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 역 도전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지켜봐 주세요”
배우 배종옥이 6년 만에 연극무대에서 열연을 펼친다.
배종옥은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되는 ‘연극열전3’의 네 번째 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한다.
현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언니와는 달리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 충돌을 그린 작품. 배종옥은 현실도피의 꿈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욕망과 과거의 환상 속에서 은둔처를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블랑쉬 역을 맡았다.
1947년 초연된 이 작품은 작가에게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안겼고, 1951년에는 비비안 리, 말론 브란도 주연으로 영화화 되면서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국내에서는 1955년 유치진 연출로 선보여졌고, 꾸준히 공연되었다.
배종옥은 지난 2월2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아니라 감회가 남다르다. TV나 영화는 편집을 통해 재창조되지만 무대는 속일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종옥은 이어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하다 보니 기쁘지만 부담감이 더 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만으로 하겠는데, 이는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라 ‘욕 안 먹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을 원동력으로 바꿔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지금의 이런 고통이 작품 속에서 블랑쉬로 잘 표현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