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헛발질' 대기업 외식업 굴욕사

잠적한 회장 딸…사업 말아먹고 자숙중

[일요시사=경제1팀] 박민우 기자 = 외식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재벌 기업들이 울상이다. 야심차게 출시했던 신규 브랜드들이 적자에 허덕이다 못해 줄줄이 간판을 내리고 있어서다. 외식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치던 재벌 2∼3세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초라한 성적표에 경영 능력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안팎으로 심란한 상황. '외식업 굴욕'을 맛본 재벌가들을 모아봤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매일유업, 대상 등. 내로라하는 식음료 업체들이 잇따라 외식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한때 앞 다퉈 패밀리 레스토랑, 씨푸드 레스토랑과 같은 외식업에 진출했지만, 요란했던 시작에 비해 결과는 초라할 정도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외식수요의 감소에 따른 원인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너무 획일화된 고급화 전략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객범위를 넓히지 못해 경쟁력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꿈 품은 사업
애물단지 전락

매일유업은 재계 미식가로 소문난 김정완 회장 주도하에 야심차게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폐점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운영하던 스시 전문점 '하카타 타츠미'가 지난해 문을 닫은 데 이어 인도요리 전문점 '달(Dal)'과 일식 전문점 '만텐보시' 사업도 철수했다.

만텐보시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일산 현대백화점 킨텍스 1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4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2012년 12월과 지난 1월 잇달아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지난 3월21일 마지막 남은 매장인 을지로 페럼타워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김 회장이 2007년 외식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론칭한 '달' 역시 강남권에 5개까지 매장을 늘렸다가 현재는 역삼점 1개만 남아 있다. 이 매장의 영업권도 최근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두 브랜드 매장은 주요 상권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입점했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해 적자폭을 키웠고 결국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매일유업의 외식브랜드는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바셋', 샌드위치카페 '부첼라' 등을 포함해 7개뿐이다. 남은 브랜드의 매장 수도 대부분 1∼3개 수준에 그치고, 분기마다 수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김 회장의 '외식업 의지'가 워낙 확고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그룹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마켓오' 여의도점도 지난 3월14일부로 문을 닫았다. '직장인들의 랜드 마크가 되겠다'며 개점한 지 2년 만이다. 이로써 '마켓오' 매장은 도곡점과 압구정점 2곳만 남게 됐다.

오리온은 한때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2000년대 초 패밀리레스토랑 붐이 일던 당시 롸이즈온 베니건스를 국내 첫 오픈했다. 현재 바른 손에 매각됐지만, 당시 베니건스 브랜드 위상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재벌가 2∼3세 외식사업 성적 '마이너스'
매일유업·오리온…잇달아 폐점해 '망신'

이 사업의 성공을 이끈 주역은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이 부회장은 베니건스 성공에 힘입어 2004년 패밀리 레스토랑 '마켓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국내 최초로 유기농 퓨전 레스토랑 개념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자 '유기농'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버렸고,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동시에 이 부회장은 마켓오 비즈니스룸, 하우스웨딩 등 부대서비스로 눈을 돌렸고 정체성을 잃고 말았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의 외식브랜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06년 브랜드 명품화를 외치며 시작한 해산물뷔페 '보노보노'는 지난 3월22일 성수점을 폐점했다. 지난해 10월 홍대점을 접은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현재 남아 있는 보노보노 매장은 서초점, 삼성점, 마포점 등 3개 뿐이다.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 역시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쳤다. 해산물 레스토랑 '씨푸드오션'이 폐점한 데 이어 '피셔스마켓'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2006년 론칭한 씨푸드오션은 한 때 점포수를 15개까지 늘렸지만 지난해 12월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당시 녹번점, 대림점, 구월점, 천안점 등 4곳만이 남은 상태였다.

또 다른 해물 레스토랑인 피셔스마켓 매장 2곳은 차별화를 강화시켜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문을 닫았다. 해산물 시장 수익이 좋지 않은 데다 일본 방사능 수산물 우려 등으로 더욱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이와 함께 실적이 부진한 차이나팩토리 일부 영업점도 올 상반기 폐점설이 도는 등 외식 사업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6년 말 오픈한 차이나팩토리는 현재 7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2010년 이후 신규 출점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인천예술회관점이 문을 닫았다.

