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궁합> 성명학으로 본 베스트 '톱스타 커플'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4.01.29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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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인연’ 애인 잘 고른 환상의 연인은?

[일요시사=문화팀] 연예계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1년이 ‘사랑해(年)’라 불릴 만큼 많은 톱스타 커플이 쏟아졌다. 비-김태희, 원빈-이나영, 정우-김유미에서 최근 이승기 윤아까지. 이들은 솔직하게 열애를 인정하면서 공개적인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 커플 중 최고의 궁합으로 깨를 볶는 커플은 누구일까.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비결원 원장을 만나 이들의 궁합을 점쳐봤다.




2014년은 새해 벽두부터 남달랐다. 톱스타중의 톱스타 이승기가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핑크빛 만남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들썩였다. 두 사람은 쿨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갑오년 1호 공개커플에 등극했다.

환상의 케미
상생은 글쎄

이승기의 열애사실이 알려진 건 2004년 데뷔 후 10년 만이다. 윤아도 2007년 데뷔 이래 7년 만에 첫 열애 소식이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두 사람은 첫 열애를 인정할 만큼 조심스러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2007년 가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뒤, 가수 겸 연기자라는 공통점을 나누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안희성 원장은 “이승기는 정직하고 강직한 성격으로 똑똑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라며 “반면 윤아는 꼼꼼하고 섬세하면서 여성스러운 ‘공주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안 원장은 “고지식한 남자 중의 남자인 이승기 성격과 자유분방한 연예인 기질이 있는 윤아의 성격이 다소 화합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라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기&윤아] 커플지수 40
성격 불일치…충분한 이해 필요

두 사람의 갑오년 운세도 복잡다난하다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이승기는 올 한해 명예운 쪽에서는 길하지만 구설수에 시달릴 수 있고 자리 변동, 이동 등이 예상된다”며 “군대에 입대 할 수도 있겠고, 만약 올해 결혼을 추진한다면 부모님 반대에 부딪힐 수 있겠다”고 감정했다.

이어 “윤아 역시 재물 운이 좋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지만, 문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소속사간 불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경쟁자들로 인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이고,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월드스타
환상적 궁합

올해 스타트를 ‘이승기-윤아’ 커플이 끊었다면 지난해에는 연상연하 커플인 ‘비-김태희’가  끊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1일 서로 데이트를 즐기던 모습이 한 연예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공식 열애를 인정했다.

당시 군인이었던 비가 ‘만인의 연인’ 김태희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1년 11월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촬영 이후 비가 김태희에게 오랫동안 구애를 했고 결국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김태희] 커플지수 95
배우자로 완벽…결혼 골인 가능성

안 원장은 “비는 카리스마와 힘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머리가 비상한 팔방미인”이라며 “재물을 모으는데도 유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돈을 버는 일에 탁월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안 원장은 “김태희는 흥청망청 재물을 쓰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편이며, 노력형 천재스타일로 자기 자신관리 뿐 아니라 재물 관리도 꼼꼼하게 잘 하는 성격”이라며 “서로를 보완해주는 둘의 궁합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짚었다.

2014년에도 두 사람의 좋은 기운이 이어져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 원장은 “김태희에게 결혼 운이 들어와 있어 두 사람이 결혼으로 골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로 상생시켜주고 있어 잘 어울리며, 빅 스타 커플 탄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는 좋은 기운 속에서도 구설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최강 비주얼
문서운 최고

지난해 7월에는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공개 연애 커플 대열에 합류하며 연예계를 다시 한번 핑크빛으로 물들인 것이다. 당시 한 매체는 이나영이 거주하는 경기도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원빈이 자연스레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보도 3시간 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든나인 측이 열애를 인정하면서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CG커플’ 탄생을 알렸다. 둘은 지난 2011년 8월 이나영이 원빈 소속사에 둥지를 틀며 인연을 맺게 됐고, 친분을 쌓아오다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평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 왔던 터라 공개연애 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결혼했으면 하는 스타 커플’에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연말 매니저 결혼식에 동반 참석하는 등 화제의 커플로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원빈은 고생 끝에 성공하는 이름으로 통이 크고 문서운이 좋은 편”이라며 “본명인 김도진에는 형제간의 문제나 재물이 자꾸 빠져나가는 뜻이 숨어 있는데, 원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문서 쪽에서 아주 길하게 됐다”고 평했다.

[원빈-이나영] 커플지수 70
천상 연예인…합은 무난한 편


연인인 이나영은 굉장히 개방적인 사람으로, 연예인으로서는 아주 좋은 이름을 지녔다고 한다. 긴 세월동안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누리며 친구도 많고 재물도 끊이지 않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보는 이름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다만 “이나영은 자식 운이 아주 좋으나, 남편 운에 약간의 부족함이 따른다”며 “원빈과의 궁합은 무난한 편으로, 원빈이 문서로 승부를 잡는 터라 배우자로서 안정감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올해 바쁘고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며 대체적으로 길한 한 해가 되겠지만 부모의 건강 문제 등 부모님으로 인한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고 집이나 거처를 옮기는 해가 된다고 평했다. 

개성 뚜렷한
대세남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최근 대세로 떠오른 연기파 배우 정우는 김유미와 열애 중이다. 정우는 지난해 11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여심을 훔치던 중 열애설에 휘말렸다. 정우와 김유미는 영화 <붉은가족>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감이 생겼고,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공식 열애를 인정하자 포털사이트에는 걸그룹 디바 출신 패션디자이너 김진이 연관 검색어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김진은 정우의 전 연인이었다.






문제는 ‘정우-김유미’ 열애 보도에 앞서 불과 6일 전 한 매체가 ‘정우-김진’ 열애설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세 사람은 이후 삼각관계, 양다리 폭로 등 구설에 휘말려야 했다. 이에 정우 소속사 측은 “정우와 김진이 교제했던 것은 맞지만 1년 전 결별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정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름으로 아이디어와 재치, 순발력이 뛰어나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라면서도 “통이 큰 성격이지만 배우자를 의미하는 재성이 이름에 없어 연인이 생기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김유미] 커플지수 60
비슷한 기운 충돌…갈등 예상

이어 “김유미는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여성이지만 남자 같은 기질이 있으며, 재물보다는 본인의 명예와 자존심에 더 민감해 하는 편”이라며 “성격은 서글서글하게 좋지만 본인의 비밀이나 고민 등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두 사람의 궁합은 서로 성격이 비슷비슷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짚었다. 두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 문제가 발생하면 양보를 잘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정우의 올해 운이 승승장구하고 욱일승천하는 한 해로 길한 반면, 김유미는 길한 운 속에서도 연인과의 문제로 약간의 걱정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안희성 원장은?

한 사람의 평생 호칭이 되는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운명이 담겨 있다. 성명학(姓名學)은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기운을 연구하고 길흉을 예측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성명학의 대가 안희성 원장은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을 넘어 사주에 맞는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자체 연구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특히 주역, 육효, 명리, 성명학 풀이, 작명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충남 공주시 계룡산 밑자락에서 ‘비결원’을 운영하며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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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