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힘들수록 사랑받는 브랜드 ‘퓨전주점’

지난해부터 창업자들로부터 퓨전 주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잡기 위해 매우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메뉴와 주류 구비는 물론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내세운 퓨전주점들의 유혹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국내의 퓨전주점 브랜드가 100여 개 이상에 이를 정도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퓨전 요리 주점들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 판매하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분위기와 아이템 콘셉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메뉴와 인테리어를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매장의 크기를 대형화하는 등 브랜드 질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워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잡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특색으로 꼽히고 있다.

폭넓은 고객층 확보용이

무엇보다 퓨전주점은 각종 주류에 어울리는 저렴하고 다양한 안주 메뉴를 구비해 고객층이 폭넓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다양한 개성과 입맛을 가진 소비자를 잡을 수 있고 요리와 전통술을 함께 즐길 수도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또한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오피스가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가족들의 주말 외식 장소로 식사와 술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퓨전 요리 주점은 인기가 있는 만큼 경쟁력도 치열하다. 이는 주요 상권마다 일본의 선술집, 세계 요리 주점, 막걸리 전문점 등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퓨전 요리 주점들 대부분은 메뉴 차별화와 가격적인 면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각 브랜드에 맞는 차별적인 인테리어만큼은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색다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어 퓨전주점의 인기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처럼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하는 퓨전주점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예전부터 웰빙술과 퓨전 주점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그 중심에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투다리’가 있다. 투다리는 웰빙 문화와 가치 소비라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불황에 강한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계절을 타지 않는 인테리어로 질리지 않는 실내 공간을 표방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류를 파는 주점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퓨전 프랜차이즈 주점이 속속 등장하면서 퓨전주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들도 대폭 늘었다.

또한 와라와라 역시 퓨전주점의 대표적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며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와라와라의 경우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안주와 함께 세계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구비해 다양한 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퓨전주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또한 ‘저비용 고효율’을 슬로건으로 내건 퓨전주점으로는 ‘짚동가리쌩주’를 들 수 있다. 짚동가리쌩주는 전통주를 표방한 퓨전주점으로 막걸리 열풍에 더욱 힘을 받고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충남 아산지역의 특산물인 짚동가리쌩주의 이름를 그대로 브랜드화 함에 따라 토속적인 전통성을 그대로 살려 30~50대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양한 꼬치 요리를 주 메뉴로 앞세워 다른 퓨전 선술집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꾸준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주점 ‘꼬챙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본식 퓨전 주점 꾸준한 인기

꼬치구이 특유의 기름기를 뺀 담백한 맛에 차별화된 10여 종의 자체 개발 특제 소스가 그 특별함을 더한 ‘꼬챙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30여 가지의 다양한 꼬치 요리를 직접 테이블에서 구워 먹을 수 있어 맛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 있다.
무엇보다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퓨전 선술집’의 매력에 더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로스터를 테이블에 직접 설치하는 반짝 아이디어와 선술집 요리 중에서도 꼬치 요리를 결합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꼬챙이’의 가장 큰 특징인 주문한 꼬치 요리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테이블형 그릴은 오랜 연구ㆍ개발 끝에 제작된 것으로 직접 요리를 구워도 연기가 나지 않고 꼬치 요리뿐만 아니라 탕이나 볶음 요리 등도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또한 꼬치의 종류도 치킨류를 비롯해 해물류, 삼겹살류, 과일 등 그 종류가 30여 가지에 달해 고객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그만큼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이 밖에 해물짬뽕탕, 해물탕, 추억의 도시락, 알밥 등 50여 가지와 메뉴와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도 갖추고 있다.

차별화ㆍ경쟁력은 곧 수익


퓨전주점은 과당경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포화 상태다. 따라서 따라 하기식 영업에 중점을 두지 말고 창업자 자신 스스로가 향후에 벌어질 경쟁 속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경쟁력은 곧 수익이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나만의 전략을 계획하고 실천함과 동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남과 다른 차별적인 요소를 접목해야만 생존과 번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메뉴 선정 및 가격 결정은 소비자 행동에 근거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메뉴를 결정할 때 주의 깊게 살펴볼 사항으로는 시장 환경에 따라 고객과 경쟁 동향을 파악해 고객에게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메뉴인지 파악하고 창업자 자신이 소화할만한 내용인지 분석해 이를 토대로 향후 나아갈 방향성도 함께 심도 깊게 따져 보아야 한다.

또한 기존 메뉴, 변동 메뉴, 정책 메뉴 단계로 세분화해 경쟁 점포와의 차별성에 주력해야 한다. 수익이 없는 저가 전략은 금물이며 생산성 증대에 힘써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생산성 증대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최소화이며 다른 하나는 저장과 원가 관리 등 코스트 관리를 통한 이익 실현 외식 경영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모든 아이템이 그러하듯 입지 선정만큼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조급함을 버리고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퓨전 요리 주점은 고객의 연령, 성별, 소비수준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현저하게 극과 극을 달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의 예비 창업자들은 유동 인구의 흐름을 중요시 여기는데 그렇다고 해서 유동 인구에 너무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유동 인구의 중요성을 따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동 인구의 흐름만 믿고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유동 인구의 흐름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유사한 아이템들의 접객 수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시성과 접근성 등을 우선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접객력 중 제1순위가 바로 인테리어다. 하지만 주요 소비층의 구매력의 키워드를 집중 분석하지 않고는 고객지향적 인테리어를 구성하기가 어렵다.

또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인테리어 구성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 판매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객들이 파악하기 쉽게 색상 및 조명 등을 아이템에 맞게 설정 △ 무엇을 판매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시각 접점 필수(소품 관리) △ 디자인과 편리성을 함께 구성 △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흥밋거리 제공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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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