접 경험했다는 최모(45·직장인)씨는 “그냥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자의 자위행위를 보는 것과 밀폐된 장소에서 여자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은 전혀 틀리다. 공개된 장소에서는 상대방도 나를 볼 수 있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구멍으로만 그녀를 훔쳐보면 나의 존재는 전혀 들키지 않게 된다”고 말문을열었다.
최씨는 “바로 이점이 꽤 자극적이었다. 나를 드러내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를 훔쳐본다는 것이 매우 짜릿한 일이기 때문이다. 행동이 좀 더 자유롭게 되고 좀 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그 안에서는 자위를 하게 티슈가 잘 준비되어 있다. 결과적으로는 그냥 한번 자위를 하는 것이지만 실제 여성을 훔쳐본다는 느낌이 주는 만족감이 결코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티슈와 함께 오일까지 마련해 놓는 곳도 있다고 한다. 보다 원활한(?) 자위행위를 도와주기 위함이다. 이러한 업소의 특징은 미리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메뉴판을 보면서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각 섹시한 스타일, 청순한 스타일, 백치미 스타일, 아줌마 스타일 등 다양한 여성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일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면서 실질적인 성매매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인 저항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저 혼자서 자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자위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구멍쇼에 상당한 중독성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들은 한 번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수준에서 끝내지만 일부 남성들은 이런 식의 자위가 포르노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강한 자극이 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송모(40)씨는 “내가 제일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은 단순한 여자들의 포즈 자체가 아니다. 눈빛이다. 섹스를 갈망하는 듯 한 그녀들의 눈빛을 보는 것은 나를 흥분시킨다. 그런데 공개된 장소에서는 그녀들의 눈빛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볼 것이기 때문에 서로 민망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상대방 여성도 내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멍쇼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내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상대방 여성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만의 아주 특별한 쾌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내가 구멍쇼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포르노 섹스’라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업소는 특정한 방에 대형 TV가 있고 이 TV가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다. 컴퓨터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틀면 대형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포르노 주인공 된 남자
구멍쇼에중독 ‘허우적’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여성이 들어와 포르노에 있는 여성과 똑같은 포즈를 취해주면서 남성의 성적인 판타지를 자극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들이 포르노를 보면서가지는 심리, 즉 ‘나도 똑같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경험해봤다는 자영업자 박모(35)씨는 “사실 웬만한 남자들은 한번쯤 포르노를 보지 않았겠나.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애인이나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르노를 보면서 성행위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늘 남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하지만 포르노 섹스업소에서는 직접 포르노를 보면서 거의 똑같은 체위로 행위를 할 수 있다. 일단 업소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포르노를 선택할 수 있고 여성들은 각각의 포르노에 나오는 장면을 충분히 연습을 해둔 것 같았다. 능숙하게 나를 리드하면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르노 섹스를 하게 되면 남성은 성적인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더욱 큰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나치게 빨리 사정을 하는 아쉬움’이다.

특정 마니아 형성하며 영업 ‘꾸준’
틈새영업에 경찰단속은 속수무책


박씨는 “사실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빨리 사정을 했다. 화면에 나오는 여성과 지금 눈앞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완벽하게 겹치면서 내 스스로 포르노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런 만큼 급격한 흥분을 도저히 주체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여자의 강렬한 신음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결과는 참혹했다. 운동을 시작한지 5분이 지나자 곧바로 사정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렇게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어보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중독성이기도 한 것 같다. 빨리 사정을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이면서 계속해서 업소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포르노 섹스는 시각에 약하다는 남성의 심리적인 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성매매에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포르노라는 것 자체가 이미 영상으로 시각화된 것이고 이와 동시에 실제 몸이 섹스를 하게 되니 아무리 섹스를 잘하는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급격하게 흥분하고 빠르게 사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 단골의 경우 남성이 원하는 포르노를 USB 등에 담아오면 이와 비슷하게 해주는 여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르노 섹스업소의 단골이라는 이모(32)씨는 “아마도 일주일에 2~3번은 업소에 간 것 같다. 몇 번 하다 보니 업소에서 가지고 있는 포르노는 거의 한 번씩 따라해 본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포르노를 따라하면서 섹스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가씨와도 어느 정도 친해졌기에 그녀에게 가능하냐고 었다. 그녀는 흔쾌하게 승락했고 결국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포르노를 져가서 섹스를 했다. 그 이후에는 내가 가져가는 포르노만으로 섹스를즐기곤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진보적 콘셉트로 승부
장점 작용 마니아 급증

현재 이러한 각종 변태 업소들은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으며 각 소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낙 진보적인(?) 셉트라는 장점이 있어 마니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남성을 포괄하기 힘든 단점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점이 업소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큰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경찰의 눈에 띄지 않고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오히려 업소 관계자들은 아주 많은 남성들이 자신들을 찾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아가씨가 한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인기를 끄는 것도 조금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은 ‘얇고 길게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고 명예가 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돈을 벌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확산되지 않은 것은 다행일지 모르지만 이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갖게 다는 것은 분명 우려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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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