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2013시즌 투자기업 성적표
프로골프 2013시즌 투자기업 성적표
  • 자료제공 : 월간골프
  • 승인 2014.03.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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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선수마케팅 ‘대박과 쪽박 사이’

2013 국내 프로골프 투어가 끝났다. 남자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일찌감치 마감했다. 여자투어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013시즌이 끝나자마자 대만과 중국에서 2014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2013년 시즌은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4개월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201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쾌청-대박-씁쓸’ 회사별 극명한 대조
시즌 내내 슬럼프 빠진 선수 ‘먹튀’ 논란


지난 한해 골프시장은 뜨거웠다. 특히 여자골프의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박인비가 6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국내투어에선 1인 독주가 아닌 춘추전국시대를 열며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팬들은 즐거웠다. 남자골프는 아직 여자골프의 인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부활의 날개를 힘껏 펼쳤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도 다양해졌다. 많은 기업 중에서도 금융사들의 후원이 가장 활발했다. 금융사 스폰서들의 2013 성적표는 어떠했을까?
최근 프로골프투어 개최와 선수 후원 등 대대적인 골프마케팅이 전개되고 있지만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어 한숨 쉬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선수 후원은 특히 예상 밖의 활약으로 대박이 날 수 있는 반면, 슬럼프로 거액을 날릴 위험도 도사린다. 실제 지난 시즌 내내 슬럼프에 빠져 ‘먹튀’ 논란에 오른 선수도 적지 않다.

‘인비효과’ KB금융

최고의 대박을 터뜨린 곳이 바로 KB금융그룹이다. 2012년 LPGA투어에서 상금퀸까지 등극했지만 스폰서 없이 백의종군했던 박인비(25)에게 지난해 5월 날개를 달아줬다. 계약 전까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일찌감치 시즌 2승을 수확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시기였다.
계약 직후부터는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LPGA투어 역사상 메이저 3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지구촌 골프계의 화두가 됐다. KB금융 측은 박인비 경제효과를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계약금이 연간 최대 5억원,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10억원가량이 투입된 데 비하면 투자 대비 무려 300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양용은(41)과 정재은(24), 안송이(23) 등 다른 소속선수들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양용은은 2011년 KB금융에 둥지를 틀었지만 이후 오랜 내리막길이다. 2013시즌에는 특히 19차례 등판에서 10차례나 ‘컷 오프’되는 최악의 성적이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톱10’ 진입조차 없다.
KB금융은 더욱이 앞으로는 적극적인 골프마케팅에 나서기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직원의 횡령사고와 해외지점 부당대출,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각종 불법과 비리가 포착되면서 올해에는 골프마케팅에 수십억원의 돈을 쏟아 붓기가 만만치 않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로대회 개최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롯데마트·한화 ‘최악’

2013년 초 나이키로부터 10년간 최대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채에 대한 부적응으로 세계 최고의 ‘먹튀’가 됐다.
이 같은 사례가 국내에도 있다. 우선 LG다. 김자영(21)을 국내 최고 대우로 모셨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다. 미모에 지난해 3승을 수확하는 기량까지 더해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선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우승사정권에조차 들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톱10’ 진입이 딱 1차례에 불과했고, 상금랭킹 3위에서 지난해는 36위(1억원)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전 소속사와의 계약해지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KLPGA 투어 흥행카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박유나(26)와 장수연(19) 등 5명이나 되는 선수들을 거느린 롯데마트도 성적이 시원찮았다.
권지람(19), 김현수(21), 홍진의(22) 등 젊은 피에 기대를 걸었지만 대어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한화도 비슷하다. 한화는 유소연(23)을 후원하면서 재미를 봤던 골프구단의 성공모델이었다. 유소연과 계약 해지 이후 김송희(25)와 윤채영(26)을 포함해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무려 12명이나 되는 구단을 꾸렸지만 아무 성과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최경주(41)와 최나연(26)을 후원하는 SK텔레콤과 박세리(36)가 소속된 KDB금융그룹도 사정이 엇비슷하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의 장하나(21)가 상금퀸과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소속선수인 김세영(20) 덕을 톡톡히 봤다. 장하나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무엇보다 시즌 내내 드라마틱한 역전승부로 화제를 모았다.

KB금융 각종 비리로 골프마케팅 제동
무명 김세영의 반란에 미래에셋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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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대박’

미래에셋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세영 덕에 대박이 났다. 2012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세영은 첫 대회인 롯데마트여자오픈과 최다 상금액을 자랑하는 한화금융클래식,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 등 주목도가 높은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은 진정한 투자가 어떤 것인지를 골프마케팅을 통해 보여줬다. 이밖에도 수 년 전부터 후원하는 신지애가 LPGA투어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발목 잡힌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골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도 후원한다. ‘글로벌 금융회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도 매년 알차게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해 선수 마케팅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나금융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소연과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한화 소속이었던 유소연이 시장에 나오자 ‘거금’을 투자해 계약했다. 그런데 유소연은 지난해 무관에 그쳤다. 게다가 우승 문턱에서 여러 번 기회를 놓쳐 ‘2위 징크스’까지 생겼다. 다행히 박희영이 지난해 7월 열린 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다.

정관장·하이트진로 성공

정관장은 이보미가 일본(J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일본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양수진도 KLPGA투어에서 우승하며 제몫을 해 투자한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역시 국내에서 전인지가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막판까지 신인상 경쟁을 펼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아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전미정은 일본에서 1승을 거두며 제 역할을 해줬다. 신한금융그룹은 강성훈이 시즌 막판 2개 대회 연속 우승하고 상금왕에까지 등극하면서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넵스, 하이마트 무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으로는 넵스가 꼽힌다. 넵스는 지난해 김자영, 양수진 등 ‘특급선수’들을 거느리며 ‘후원 대박’을 터뜨렸으나 지난해는 비교적 무명선수들과 계약하면서 저조한 성적이 우려됐다. 그러나 김다나가 우승을 거두면서 회사의 ‘알리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6명의 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하이마트도 김지현의 우승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볼빅은 국내에서 여자선수 9명, 남자선수 3명 등 총 12명을 후원했으나 한 명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신 이일희가 LPGA투어에서 우승을 하고 최운정과 포나농 파트룸(태국)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 이를 만회했다.
LIG는 기대했던 양제윤과 최혜용이 부진하며 최악의 시즌이 예상됐으나 마지막 대회에서 이민영이 간신히 ‘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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