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서 정운찬 내정자 감싸주기 질타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창과 방패로 맞섰다. 야당이 정 내정자를 몰아붙이면 여당은 은근슬쩍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식이었다.
이혜훈 의원이 정 내정자가 ‘병역기피의혹’을 해명토록 자신의 질문시간 5분가량을 양해하자 김종률 의원은 인사청문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권경석 의원은 정 내정자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당시는 병력 자원이 꽤 많았다. 70년도에는 47%가 면제를 받았고 77년에는 67%가 병역연기, 면제를 받았다”고 변호했다.
정희수 의원은 “훌륭한 학자로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자기관리를 잘해왔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정 내정자의 얼굴에 금칠을 했다.
나성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인세, 임대소득, 해외소득 등 각종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답하지 못하자 “세법이 매우 복잡하다. 우리나라에서 세법을 잘 아는 사람이 0.001%도 안 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민들도 다 세법을 어기고서도 세법을 어겼는지도 모른다. 여기 질문하시는 분들도 세법을 어기고 산다”고 말했다.
이에 강운태 의원은 “나 의원이 ‘질문한 사람도 탈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내 귀가 의심스러워 참을 수가 없다”며 “나는 10만원, 20만원 강의료 받은 것 가지고 문제 삼고 있는 게 아니다.
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전체를, 저 강운태를 탈세자인 양 몰아붙였다”고 질타했다. 또한 정의화 청문위원장에게 나 의원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나 의원도 “사과하겠다”며 “속기록 삭제에 동의한다”고 실언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