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정사> '19금' 야한영화 전성시대

푹푹 찌는 더위에 벗는 영화 ‘후끈’

[일요시사=문화팀] 박효선 기자 = 푹푹 찌는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이 뜨거워질수록 성인 영화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불볕더위에 영화판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들의 전라 연기에 성기노출 논란부터 너무 적나라해서 개봉일이 미뤄진 영화도 있다. 내용 없이 야한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의 두 얼굴을 그린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에 시대극 등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무삭제 예고편
개봉 전 화제

지난 9일 개봉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감독 신정균·제작 드림로드)는 20대 청춘 남녀의 뜨겁게 타오르는 격정적인 로맨스를 그렸다. 파격정사 장면을 과감하게 드러낸 무삭제 19금 예고편을 공개해 영화판에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오랜 연애에 싫증난 캠퍼스 커플의 일탈을 담았다. 과감한 파격정사 뿐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는 섹스장면은 충격적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함께 자라온 남주인공 민수와 여주인공 지예 두 남녀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성숙한 육체를 가진 성인이 된다. 민수는 세계적인 펜싱선수가 되고 지예는 댄스스포츠 선수가 된다. 세계 랭킹에 오른 민수와 달리 지예는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해 좌절한다. 지예는 새로운 사랑을 갈망한다.

지예는 극중 댄스 스포츠 파트너와 새롭고 노골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두 사람은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며 절정에 치닫는다. 민수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본다. 그는 절규한다.

이 작품은 마광수 작가 원작의 <가자! 장미여관으로> 시리즈에 이은 2편이다. 마광수 원안의 에세이 북이 원작이다. 그동안 연극무대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관객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8월 개봉할 영화 <야누스: 욕망의 두 얼굴>(감독 손영호·제작 (주)패스파인더씨앤씨)도 배우 오인혜가 주연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야누스는 영화 제목을 그대로 담은 듯한 티저 포스터로 관객의 눈길을 잡았다. 포스터 속 지그시 두 눈을 감은 오인혜의 무표정한 얼굴은 묘하다.

<야누스>는 에로틱한 상상과 악몽에 시달리던 한 여자가 아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육체적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성적인 설정과 장면들로 관심을 끌었다.

훌러덩 속살 드러낸 여름 영화판
올누드 촬영에 실제 성기 노출도

17일 개봉한 <꽃새장 여인 : 네코짱>(감독 요리코 쥰·배급 도키엔터테인먼트)은 배우들이 올누드 촬영을 감행하고 실제 성기를 노출해 외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꽃새장 여인은 관능소설계의 대가 단오니로쿠를 기념하기 위한 ‘단오니로쿠 상’에서 제1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미유키미유키의 소설 <꽃과 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받은 성적 학대로 남들과 다른 성도착증에 빠진 두 남녀의 사랑을 담았다. 채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람의 온기를 느껴가는 특별한 사랑을 그려냈다.

너무 야해서 개봉이 취소된 영화도 있다. 31일 개봉하려 했던 영화 <관계>(감독 김명서·제작 오니언무비)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개봉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개봉을 2주 앞둔 지난15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선정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시사회 등 영화 관련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25일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도 취소됐다. 하지만 논란이 커질수록 관객들의 궁금증은 증폭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찾아온 그녀의 딸과 넘어서는 안 되는 욕망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사랑을 그렸다. 선정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가운데 재심의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우울하고 상처로 얽힌 내용에서 벗어나 밝은 사랑을 담은 영화도 있다. 코믹전문배우 최성국과 송은채가 주연인 섹시코믹 영화 <레쓰링>(감독 김호준·제작 아일랜드픽처스)이다. 최근 레쓰링의 메인포스터가 공개됐다. 이 영화는 8월 28일 개봉될 예정이다. 공개된 포스터 속 두 배우는 과격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슬아슬 커플 타이틀매치’라는 카피 아래 마치 레슬링 경기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잠옷 차림의 송은채는 긴 다리로 최성국의 목을 휘감고, 최성국은 헝클어진 머리와 코믹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이다. ‘레쓰링’은 여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는 괴짜 교수 해주와 그의 지위를 이용해 위험한 동거를 이어가는 여대생 은희의 연애 스토리다.

웃기게 벗고
야하게 벗고

30일 개봉하는 영화 <열애-욕망의 숨소리>(감독 이승환·제작 케이알씨지)는 배우 정민이 출연해 화제다. 이 영화는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의 금지된 사랑과 위험한 욕망을 보여준다.

