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 외사과는 지난달 26일 홍콩 금융기관에 50조원 어치의 금괴가 예치돼 있다고 속여 인출경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신모(5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66)씨를 홍콩으로 불러 “홍콩의 금융기관에 금괴 50톤이 예치돼 있는데 현금화 시키려면 업무추진비와 서류경비 등이 필요하다”고 속여 10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그 자리에서 50대 필리핀인을 필리핀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꾀하는 술탄쿠다라트 지역의 부족장이라고 소개한 뒤 “부족독립자금으로 금괴 50조원 어치를 홍콩 금융기관에 예치해 놨다. 인출을 도와주면 수련원을 지어 운영할 수 있도록 수십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부족장 명의로 된 1억달러 짜리 가짜 보증서를 보여주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신씨는 지난 2006년에도 홍콩 금융기관에 금괴가 있다고 속여 한 남성으로부터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울산남부경찰서에서 수배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