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일 전철 여행-가평~춘천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떠나자”

춘천 가는 기차는 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해준다. 그 끝에 춘천이 있어서다. ‘춘천’이라는 이름에는 1년 열두 달 따사로운 봄볕이 비출 것만 같고, 안개 피어나는 호수와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의 품에 꿈속의 여인이 살 것만 같은 청춘의 낭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춘천 가는 기차도 ‘iTX 청춘’이다.
 
 
‘쁘띠프랑스+남이섬’ 겨울 힐링 여행지로 눈길
강과 산의 정취 느끼는 ‘오감만족 레일바이크’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 하루 동안 자연과 문화를 보고, 레포츠를 즐기고,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여행 목적지는 본격적으로 강을 따라가는 물의 여정이 시작되는 가평~춘천 구간이다. 가평역에 내려 제일 먼저 향할 곳은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마을을 옮겨놓은 쁘띠프랑스다. ‘강마에’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곧잘 등장하는 곳이다. 
 
가평에 내려앉은 
어린왕자
 
쁘띠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굴곡을 따라 파란색, 하얀색 뾰족 지붕을 인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마치 유럽의 한 곳에 뚝 떨어진 듯한 풍경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원형 야외무대가 나오고, 이곳을 중심으로 작은 길이 여러 갈래 있다. 강 쪽을 향해 걸으면 150년 전 프랑스 고택을 옮겨온 전통주택전시관도 만나고, 프랑스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3층 전망대도 오를 수 있다. 전통주택전시관은 건물만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200여 년 전 프랑스 사람들이 사용하던 철제 욕조, 자명종, 식탁 등으로 내부를 꾸몄다. 


전망대에서 산 쪽으로 난 왼편 길을 따라 오르면 프랑스풍 건물 속에서 오르골하우스도 만나고, 생텍쥐페리 기념관에도 들를 수 있다. 오르골하우스에서는 정기적으로 신기한 오르골 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생텍쥐페리 기념관에는 <어린 왕자>의 습작 과정이 담긴 친필원고와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전시되었다. 
쁘띠프랑스에서는 아기자기한 건물과 아름다운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곳곳에 설치된 촬영 포인트를 찾아 멋진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어린왕자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하게 해줄 것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매직 퍼포먼스, 프랑스 인형극 ‘기뇰’, 마리오네트 공연 등 다섯 가지 공연이 시간에 따라 펼쳐진다. 공연 시간과 장소는 쁘띠프랑스 내 안내판에 붙어 있다.


가평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남이섬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 자작나무 길, 잣나무 길, 메타세콰이어길 등 영화에서 봄직한 이국적인 숲길을 걸어보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 장소를 찾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도 좋고, 유리공예나 도자기 체험도 흥미롭다. 구석구석 누비며 비밀스러운 추억을 남길 곳이 많아 남이섬은 ‘강 위에 떠 있는 여행 천국’이라 불린다.


가평을 떠나 강촌에 이르면 오감으로 강과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가 기다린다. 젊음의 낭만을 싣고 북한강을 따라 오가던 경춘선은 폐쇄되었지만, 그 길을 여행객들이 페달을 밟으며 달릴 수 있다. 레일바이크 코스는 두 가지. 경강역에서 가평철교까지 다녀오는 왕복 코스와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가는 편도 코스가 있다. 강촌역~김유정역 구간은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선택해서 타면 된다. 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있다. 브레이크 작동법 등 간단한 요령만 듣고 나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앞차와 간격을 10m 이상 유지하는 것. 
경강역 구간은 옛 경춘선 간이역을 만나는 코스다. 길이 7.2km로 왕복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시마다 출발, 하루 8회 운행한다. 경강역은 경춘선 간이역 중에서 여행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역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서 두 지역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1997년 영화 <편지>를 통해 많은 이에게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역사가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고즈넉한 간이역의 향수를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다. 철로를 따라 달리면 강이 벗이 되어 곁을 지킨다. 칼바람이 매서워도 탁 트인 풍경은 마음을 환하게 한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도 있다. 잠시 뻐근한 다리를 풀며 따끈한 어묵으로 추위를 달랜다. 
 
