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기차, 실내 모래장에 어린이 열광
놀이터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접목
마음껏 뛰어놀 곳이 마땅치 않은 요즘 아이들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성행하기 시작한 키즈카페는 최근 대형화, 전문화되어가는 추세며 키즈카페를 찾는 고객뿐 아니라 창업주들 역시 그 눈높이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단순히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놀 수 있는 장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장식된 예쁜 공간을 넘어 실내 놀이터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접목한 신개념 키즈카페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해 4월 일산구 행신동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중심에 자리잡은 ‘별이조아 키즈카페’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렉스 실내 가족 놀이터다.
200여 평 정도 되는 키즈카페에서 ‘빠앙’하는 기차굉음 소리가 들린다. 하루에 몇 번 씩 운행하는 80m 길이의 레일 위를 달리는 꼬마기차 옆에는 자동차 경주 놀이를 하는 아이, 트램펄린에서 점프하는 아이, 미끄럼 타는 아이, 실내 모래장에서 에어클레이를 쓰고 중금속과 세균 걱정이 없는 플레이 샌드로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옆으로는 어린이 전용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블록방 등이 자리했으며 그 흔한 컴퓨터와 게임기조차 여기서는 볼 수 없다. 다만 친환경적인 황토벽으로 꾸며진 실내 곳곳에서는 소꿉놀이 하는 아이와 자동차 놀이를 하는 생기발랄한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만 존재한다.
또한 매주 화요일 11시에는 어린이 교육차원의 스토리텔링 영어 수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미술놀이와 페이스페인팅 같은 이벤트도 종종 연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수다 삼매경에 빠진 어머니들도 함께다. 돈까스와 음료가 놓은 테이블은 흡사 패밀리 레스토랑이 연상되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못미친다.
어린이(12개월 이상) 입장료가 8000원, 어른은 음료제공을 포함해 4000원에 , 생일파티나 모임을 할 수 있는 이벤트룸(15인 기준)은 3만5000원에 대여 가능하다. 식사 메뉴도 4500~7000원 사이로 한 번 입장료를 내면 식사와 음료를 제외하고는 추가 비용이 일체 없다는 것도 고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이를 맡겨 놓는 데 시간당 5000원, 하루 1만5000원으로 회원권을 끊으면 할인율도 적용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자녀들과 함께 놀러온 일산 행신동의 한현수, 조지영, 박선희씨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시간을 보낼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가족이 함께 놀러와서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들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동네에서 아이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커피숍을 가자니 아이들이 심심해 하고, 놀이동산을 가자니 엄마들끼리 앉아서 이야기할 공간이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아이들 놀이터와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딱이죠. 거기다 전문 보육교사 선생님이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봐주시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어요. 한번 오면 4~5시간은 있다 가요.”
이에 대해 별이조아 황현식 실장은 “창업한 지 1년 만에 입소문이 퍼져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뿐 아니라 강서, 파주, 마포 고객들까지 단골이 되었다”며 “앞으로는 어린이나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별이조아의 모티브는 탁아소였다. 맞벌이 부부나 바쁜 어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생각해낸 것에서 시작해 어린이들이 조금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를 착안했고, 더 나아가 어머니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접목해 대형화된 것이다.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접목한, 럭셔리한 콘셉트를 버리고 편안하고 부담없는 분위기의 키즈카페는 고객들에게는 대환영이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 너무 싼 가격 때문에 수익성이 있을지 덜컥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가맹점을 시작하기 위한 초기 사업비는 10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식당의 식기와 기기들을 포함에 2억5000만원 정도 드는데, 본사의 경우 1년 2개월 만에 초기 사업비용을 회수하고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현재 월평균 3000여 명이 방문하며 평일보다 주말 예약율이 3배 정도 높다. 별이조아 키즈카페의 박미라 대표는 “무엇보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들이 꿈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사명을 가진 이들이 사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예비 창업인들은 창업 초기 6개월 정도는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 예비 비용을 준비해 홍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소형보다는 대형 평수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며 반경 4km이내에 학원, 놀이방, 초등학교, 어린이집이 밀집되어 있으면 좋고,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창업하게 될 가맹점은 지역에 따라 운영시간, 식사 메뉴와 가격대도 조정이 가능하다. 2~3시간 정도 시간을 변경할 수 있고, 식사 메뉴도 고급스럽게 강화해 1만5000원대까지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