복합외식공간을 모토로 운영했던 CJ가로수타운의 부진도 마찬가지다. 이곳 2층과 3층에 입점했던 브랜드 비비고와 로코커리는 지난해 말 폐점됐다. 로코커리 서울 건대점도 지난달 문을 닫으면서 이 브랜드는 CJ건물 지하에 단 하나의 매장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고급화 명품화
고집하다 낭패

구설에 오르다 결국 외식사업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상무가 추진한 퓨전레스토랑 '터치오브스파이스'가 대표적. 지난 2010년 9월 선보인 '터치오브스파이스'는 불법 영업 논란이 일면서 출점과 동시에 잡음에 시달렸다. 종로점이 옥상 부지를 불법으로 증·개축해 메인홀로 활용, 건축법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진 것.

급기야 대상 측은 1호점인 종로점을 폐점하고 당초 2호점으로 예정됐던 명동점만 운영해오다 그마저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현재는 터치 앤 스파이스 점포 하나만 운영 중이다. 오픈 당시 내세웠던 '5년 내 매장 50개, 연매출 500억원' 목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불법영업 논란
골목사업 침해

외식업에 미련이 남은 임 상무는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 건물 1, 2층에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인 '메종 드 라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메종 드 라 카테고리'는 이미 인기가 높은 라 카테고리의 인지도에 힘입어 초반에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가격 대비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과 함께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새롭게 전개한 외식사업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임 상무의 외식 사업 경영 능력에는 또 한번 물음표가 찍히게 됐다.
 

대명그룹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고 서홍송 대명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떡볶이 사업 '베거백'이 대표적 사례다. 서 사장은 지난 2009년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하며 강남역 인근에 떡볶이 전문 레스토랑 베거백을 오픈했다. 서 사장은 '베거백' 오픈 당시 "한국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떡볶이 요리를 고급화·다양화한 베거백 브랜드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베거백은 이내 구설에 휩싸였다. 대기업이 분식집에서나 팔 법한 떡볶이 사업에 착수했다는 비판이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당국이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았다.

서 사장은 아랑곳 않고 꿋꿋이 사업을 벌였다. 비발디파크, 목동, 강남 등 모두 3곳에 매장을 냈다. 그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사업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목동점과 강남점이 문을 연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매출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적자에 점포수 정체…명품전략 발목 잡아
대상·대명·사보이…구설 시달리다 철수

사보이상사 창업주의 손자인 조현식 사보이호텔 대표는 미국에 본사를 둔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을 국내에 들여왔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2002년 문을 연 카후나빌은 당시 음식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매장 내에 야자수나 폭포 등으로 열대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공원 1호점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가맹업을 시작했고 런칭 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단기간에 '외식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카후나빌은 그러나 2008년 돌연 매각됐고, 수많은 뒷말을 남긴 채 현재까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재벌 2∼3세들이 외식 비즈니스에서 잇따라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음식의 유행 패턴에 따라 외식업의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88올림픽 이후 이탈리아, 중국, 일본음식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다 90년대 말 퓨전음식이 등장하더니 2000년대 이후부터는 '기본'에 충실한 각국의 '정통요리'나 '웰빙요리'가 대세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화' '명품화' 전략에만 치중한 재벌가의 외식 브랜드는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재벌 기업들의 외식 사업은 '강남권에 위치하면서 고급화'만을 고집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폐점으로 이어지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없이도
돈 되는 사업?


오너들의 전문성 부족도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외식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단시간에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여서 지식을 딱히 필요로 하지 않았다"며 "대규모 공장이 필요 없는 데다 외상도 없어 현금 확보가 수월했고 수요도 확실했다. 재벌가 입장에서는 비교적 '우아하게'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어, 급변하는 변수에 대응할만한 차선책이 없다보니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외식업으로 대박을 터뜨리고자 하는 재벌은 거의 없겠지만, 사업이 잘 안되면 조용히 털어버리고 철수하면 된다는 식은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철저한 마케팅 전략과 품질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pm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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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