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창업시장은 한동안 움츠리고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모처럼 기지개를 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창업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막걸리 열풍이 주점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고, 친환경 녹색 성장 바람이 일면서 실내 환경개선 사업 등 그린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중장년 시니어층들의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린이교육사업 등 이른바 중산층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 웰빙 트렌드 타고 ‘막걸리 붐’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막걸리 열풍이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마시기 편하면서도 유산균,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막걸리가 서민 술을 넘어 국민 술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막걸리의 소비 증가는 물론 막걸리전문점 창업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랜차이즈 막걸리전문점들이 생과일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막걸리’와 같은 세련된 막걸리를 내놓으면서, 종전 막걸리의 비소비층이었던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막걸리 저변 확대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 붐 확산을 지원하고 있어 당분간 창업시장에서 막걸리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www.zipsseng.net)는 청포도막걸리, 딸기막걸리 등의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생과일 즙을 그대로 섞어 만들어 색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알코올 도수도 3도에 불과해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합요리전문주점 ‘홍가’(www.hongga.co.kr)에서는 ‘막카리타’라는 이름의 막걸리 칵테일을 내놓았다. 바나나, 홍시, 블루베리를 얼려 막걸리와 함께 갈아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칵테일이다.
<2> 어린이교육시장‘독서영어’ 주목
어린이 교육사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어린이 교육사업은 경기 방어적 업종이라는 특성이 있어 불황기에 특히 인기를 끄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또 교육사업이라는 이미지상 남 보기에도 좋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들과 유대관계가 깊은 주부나 평소 교육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퇴직자들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이다.
영어도서관&영어독서교실 ‘닥터정이클래스’(www.drjungeclass.com)는 독서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원서 전문도서관이다. 1000여 권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원서 교재에 CD와 DVD 등 오디오 학습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읽기뿐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 훈련도 가능하다. ‘세븐스텝잉글리시 북클럽’은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배정받아 정독한 후 리딩테스트를 통해 독서이해력과 레벨지수를 체크한다. ‘리딩트리’는 매주 한 권 이상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 친환경 바람으로‘그린비즈니스’ 인기
친환경 녹색 성장 바람이 일면서 ‘그린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린비즈니스는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다양한 친환경 창업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유망 업종군을 형성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실내환경관리업이 뜨고 있다.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어 수익 안정성이 높은 데다, 점포 없이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무점포로 창업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함으로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해 준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대형 공조시스템과 기록물 보존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미래형 유망 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4> 베이비붐 세대 퇴직으로 ‘시니어 창업’ 증가
201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창업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산아제한책이 시행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나 현재 47~55세에 해당하는 중장년층 시니어 집단. 기업의 평균정년이 56세임을 감안할 때 2010년부터 이들 중장년층 시니어들의 은퇴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 중장년층 시니어의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퇴직 이후 생계 수단 확보 등의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는 시니어층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산층 시니어들의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어린이 교육사업이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보쌈전문점과 같은 중대형 음식점 등 이른바 중산층 창업 아이템이 관심을 받고 있다. 소위 남 보기에도 괜찮은 데다 노동 강도에 비해 수익성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직접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도 매월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형 창업 방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고 운영은 본사가 담당하는 ‘공동창업’이나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 창업’ 등이 있다.
<5> 프랜차이즈 ‘질적 성장의 해’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2010년 창업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9월, 오는 2012년까지 가맹점 100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를 100개 육성하는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슈퍼마켓은 물론 택시, 관광호텔, 직업소개소 등 중소 서비스업의 프랜차이즈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창의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프랜차이즈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 5000만원 한도에서 초기 비용의 70%를 지원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랜차이즈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우수한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해서는 제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력과 연구개발 부문에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자영업자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