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넘치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②대전 유성

대청호오백리길 걷다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푸른 물결을 감싸 안고 도는 길이 대청호 500리에 초록빛 수를 놓고, 여행자의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들인다.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오백리길 27개 구간이다. 총 220여 km 가운데 4구간(호반낭만길)과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잔잔한 호숫가와 초록빛 숲 속을 걷는 여유로운 길이다. 21구간(대청로하스길) 마지막 5km는 물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로 이어져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농촌 체험 학습지로 유명한 찬샘마을을 비롯해 대청호에 안긴 여러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자리한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과 대덕구 반석천 카페거리도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다.

볼거리·명소 가득한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찬샘정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광 한 폭의 산수화

220km가 넘는 대청호오백리길은 푸른 호수와 초록의 숲, 정겨운 마을을 함께 돌아보는 명품길이다.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 아래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아우르고 다시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총 27개 구간이다. 때로는 호수의 물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발아래 호수를 굽어보며 대청호에 깃든 이야기도 만나는 길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호수의 풍광을 즐기고 마음을 나눠보자.
대청호오백리길의 대전 구간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와 이어지고, 대중교통과 연계가 용이해 가족 단위 도보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중 4구간(호반낭만길)은 호수의 풍광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10km 거리에 나무 데크로 만든 호반 길과 호젓한 숲길, 정겨운 마을이 이어진다. 

마산동삼거리에서 출발해 호반 갈대숲을 지나면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에 닿는다. 모래언덕에 자라는 나무들이 인상적인 호숫가는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하다. 누리장나무(개똥나무)를 비롯해 떨기나무 숲을 지나 걸으면 앙증맞은 봄꽃들이 식재된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을 만난다. 작은 풍차가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공원 위쪽에는 대청호자연생태관이 자리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대청호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발길마다 눈길마다
넘실대는 초록숨결

연꽃마을을 지나 금성마을에 이르면 엉고개로 향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마다 새롭게 틔운 잎사귀들이 푸른 호수 위로 연둣빛 물감을 풀어낸다. 땀방울이 맺히는가 싶을 때쯤 길은 다시 호수로 이어진다. 4구간 종착점인 신상교로 향하는 둑길이다. 이 길은 호수의 물이 불어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만날 수 없다.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해발 340m에 축조된 백골산성이 중심이다.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백제 산성으로, 대청호의 그림 같은 풍광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와 전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백골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은 평화롭기만 하다. 

4구간의 종착점이자 5구간의 출발점인 신상교에서 바깥아감 방향으로 걷는 길은 크게 휘는 호반 길을 따라간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친구가 되는 길이다. 바깥아감에서 강살봉을 지나 백골산성에 이르는 2.7km는 산행 구간이다. 긴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바깥아감에서 잠시 국도를 따라 걸어 한식마을에서 올라도 된다. 산행 거리를 1km 정도로 줄일 수 있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었다.
가파른 산행을 보상해주는 대청호의 절경을 감상하고 절골 방향으로 내려가면 호숫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을 만난다. 옛날 대전과 청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하룻밤 머물고 간 곳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절골에서 숲길을 지나면 다시 대청호와 얼굴을 마주한다. 대청호수질관리소로 향하는 이 길은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대청호에 안긴 작은 마을 중 2구간(찬샘마을길)의 찬샘마을은 농촌 체험 학습장으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함께 만들어보는 식문화체험관이 인기다. 두부 만들기, 매실액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대학생들도 찬샘마을을 찾아 떡볶이 같은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허수아비와 물레방아가 마을의 풍광을 넉넉하게 만들어주고, 숙박 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이 함께 머물며 시골 마을의 하룻밤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찬샘마을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산마루에 자리한 찬샘정에 올라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대청호 드라이브에 나선 여행객이라면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자.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대청로하스길)의 마지막 5km에 해당하는 이 길은 대청호 조정지댐에서 출발해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 이른다. 대청댐에서 흘러내린 작은 물길을 따라 초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나무 데크로 이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다. 물 아래 뿌리를 내린 왕버들 군락으로도 유명해 카메라를 들고 일부러 찾아오는 여행자가 많다. 갈대숲과 푸른 호수, 우거진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대청호수 옆길
평화로운 풍광

엑스포과학공원 안에는 엑스포기념관과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의 엑스포 기념품 박물관이다. 1851년 런던만국박람회부터 현재까지 160년에 걸쳐 만들어진 엑스포 기념품 50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런던만국박람회가 열린 수정궁 모형 전시관을 비롯해 카르티에, 에르메스 등 수공예 장인들이 만든 기념품이 눈길을 끈다.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캐릭터 상품도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반석천 카페거리를 방문해보자.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커피 맛을 자랑하는 카페 20여 곳이 모인 거리로,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도보 여행 : 4구간(호반낭만길 : 10km, 5시간 소요)이나 5구간(백골산성낭만길 13km, 약 6시간 소요) 걷기
· 가족 여행 : 21구간(대청로하스길) 중 마지막 5km 걷기→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반석천 카페거리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4구간(호반낭만길)이나 5구간(백골산성낭만길) 걷기→찬샘마을(숙박)
· 둘째 날 : 찬샘마을→2구간(찬샘마을길) 걷기→찬샘마을 체험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청호오백리길   www.dc500.org
· 찬샘마을  http://chansaem.com
· 대청호자연생태관  http://nature.donggu.go.kr
·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 엑스포과학공원(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www.expopark.co.kr


문의 전화

·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대청호오백리길 안내)  042)270-3981
· 대청댐물문화관  042)930-7332
· 대청호자연생태관  042)251-4781
· 찬샘마을   042)274-3399
·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   042)861-1330
· 엑스포과학공원(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042)869-5114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대전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06:00~다음 날 0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2번 버스 승차, 남경마을 정류장에서 72번 버스 환승,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정류장 하차
* 문의 :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www.kobus.co.kr
기차> 서울-대전 : KTX 하루 60여 회(05:30~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대전역에서 2번 버스 승차, 남경마을 정류장에서 72번 버스 승차 환승,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정류장 하차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TG→덤바위삼거리에서 신탄진·청주 방면 좌회전→신탄진로 따라 약 4.5km 이동 후 대청호 방면 우회전→32번 지방도 따라 이동→대청댐휴게소 주차장 도착

 

숙박 정보
· 한일관광호텔 : 동구 용운로, 042)283-4401
· 태웅관광호텔 : 동구 대전로839번길, 042)224-8000
· 코스모스관광호텔 : 동구 동서대로1695번길, 042)628-3400, www.cosmoshotel.net
· 호텔선샤인 대전 : 동구 동서대로, 042)620-6500, www.hotelsunshine.kr


식당 정보
· 할먼네집 : 매운탕, 동구 대청호수로, 042)273-2225
· 더리스 : 바비큐, 동구 냉천로, 042)283-9922
· 조선 : 오리백숙, 동구 회남로79번길, 042)273-6143
· 후루룩손칼국수 : 낙지볶음면·손칼국수, 유성구 반석로11번길, 042)825-7565


주변 볼거리
계족산 황톳길, 한밭수목원, 대전문화예술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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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