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입사 1년4개월 만에 사직
중국 진출 추진 개인사업 ‘올인’관측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씨가 한국타이어에서 돌연 퇴사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31세인 시형씨는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지 1년4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형씨가 지난 10월 말 사직 의사를 회사 측에 알려왔다”며 “담당 팀장과 임원 면담을 거쳐 11월6일자로 최종 퇴사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1남3녀 중 막내인 시형씨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국제영업부문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같은해 11월 정식 사원으로 발령받은 뒤 사표를 낼 때까지 중동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판매를 담당하는 마케팅본부 중동·아태팀에서 근무해왔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통령의 사돈 회사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시형씨의 셋째 누나 수연씨의 남편이다. 조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로 기업 내 인사업무를 포함한 경영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시형씨의 한국타이어 입사 당시 “어디를 보내도 문제가 될까 싶어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시형씨의 갑작스런 퇴사 사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시형씨가 개인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형씨는 중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 업체의 주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엔 시형씨가 이 업체의 실소유주란 소문이 파다하다.
한국타이어 측은 시형씨의 퇴사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알고 있을 뿐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