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삼고초려 끝에…섬산련 수장됐다

[일요시사=경제팀] 한종해 기자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제13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회장으로 선출됐다. 영원무역은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아웃도어 전문업체다.

섬산련은 지난 19일 임시 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의 후임으로 성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섬산련은 성 회장을 회장직에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했다. 평소 성 회장이 섬유 관련 기업 중 가장 큰 회사를 운영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업계 내 평판이 높다는 점을 높게 산 섬산련은 지난 2010년 말과 지난해 말 성 회장에게 회장직 수락을 요청했다.

섬유산업연합회 회장직 수락
지속적 공헌활동…평판 좋아

그러나 성 회장은 “해외 공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고사했고 섬산련은 올해 2월 총회에서 회장을 뽑지 못해 노 전 회장이 임기를 넘겨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그러던 중 섬산련이 회장 선출 절차를 다시 시작했고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다급해진 섬산련은 성 회장에게 세 번째로 회장직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해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설립, 전 세계 노스페이스 제품의 약 40%를 생산 중이다. 이 외에도 나이키·팀버랜드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성 회장은 2008년 섬유의 날 섬유패션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탄산업훈장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지속적인 사회 공헌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월드비젼 총재상을 수상했다.

성 회장은 현재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선농문화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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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