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서 여주인공 트레이시 역 캐스팅
2007년 출연 무산 후 2년간 비장한 각오로 노력
방송인 박경림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 출연,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 미국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몸에 머리를 부풀린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뤄 가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 팽배했던 노동자 계급과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도 다룬다.
1988년 존 워터스가 영화로 먼저 만든 <헤어스프레이>는 2002년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2003년 토니상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2007년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등의 주연으로 다시 영화로 제작됐다. 2년 전 우리나라 첫 공연은 129회로 이어지며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박경림은 신예 권소현, 김민영과 함께 <헤어스프레이>의 여주인공 트레이시를 맡아 노래와 연기를 선보인다.
미국 유학시절 <헤어스프레이>를 15번이나 봤다는 박경림은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트레이시 역을 꿈꿨으나 무산됐다. 이후 이 캐릭터를 노리며 꾸준히 보컬 레슨을 받았고, 안정적으로 고음을 처리하는 수준에 올라 결국 트레이시로 낙점됐다. 박경림은 국내 초연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나서며 공연을 알리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박경림은 “<헤어스프레이>는 새로운 도전인데 나를 뛰어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박경림이 뭔가 하나를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관객들이 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림은 이어 “뮤지컬 출연, 특히 노래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헤어스프레이>에는 개그맨 문천식이 트레이시의 거대한 엄마 애드나로 출연한다. 꽃미남 아이돌 스타 링크는 뮤지컬배우 정동화, 트레이시를 괴롭히는 엠버는 뮤지컬배우 오진영이 맡았다. 황현정, 김태희, 박송권, 이인철 등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