극중 주인공 동우는 2년 전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낸 그의 부인 민희를 집착하듯 따라다닌다. 민희를 향한 동우의 일방적인 의심과 집착은 서로를 지치게 만든다. 어느 날 동우는 5년 만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은 윤서를 만나 서로의 처지에 공감한다.

그들은 우연히 몇 번 더 마주치면서, 깊은 상실감을 인정해야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동우와 윤서는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찾게 되고 참아왔던 욕망이 폭발하며 깊이 빠져드는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의 아픔을 달래려 벌이는 격정적이고 파격적인 자동차 정사신은 영화판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4일 개봉한 영화 <밀애>(감독 김민준, 김인규·제작 펀펀한영화사)는 한국판 <나인 하프 위크>라고 표방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인들이 한번쯤 꿈꿔본 듯한 위험한 사랑을 다뤘다.

완벽한 외모에 막강한 실력, 매력있는 성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큐레이터 윤희는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각광받는 신인 작가 형석을 만나게 된다. 윤희는 한 눈에 형석에게 호감을 느낀다. 윤희는 형석에게 100일간의 섹스게임을 제안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무의미했다.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얽히지 않고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육체적 쾌락에 몰두했다.

여주인공 윤희 역을 맡은 배우 유라성은 지난 17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레드카펫 행사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주인 없는 꽃: 어우동>(감독 이수성·제작 리필름)은 조선파격로맨스로 주목받고 있다.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 송은채가 연기변신으로 스크린을 빛낸다.

송은채는 <어우동>의 귀품과 매력을 살리기 위해 실제로 승마, 칠현금, 무용, 서예에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챔프>, <캐치미>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으며 묵직한 존재감을 알린 백도빈과 <쌍화점>, <로맨틱 아일랜드>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선보인 여욱환,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 남경주의 친형으로 잘 알려진 배우 남경읍이 함께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조선 최고의 파격 로맨스로 어우동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 종친이자 명문가 여성이었던 어우동은 숱한 남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켜 유교문화였던 조선시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동안 어우동은 시대의 요부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우동을 신분에서 벗어나 자유연애를 꿈꾼 여인으로 묘사했다. 영화는 어우동의 남편 이동과 가상인물 무공이 어우동을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를 담아내 흥미진진한 시대극을 표현했다.

또 성종과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전반을 조명하며 조선 상류 사회의 모순적이고 은밀한 생활을 그려낸다.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비판할 예정이다.

“너무 야해서”개봉 중지
아슬아슬 섹시코믹 주목

지난10일 개봉한 영화 <숙희>(감독 양지은·제작 노버스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상업영화가 아닌 어머니와 여성의 두 얼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은 장편 독립영화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본선에 출품된 11편의 한국영화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논쟁적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 숙희는 ‘성모마리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숙희는 의사도 간호사도 아니지만 그의 간호는 효과적이다. 숙희는 극중 윤 교수를 간병하면서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숙희의 남편 역시 숙희가 간병을 통해 낫게 된 사람 중 하나였다. 숙희는 모든 환자를 ‘아들’처럼 돌본다. 그래서 환자들은 자신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 즉 본인은 엄마이고, 환자들은 자신의 자식들이다. 그만큼 숙희는 어머니의 역할에 집착한다.

특히 그는 가방끈이 짧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지식인 남성만 선택해 치료한다. 그렇게 숙희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킨다. 특별한 치료법도 있다. 섹스를 통해 환자를 낫게 만든다.

숙희는 나약하기도 하고 강인하기도 하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숙희는 약하고 만만한 ‘을’의 위치에 있다. 반대로 간병인으로서의 숙희는 강인한 어머니로 얼굴을 바꾼다. 환자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고 때린다. 배우 채민서는 이런 숙희를 소화해 영화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스칼렛 요한슨
최초 전라노출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언더 더 스킨>(독 조나단 글레이저·배급 씨네그루 다우기술)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생애 첫 전라 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의 예고편 영상에서 그는 남자를 유혹하는 에일리언으로 등장해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흑발 머리에 붉은 색 립스틱을 바른 그는 속옷차림으로 등장해 관능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또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몸을 쳐다보다 한 남자와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이 영화는 젊은 여성으로 위장한 외계인이 남자들을 사냥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SF적 상상력과 사색적인 주제를 결합한 작품이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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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