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하차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반전인터뷰를 시도해 화제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그는 전화가 연결되고 손 교수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그나저나 우리 손 박사,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MBC 경영진이 슬쩍 이야기한 것을 보니까 고액 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는데 아니,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건데…”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인터뷰 주제는 홍 의원이 하루 전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대한 것이었는데 홍 의원이 선수를 쳐 손 교수에게 인터뷰를 시도한 것.
당황한 손 교수가 “의원님”이라고 부르며 제지하려 했지만 홍 의원은 “그게 지금 화제가 돼 있어서 그래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손 교수의 “알겠는데요, 지금 말씀 드릴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지에도 불구, “드라마 출연료 같은 경우에 보니까 200억도 들이고 그런다는데, 그런데 쓸 돈은 있고…”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출연료는 아낌없이 쓰는 MBC가 고액의 출연료 때문에 손 교수를 <100분 토론>에서 하차시키는 것이겠냐’는 속내를 은근슬쩍 내비친 것.
손 교수가 웃으며 “그 문제는 보는 눈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거니까요. 아무튼 알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홍 의원이 “좀 이상해서 내가 물어본 겁니다”라는 말로 이날의 ‘당혹스런’ 상황을 마무리했다.
손 교수는 곧 “저를 당혹시키시네요”라는 말과 함께 원 주제에 대한 인터뷰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 등에서 손 교수와 설전을 벌여 온 홍 의원이 손 교수 하차를 두고 심정적 동조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의원은 <100분 토론> 300회 집계 때 최다출연자로 꼽혔으며 400회 집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고의 보수 논객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손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3년째 <100분 토론>을 진행해 왔으며 회당 출연료는 2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손 교수의 <시선집중> 출연료는 1억7699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