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특집> ④이색 종목 관전포인트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4.02.03 10: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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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일요시사=경제1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15개 정식종목에 98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한국 대표팀은 1개 종목을 제외하고 14개 정식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그런데 생소한 종목이 많다. 잘못하다가는 TV 앞에 앉아 '멍'때리기 십상이다. 동계올림픽 '알고 봐야' 더 재미있다.

 



'눈과 얼음 위의 축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오는 7일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해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4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 달성'이다. 다음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응원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다. 야구 경기를 보다가 자신이 응원하는 팀 타자가 아웃을 당했는데 환호성을 지를 수는 없는 것처럼 기본적인 경기규칙 숙지는 필수다.

응원도 알아야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은 이름만 듣고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종목이 많다. 소치 동계올림픽의 15개 정식종목 가운데 국내 일반인에 생소한 종목이 절반을 넘는다.

▲컬링 = 컬링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19.96kg짜리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한 경기는 10엔드로 구성되며 각각의 엔드에서 각 팀은 2번씩 스톤을 던진다. 하우스는 원형이다. 버튼이라고 불리는 가장 작은 원에 스톤을 가장 가깝게 보낸 팀이 엔드를 따낸다. 많은 엔드를 따낸 팀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스톤을 던질 때는 출발점에서 10m 떨어진 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손을 떼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그 스톤은 제외된다. 일단 손을 떠난 스톤이 하우스를 향해 미끄러져 가는 동안 팀원 두 명이 빗자루처럼 생긴 솔로 스톤 주변을 문지르면서 움직임을 제어한다. 솔은 브룸, 문지르는 행위는 스위핑이라 불린다.

스위핑을 많이 할수록 스톤은 멀리 나아가고 경로는 덜 휘어진다. 반대로 스위핑을 안하면 속도가 줄어들면서 휘어지는 각도가 커진다. 컬링은 먼저 공격을 하는 팀이 보통 불리한 입장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브룸이 스톤에 닿으면 안되지만 상대팀 스톤과 충돌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상대방 진로를 막기 위해 스톤을 센터라인에 위치시키거나 하우스에 들어간 스톤을 밖으로 쳐내는 전략도 가능하다. 자신들의 스톤이 버튼에 가까이 위치해 있을 경우 해당 스톤을 보호하기 위해 하우스 앞에 스톤을 보내기도 한다.

▲루지&스켈레톤 = 루지와 스켈레톤은 봅슬레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목이다. 공통점은 썰매를 타고 트랙을 달려 기록이 가장 빠른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는 점. 차이점은 썰매의 모양과 선수 인원, 동력, 제어 방식 등이 있다.

먼저 봅슬레이는 원통형 썰매를 앉아서 탄다. 방향을 조종하는 파일럿과 제어를 위한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인승과 4인승으로 구분된다.

루지와 스켈레톤은 납작한 모양의 썰매를 탄다. 남자 루지만 2인승이 있고 나머지는 1인승이다. 봅슬레이처럼 조종간이나 브레이크가 없어 어깨와 다리 등 몸을 사용한다. 루지는 누워서 타기 때문에 다리가 아래를 향하고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타기 때문에 머리가 아래를 향한다.

속도는 봅슬레이가 가장 빠르다. 역대 최고 시속이 201km다. 루지와 스켈레톤은 평균 시속이 130km 정도다.

▲알파인스키 = 알파인스키는 비탈진 슬로프를 누가 더 빨리 내려오나를 겨루는 경기다.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5개 세부종목으로 구성된다. 속도가 가장 빠른 종목은 활강이다. 평균 경사각이 약 15도에 속도는 90~140km다. 코스에 빨강(방향기), 파랑(관문기), 노랑(위험기)의 3색 깃발을 세워 두고 정해진 코스의 관문을 통과해 결승점에 도착한 시간 순서로 순위를 정한다.

회전 종목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해 빠르게 내려오는 경기다. 기문은 남자 55~75개, 여자 45~60개가 설치되며 기문의 너비는 4m, 기문과 기문 사이의 거리는 최소 75cm, 최대 15m다. 기문을 하나라도 빼놓고 통과하거나 두 발이 기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

대회전 종목은 30개 이상 설치된 기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회전 종목과 비슷하지만 기문 너비가 4~8m, 기문 사이 거리는 10m 이상으로 더 길어 속도와 회전 기술을 모두 필요로 한다. 회전과 대회전 종목은 2차례 경기를 치른 뒤 시간을 합산해 빠른 순서대로 순위를 정한다.

'슈퍼G'라고 불리는 슈퍼대회전은 대회전에 비해 슬로프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 너비가 6~8m, 기문 사이의 거리는 25m 이상으로 남자는 35개 이상, 여자는 30개 이상을 설치한다. 활강 도중 2번의 점프를 실시하며 한 차례만 경기를 진행한다.

복합 종목은 4개 종목 가운데 활강과 회전 등 다른 특성을 가진 종목은 한 경기로 치르는 것으로 보통 활강으로 내려오다가 회전 경기로 마무리한다.

15개 정식종목 98개 세부종목 열려
한국 14개 참가…절반 일반인에 생소

▲크로스컨트리 = 크로스컨트리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정해진 코스를 가능한 빨리 완주하는 경기로서 '설원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경기 구간은 15·30·50km(남자), 5·10km(여자)로 나뉘며 오르막·평지·내리막이 각각 3분의 1 비율로 구성된다.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 기술이 필요하며 코스 중간에 급식소가 설치되어 선수들에게 우유나 죽, 과일 등을 제공한다.

사용하는 주법은 클래식 주법과 프리스타일 주법을 지정하는데 주법을 위반하면 실격 처리될 수 있다. 클래식 주법은 스키를 평행으로 고정하고 폴을 사용해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방식이고 프리스타일 주법은 좌우로 지쳐 나아가는 방식으로 스케이팅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바이애슬론 =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이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키를 신고 일정한 거리를 크로스컨트리로 주행한 뒤 사격을 하는데 사격은 서서쏴·엎드려쏴 2가지 방식을 번갈아 실시한다. 표적까지의 거리는 50m로 동일하지만 표적판의 지름은 서서쏴일 경우 115mm, 엎드려쏴에 경우 45mm로 다르다. 표적을 못 맞추면 1개당 1분을 전체 주행시간에 추가한다.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해 완주한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프리스타일스키 = 프리스타일스키는 피겨스케이팅처럼 예술성을 겨루는 경기다. 에어리얼스키·모굴스키·발레스키·하프파이프·스키크로스 등으로 세부 종목이 나눠지며 에어리얼스키는 가속도를 이용해 트위스트 등의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가장 흥미롭지만 그만큼 가장 위험하다.

규칙숙지 필수

모굴스키는 울룩불룩한 슬로프에서 최대한 기술을 많이 사용해 여러 동작을 구사하는 종목이다. 발레스키는 완만한 경사를 내려오며 음악에 맞춰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며 하프파이프는 원통형 슬로프에서 양쪽 벽을 오가며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다. 마지막으로 스키크로스는 4~5명이 함께 출발해 여러 점프대와 장애물을 통과해 활주하면서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노르딕복합 = 한국 선수단이 유일하게 참가하지 않는 종목인 노르딕복합은 스키점프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 최고 점수를 기준으로 1점당 4초씩 늦게 출발하며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10km 구간을 경주한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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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