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끼리 ‘야동’보며 ‘흠뻑’…잠자리 적극적
성의식 조사결과 80% ‘여성이 먼저 섹스 요구’
성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과거 ‘변태’로 불리던 행위들이 이제는 잠자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럴섹스와 애널섹스다. 오럴섹스의 경우 수년 전만 해도 ‘포르노에서나 나올 법한 행위’였다. 뿐만 아니라 ‘특별하거나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제 오럴섹스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 중 하나다. 애널의 경우 아직까지 거부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먼저 섹스를 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럴과 애널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디어헤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장여성 김모(28)씨는 섹스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게 됐다. 남자친구와 포르노 관람을 즐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물론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다 한번 ‘그 세계’에 빠지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적극적으로 돌변하게 됐다. 이제 그녀에게 오럴은 본격적인 섹스를 위한 전희에 불과했다. 조만간 애널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쾌락, 즐기지 않을 이유 없다”
김씨는 “원래부터 섹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젊었을 때는 아줌마들의 ‘섹스 밝힘증’을 두고 ‘도대체 아줌마들은 왜 저러냐’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렇게 돼가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씨는 이어 “적극적으로 섹스를 즐기는 것 자체가 또한 인생을 즐기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성불구자도 아닌데 그 좋은 쾌락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또 “그런 점에서 오럴을 비롯한 새로운 성적 시도는 잠자리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애널의 경우 처음에는 많이 아프다고는 하는데 일단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남자친구도 정력이 강하고 많이 원해서 나와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고 털어놨다.
젊은 여성들의 이 같은 적극적인 변화는 요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모 단체에서 27세 이상 45세 이하의 여성들에 대한 성의식 조사를 한 결과 80%가 넘는 여성들이 ‘남자에게 먼저 섹스를 요구한다’고 답했다. 10년 전만 해도 여성이 먼저 섹스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로 생각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변화에는 특히 남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리고 이를 요구했던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야동’이란 포르노를 통해 배우들의 현란한 오럴을 본 남성들이 자신도 그런 쾌락을 느끼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섹스 파트너에게 요구한 것.
바로 이런 요구가 여성들의 자유로운 성적 개방과 맞물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까지 형성됐다. 이는 젊은 세대들만의 특권이나 전유물만 아니다. 40대 이상의 중년부부들 역시 성적 권태기를 넘어서기 위해 오럴이나 애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추세다.
이모(45)씨는 “사실 10년, 20년 동안 같이 살다보면 이제 거의 섹스리스 부부와 다름없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언가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바람을 피우고 싶거나 혹은 성매매 업소에서 새로운 여성과 섹스하고 싶어지는 나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이어 “그런 점에서 기존의 섹스에 변화를 주게 되는 오럴이나 애널은 이런 섹스 권태기를 벗어나기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이런 행위들이 나쁜 것들도 아니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부부 사이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누가 뭐랄 것도 없지 않은가. 보수적인 의식에 사로잡혀서 꺼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선 오럴섹스를 위한 다양한 조언들과 노하우 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글들은 단순히 이론적인 것을 넘어 자신들의 경험담에 기초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때로는 오럴과 애널을 넘어서 보다 자극적인 행위를 추구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기적인 카섹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거나 혹은 산에서 야외섹스를 즐기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좁고 밀폐된 방안에서 섹스를 하다 야외에서 섹스를 하게 되면 그 긴장감과 스릴감이 늘어나게 되고 자극적인 섹스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오럴·애널은 섹스 권태기 벗어나는 좋은 계기(?)
그러나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그때부터는 ‘변태’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스와핑에 몰두하거나 그룹 섹스에 대한 욕망으로 발전하게 될 경우에는 가정불화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그 어떤 경제적인 거래 없이 순순히 부부들끼리의 합의에 의해 스와핑이 이뤄지게 되면 범죄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부부사이’의 문제를 벗어난 타인들까지 관계됨으로써 때로는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때 스와핑 문제 때문에 부부이혼 문제로까지 발전했던 직장인 이모(33)씨는 “물론 처음 스와핑을 할 때 당연히 합의를 했다. 합의를 하지 않고는 현장에 나갈 수도 없고 성행위가 이뤄질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어쨌든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그 이후 아내의 질투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이어 “그것은 단순히 다른 여자와 섹스를 했다는 것도 포함됐지만 그때 나의 표정이 자신과 할 때보다 더욱 흥분되고 기분이 좋은 것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 이후 더 이상 스와핑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기억 속에서 그 장면은 떠나질 않았고 결국에는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겨우 위기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회고했다.
일부 커플들은 섹스에 대한 지나친 탐욕으로 결국 SM에 이르게 돼 신체적인 상처를 남기고 결국에는 정신적 피폐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때 자신의 애인과 SM에 빠졌으나 결국에는 이것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박모(22)씨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욕구를 추구하다보니 SM까지 가게 됐다. 처음에는 이 색다른 섹스 세계에 푹 빠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여자 친구가 SM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와핑·SM “부작용 심각하다”
박씨는 이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SM이 아니면 더 이상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잦은 섹스 트러블은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서로가 헤어지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나는 여전히 SM 상대여성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런 여성들이 많지 않아 이제는 이성교제에서도 곤란을 겪고 있는 처지다”고 고백했다.
물론 ‘변태’의 명확한 기준은 없다. 오럴이나 애널도 예전에는 변태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변태의 기준이라곤 결국에는 ‘시대의 흐름’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후유증 여부’다. 심리적·감정적으로 어떤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면 그 행위는 변태라기보다는 ‘쾌락을 위한 합의’일 수 있다. 하지만 커플 사이에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정 정도 후유증을 남기게 되면 그것은 어쨌든 현재의 시대에선 ‘변태’가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