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탕웨이·김태용 러브스토리

감독과 배우 “영화 찍다 눈 맞았다”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중국 여배우 탕웨이(34)와 영화 <만추>의 김태용(44) 감독이 공식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양국의 팬들은 놀란 모습이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를 찍으며 처음 만났다. 그리고 2012년 11월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 2일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알려왔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진 걸까.


지난 2일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의 소속사인 (주)영화사 봄은 “중국 여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결혼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화 <만추>에서 함께 작업한 김 감독과 탕웨이는 그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오다가 지난해 탕웨이가 <만추> 촬영 이후 작년에 광고 촬영을 위해 내한했을 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발표
폭발적 반응
 
탕웨이와 김 감독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웠고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가족과 친지 등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 속에 비공개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영화사 봄은 “영화 <만추>에서 함께 작업한 두 사람은, 영화 작업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왔다.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때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이제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탕웨이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사랑을 싹 틔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탕웨이는 외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지난 2012년 10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탕웨이와 김 감독은 지난 2012년 해운대의 명물 포장마차 촌에서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모자를 눌러쓰고 캐주얼 차림으로 포장마차에 나타난 탕웨이는 일행과 그곳을 찾은 많은 국내 배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캐주얼한 복장에 모자를 눌러쓰고 편안하게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11월 탕웨이의 경기도 분당 자택 매입설이 돌며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탕웨이는 2012년 7월 경기도 분당에 13억원 상당의 토지 150평을 매입해 7월 자신의 명의로 등기등록을 마쳤다. 탕웨이는 이를 위해 ‘6’으로 시작하는 외국인 주민번호까지 발급받았다.
 
탕웨이가 사들인 분당 구미동 땅은 김 감독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나는 좋은 친구일 뿐”이라며 “영화 <만추>를 찍으며 나를 잘 이끌어주고 지도해줘 그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나는 요즘 새 영화 준비로 바쁘다”고 밝혔으며, 김 감독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영화사 봄에 따르면 열애설이 보도된 당시 두 사람은 작품으로 이어진 ‘친구’ 관계였다. 봄 측은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당시 김 감독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오다 부부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됐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한다. 물론 그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이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세상의 모든 소중한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지인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린 뒤 중국으로 곧장 출국했다. 김 감독은 중국에 도착해 탕웨이 가족과 정식으로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결혼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배우

오작교 <만추>
 
탕웨이와 김 감독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언론뿐 아니라 중국 언론들도 앞다퉈 속보로 이 소식을 내보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망>은 “2012년에는 좋은 친구사이라고 하더니 이제 결혼한다”며 “한국의 영화 관계자들은 지난해 부산 영화제에서도 김 감독과 탕웨이를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또 탕웨이가 한국 경기도 분당에 토지를 매입한 것도 이들의 관계와 관련이 있었다. 김 감독도 베이징에 올해 자주 들렀다”며 이들 결혼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에는 탕웨이와 김 감독의 결혼 기사에 20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중국 내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탕웨이와 김 감독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30.8%는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놀랐다’고 반응했다. ‘김태용 감독이 누구냐’가 30.1%로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25.7%가 응답한 ‘여신의 결혼을 축복한다’ 등으로 나타났다.
 
조만간…깜짝 결혼 발표에 한중 ‘발칵’
설마 했는데…이미 감지된 핑크빛 기류
 
탕웨이의 전 남자친구였던 텐위의 반응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또한 ‘시나닷컴’은 “탕웨이의 전 남자친구인 텐위와 연락했다”며 “텐위는 탕웨이의 결혼 소식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텐위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로, 탕웨이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2007년 9월 탕웨이가 영화 <섹, 계>를 찍은 후 헤어졌다. 당시 텐위가 탕웨이의 농도짙은 베드신 연기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이 결별 이유로 알려진다. 
 
대만 출신 가수 겸 배우 왕리홍은 중국 SNS 웨이보에 “축하해요 탕웨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황금시대>에 함께 출연한 펑샤오펑 역시 “축복! 행복!”이라며 탕웨이 결혼소식에 축하를 전했다. 영화 <건당위업>을 연출한 허핑감독은 탕웨이와 함께 작업했던 때를 회상하며 “10여년 전 컬럼비아 영화사 중국지사를 담당할 때 동료가 여학생을 데려왔다. 입시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가 오늘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어느덧 결혼을 앞두고 있을 만큼 자란 탕웨이에 감회를 전했다.
 
국내 영화계도 중국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 <화차> <발레교습소>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제수씨가 탕웨이가 될 줄 몰랐다”며 “현빈을 내버려두고 김태용이라니, 여신과 결혼했으니 ‘노팅힐’인가”라며 부러움 섞인 축하인사를 건넸다. 영화 노팅힐은 평범한 남성과 세계적인 여배우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이 둘을 연상시킨다.
 
