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 김길태는 33년 동안 무려 11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반복되는 가출과 고교 중퇴 등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낸 김길태가 처음 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 1997년이다. 당시 20살이던 김길태는 9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쳐 3년을 복역했다.
교도소 출소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김길태의 범행은 또 다시 시작됐다. 당시 한 여인을 납치감금하고 성폭행한 김길태는 징역 8년을 선고받는다.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김길태는 3년 후부터 정신적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이에 김길태는 결핵 및 정신질환 수형자를 수용ㆍ관리하는 진주교도소로 옮겨져 한 달간 치료를 받은 뒤 안양교도소로 복귀했으나 반년도 안 돼 다시 정신적인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진주교도소로 돌아온 김길태는 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2년여 동안 복역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안양교도소 등 일반 교정시설에서 남은 형기를 마무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30대 여성을 납치해 빈집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었다. 이때부터 김씨는 부산 사상구 일대 재개발 지역의 빈집을 떠돌아다녔고 도피 중 여중생 이양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범행을 저지른 점, 충동 절제력이 떨어지는 점, 사회성이 부족한 점 등을 근거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