빼어난 전경에
추억 방울방울

다시 출발해서 달리다 보면 터널이 나온다. 강촌역~김유정역 코스에는 터널이 4개 있는데, 이중 가장 긴 터널을 지날 때면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분위기를 돋운다. 두려움보다는 어깨가 들썩이는 즐거움을 준다. 편도 8km로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행한다. 
김유정역에 도착하면 강촌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승차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바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커다란 책들이 즐비하게 세워진 광장에서 김유정, 박경리, 전상국, 신봉승, 한수산 등 강원도와 연을 맺은 소설가의 주요 작품을 살펴본다. 


시간을 내서 김유정문학촌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은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 김유정 소설의 무대이자 작가의 고향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생가 터에 마련된 김유정문학촌에 가면 김유정과 실레마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경춘선의 종착지 춘천에서는 하루의 여정도 마감할 겸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전경을 바라본다. 춘천의 동쪽을 둘러친 구봉산의 정상부는 춘천 제일의 전망대이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모인 카페촌이다. 다양한 원두커피를 직접 로스팅 해 특별한 맛을 내고, 여행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호수를 내려다본다. 호수와 춘천을 둘러싼 산자락, 그 속에 자리한 도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춘천이 왜 물의 도시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실감할 수 있다. 


구봉산에서 내려와 춘천역으로 가는 길에 소양강 처녀 동상에 들른다. 18세 소녀의 청순함과 애틋한 기다림을 표현한 동상은 춘천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크기는 웅장하지만 소녀의 표정과 옷차림은 매우 부드럽다. 조각상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소양강 처녀’ 노래도 흘러나온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이란 노랫말처럼 일몰 무렵의 풍경이 가장 멋있다. 동상 옆 소양2교는 춘천의 상징 중 하나다. 소양동과 사우동을 연결하는 무지개 모양 다리로, 어둠이 깔리면서 오색 조명이 켜져 밤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쁘띠프랑스→남이섬→강촌 레일바이크→김유정문학촌→구봉산→소양강 처녀 동상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춘천낭만여행(춘천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chuncheon.go.kr

· 쁘띠프랑스  www.pfcamp.com

· 남이섬  www.namisum.com

· 강촌레일파크(레일바이크)  www.railpark.co.kr

·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김유정문학촌)  www.kimyoujeong.org

 

문의 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545

· 쁘띠프랑스  031)584-8200

· 남이섬  031)580-8114

· 강촌레일파크  033)245-1000

·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  033)261-4650

 

대중교통 정보 

iTX 청춘> 서울-춘천 : 용산역에서 하루 17회(06:00~22:00) 운행, 

         약 1시간10분 소요. 

청량리역에서 하루 22회(06:16~22:16) 운행, 약 1시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경전철> 서울-춘천 :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 이용.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춘천간고속도로→화도 IC→대성리→청평댐 사거리→호명리→쁘띠프랑스→복장리→남이섬→가평오거리→구 강촌역→김유정역→춘천 구봉산


숙박 정보

· 라데나리조트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17, 033)240-8000, www.ladenaresort.com

· 춘천숲자연휴양림 : 춘천시 동산면 종자리로 224-104, 033)264-1156, www.ccforest.or.kr

· 호텔베어스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76, 033)265-2525, www.hotelbears.com

· 노이슈반 : 춘천시 남산면 말골길 128, 070)4238-6882, www.noisuban.com

· 강촌마운틴펜션 : 춘천시 남산면 풀무골1길, 010-9133-9006, www.gcmountain.co.kr

· 소담꽃펜션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구곡길 171, 033)261-5934, www.소담닭갈비.com

· 강촌하늘사랑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 279, 011-208-2631, www.gcskylove.com


식당 정보

· 샘밭막국수 : 막국수,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44, 033)242-1712

· 퇴계막국수 : 막국수, 춘천시 영서로 2231, 033)255-3332

· 1.5닭갈비 : 닭갈비, 춘천시 후만로 77, 033)253-8635

· 검봉산칡국수 : 칡국수, 춘천시 남산면 강촌구곡길 164-6, 033)261-2986

· 툇마루 : 촌두부전골, 춘천시 남산면 갯골길 24-2, 033)261-1589


주변 볼거리

소양호, 청평사, 애니메이션박물관, 장절공신숭겸장군묘역, 제이드가든, 엘리시안 강촌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