영화 <방가방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등을 연출한 육상효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탕웨이가 아니라 미안하다며 닭백숙을 내왔다. 나도 김태용이 아니니 괜찮다며 열심히 닭백숙을 먹었다. 우리의 눈물로 소금 간은 필요치 않았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탕웨이는 김 감독과 한국영화 작업을 또 하려 했었다고 전해진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과 함께>에 출연하려 했었다. 김 감독뿐 아니다. 많은 한국영화 감독들이 탕웨이와 작업을 하고 싶어 했다. 그 만큼 탕웨이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그를 바라보는
부러운 시선들
 

탕웨이의 연예계 활동은 꽤 오래됐다. 10대 시절 모델로 활동했던 그녀는 베이징중앙희극학원에서 착실히 수업을 들었고, 2004년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미스 월드 베이징 대회에 출전해 5위에 입상했다. 이후 TV드라마나 연극 등에 출연하던 중 드디어 2006년 CCTV 영화채널에서 수여하는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게 리안 감독의 <색, 계> 오디션은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다. 베이징과 홍콩을 오가며 모두 5번의 오디션을 봤다. 그러다 마음을 비우고 지방에 내려가 있던 그녀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탕웨이는 “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는데 빨리 다시 홍콩으로 오라고 하더라. 난 또 6번째 오디션 연락으로 생각하고 ‘이미 5번이나 봤는데 뭐 한번 더 못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홍콩으로 갔다. 그런데 한참 시키는 대로 하다보니 오디션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안 감독이 조용히 카메라 앞에 서라고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탕웨이는 약 1만명의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그녀는 친일파 핵심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를 암살하려는 여자 스파이 ‘왕치아즈’ 역을 연기하면서 파격적인 성 묘사를 보여줘 큰 화제가 됐다. 양조위와 비교해도 당당히 ‘주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살아 있었다.
 
<색, 계>가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탕웨이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후 대만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44회 대만 금마상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3월, 탕웨이가 출연한 TV광고가 중국의 국가 방송 영화 텔레비전 총국의 지시로 방영이 금지됐다. 이유는 당시 중국에서 <색, 계>를 둘러싸고 농도 짙은 정사신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것.
 
또한 <색, 계>는 1939년부터 1940년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탕웨이의 친일논란은 중국 문화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중국 영화계는 탕웨이의 영화출연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영화 팬들은 ‘반일’ 보다는 ‘여신’을 선택할 정도로 이미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같은 해, 탕웨이는 홍콩 정부의 우수 인재 영입계획에 따라 홍콩 영주권을 받았다.
 
영화 <만추> 인연으로

국경·나이 넘은 사랑
 
이후 2009년 11월, 김 감독의 영화 <만추>의 리메이크판에서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 역으로 캐스팅 되어, 상대 배우 현빈과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촬영에 임했다. 영화 개봉 이후에는 한국 광고 출연과 2012년 제17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안성기와 개막식 사회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에서 사랑 받는 대표적인 중화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개봉 예정인 마이클 만 감독의 <사이버>에서는 크리스 헴스위스의 연인 역을 맡아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영화 <노팅힐>
현실판으로…
 
김 감독은 올해로 마흔 여섯 살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탕웨이와의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동안외모를 자랑한다. 평소 시사회나 영화제에서 포착된 김 감독은 큰 키, 작은 얼굴, 깔끔한 인상이다. 또 남다른 패션 센스를 발휘하며 ‘훈남’ 이미지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3년 간 취업을 하지 않았다. 그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 배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해진다. 성격은 내성적인 편이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 유명 영화감독들을 배출해낸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13기로 졸업하고 호주로 떠나 국립영화학교에서 공부했다. 영국에서 유학했던 탕웨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김 감독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김 감독은 조근 조근한 말솜씨로도 유명하다. 
 
김 감독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했다. 흥행까지는 아니었지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의 탄생>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가족의 정의를 제시하면서,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대종상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탕웨이와의 인연이 시작된 영화 <만추>는 한국남자와 중국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은 탕웨이 사진을 벽에 붙여 놓고 시나리오를 썼다. <만추>가 호평을 받으면서 김 감독은 입지를 굳혔다. 지난 5월에는 옴니버스 3D영화 <신촌좀비만화>의 세 번째 이야기 <피크닉>을 연출했다. 가벼우면서도 재기발랄한 연출 능력도 보여준 것이다. 
 
 
<khlee@ilyosisa.co.kr>
 

[탕웨이는?]
 
▲베이징중앙희극학원 
▲중국 백화상 우수 여배우상
▲제12회 시네아시아 어워즈 올해의 아시아여자스타상
▲제44회 대만 금마장 최우수신인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11회 중화권영화미디어대상 여우주연상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연기상
▲제1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우수연기상
▲제3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
▲제5회 중국 영화감독협회 올해의 여배우상
▲제21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 여우주연상
-출연작
2006 <여인부곡> <생우육십년대>, 2007 <색, 계>, 2010 <크로싱 헤네시> <만추>, 2011 <동려군> <건당위업> <무협>

[김태용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수
▲배리어프리영화제 홍보대사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여고괴담2)
▲제27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가족의 탄생)
▲제44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가족의 탄생)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제45회 영화의 날 유망감독상
▲제2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만추>)
▲그린산타상
▲제31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영화부문
-대표작
2006 <가족의 탄생>, 2010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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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