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슈퍼고졸’ 강남구 아이엔지스토리 대표

“스펙의 시대는 갔다 이젠 스토리가 경쟁력”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고졸신화’ 강남구(25) (주)아이엔지스토리(ingstory) 대표는 스펙보다 ‘꿈’을 지향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어 오로지 ‘열정’ 하나로 능력을 인정받아 ‘억대연봉’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과거 소셜커머스 ‘영업짱’에서 현재는 ‘청년 CEO’ 그리고 작가, 강사, 방송인까지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 대표는 당당한 어조로 “동종업계에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생생한 스토리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이엔지스토리는 스토리강연계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강 대표는 스토리 강연이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순한 스토리 강연을 넘어 취업과 연계도 계획 중이다.
 
“경쟁상대가 없다”
 
고졸 타이틀을 갖고 있는 강 대표는 대한민국 ‘슈퍼 고졸’로 통한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이 된 지 오래. 젊은 나이에 성공가도를 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는 어떻게 고졸학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을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반장 등 리더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어요. 누가 시켜서 한 건 아니었어요. 자발적으로 리더의 자리를 도맡았죠.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때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신 건, 저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어요.”
 
강 대표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는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심화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했다. 하나같이 성적에 맞춰 대학 전공을 선택하려 했던 것. 이때부터 ‘나는 왜 공부할까’라는 회의감에 휩싸였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했었던 건 ‘대학진학’ 보단 ‘자존심’때문이었어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했어요. 성적이 떨어져 타의 모범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저는 복수의 심정으로 공부를 했던 거지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리더의 자리가 적성에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대신 창업 선택
산전수전 다 겪고 마침내 능력 인정받아
 
대학진학 일변도에 회의감을 느낀 강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이 전부였기 때문에 ‘몸뚱아리’를 불살랐다.
 
“그땐 가진 게 ‘몸뚱아리’뿐이었어요. 그래서 영업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죠. ‘고졸’ 타이틀 때문에 무시를 당한 경험도 많았어요. 그리고 어리니까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죠. 사업가가 되고 싶어서 CEO들을 찾아가면 “열심히 하면 돼”라는 말만 돌아왔고, 별로 반겨주지도 않았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열심히’라는 말이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강 대표는 창업했던 회사가 망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곧 기회가 찾아 왔다. 한 소셜커머스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인턴생활을 시작한 것.
 
이후 그는 인센티브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과를 과시했다. 인턴 첫 달부터 회사의 전설이 됐고, 업계 최연소 임원은 물론 억애 연봉과 무제한 법인카드 등을 거머쥐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사람들은 제가 인맥이 좋아서 성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땐 인맥이 없었어요. 당시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무엇보다도 회사 서비스 자체가 지인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죠. 밀어 붙이는 영업이 최선이었어요.”
 
1등은 단순히 누가 던져준 타이틀이 아닌, 땀의 대가였다. 그도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 당시만 해도 한 군데 계약하는데 50∼100번을 찾아가는 열정이 필요했다. 괜히 ‘영업짱’으로 불린 게 아니었다. 강 대표의 이례적인 성과 덕분에 회사는 급성장했고, 젊은 나이에 ‘고액연봉’을 받게 됐다. 
 
“회사의 성장이 있어야 나의 성장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억대연봉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열심히 한 만큼 주어지는 돈이라고 생각했죠. 일에 집중할 땐 연애도 못하고 친구도 못 만나고 가족과의 시간도 못 보내니까 당연한 대가죠.”
 
소셜커머스 성공 신화
다시 새로운 영역 구축
 
소셜커머스계의 전설이 된 그는, 회사를 나와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진로직업멘토링 사업인 (주)아이엔지스토리(ingstory)를 탄생시킨 것이다. 아이엔지스토리는 눅눅한 스펙보다 바삭바삭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 강 대표는 ‘맞다’ ‘아니다’가 아니라 직업 자체의 다양한 면면을 전달하고자 한다.
 
“세상이 말하는 스펙보다는 타인의 스토리를 통해서 당장 행동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해요.”
 
강 대표는 강연시장의 ‘플랫폼’을 꿈꾼다. 현재 아이엔지스토리에는 프리랜서 강사가 100명 정도 있다. 학교에서 각기 다른 직업군의 강사를 섭외해 달라고 요청하면,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직업인 강사들을 데리고 학교로 간다. 가령 30개 반에 30명의 강사가 투입되는 시스템이다. 강 대표는 시공간적 행동제한을 받지 않는 회사를 구축 중이다. 앞으로는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의 취업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강사보다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강사를 필요로 해요. ‘스펙’ 보다 ‘스토리’를 강조하죠. 현재 경기도 성남시 45개 중학교 중 42개 중학교가 저희와 손잡았고, 고등학교도 계약을 늘리고 있는 중이죠. ‘스토리 강연’ 프로젝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해요.”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공교육의 유연화는 ‘멘토’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것이고, 일반 강사들의 기회가 넘쳐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음으로 일해
 
“현재 동종업계에는 경쟁상대가 없어요. 저희는 ‘돈’이 아닌 ‘마음’으로 일하기 때문이죠. 교육은 ‘평등’해야 해요. 저희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절대 돈을 받지 않아요. 일종의 ‘재능기부’죠. 저희가 추구하는 ‘스토리 교육’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꿈을 갖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하루 평균 4시간을 자면서 일에 몰두하는 강 대표는 ‘대체 불가능성’인 환경을 만들어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는 또 다른 ‘슈퍼고졸’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khlee@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