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궁합> 성명학으로 본 베스트 '톱스타 커플'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4.01.29 10:49:38
  • 댓글 0개

‘찰떡 인연’ 애인 잘 고른 환상의 연인은?

[일요시사=문화팀] 연예계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1년이 ‘사랑해(年)’라 불릴 만큼 많은 톱스타 커플이 쏟아졌다. 비-김태희, 원빈-이나영, 정우-김유미에서 최근 이승기 윤아까지. 이들은 솔직하게 열애를 인정하면서 공개적인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 커플 중 최고의 궁합으로 깨를 볶는 커플은 누구일까.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비결원 원장을 만나 이들의 궁합을 점쳐봤다.




2014년은 새해 벽두부터 남달랐다. 톱스타중의 톱스타 이승기가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핑크빛 만남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들썩였다. 두 사람은 쿨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갑오년 1호 공개커플에 등극했다.

환상의 케미
상생은 글쎄

이승기의 열애사실이 알려진 건 2004년 데뷔 후 10년 만이다. 윤아도 2007년 데뷔 이래 7년 만에 첫 열애 소식이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두 사람은 첫 열애를 인정할 만큼 조심스러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2007년 가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뒤, 가수 겸 연기자라는 공통점을 나누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안희성 원장은 “이승기는 정직하고 강직한 성격으로 똑똑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라며 “반면 윤아는 꼼꼼하고 섬세하면서 여성스러운 ‘공주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안 원장은 “고지식한 남자 중의 남자인 이승기 성격과 자유분방한 연예인 기질이 있는 윤아의 성격이 다소 화합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라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기&윤아] 커플지수 40
성격 불일치…충분한 이해 필요

두 사람의 갑오년 운세도 복잡다난하다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이승기는 올 한해 명예운 쪽에서는 길하지만 구설수에 시달릴 수 있고 자리 변동, 이동 등이 예상된다”며 “군대에 입대 할 수도 있겠고, 만약 올해 결혼을 추진한다면 부모님 반대에 부딪힐 수 있겠다”고 감정했다.

이어 “윤아 역시 재물 운이 좋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지만, 문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소속사간 불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경쟁자들로 인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이고,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월드스타
환상적 궁합

올해 스타트를 ‘이승기-윤아’ 커플이 끊었다면 지난해에는 연상연하 커플인 ‘비-김태희’가  끊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1일 서로 데이트를 즐기던 모습이 한 연예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공식 열애를 인정했다.

당시 군인이었던 비가 ‘만인의 연인’ 김태희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1년 11월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촬영 이후 비가 김태희에게 오랫동안 구애를 했고 결국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김태희] 커플지수 95
배우자로 완벽…결혼 골인 가능성

안 원장은 “비는 카리스마와 힘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머리가 비상한 팔방미인”이라며 “재물을 모으는데도 유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돈을 버는 일에 탁월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안 원장은 “김태희는 흥청망청 재물을 쓰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편이며, 노력형 천재스타일로 자기 자신관리 뿐 아니라 재물 관리도 꼼꼼하게 잘 하는 성격”이라며 “서로를 보완해주는 둘의 궁합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짚었다.

2014년에도 두 사람의 좋은 기운이 이어져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 원장은 “김태희에게 결혼 운이 들어와 있어 두 사람이 결혼으로 골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로 상생시켜주고 있어 잘 어울리며, 빅 스타 커플 탄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는 좋은 기운 속에서도 구설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최강 비주얼
문서운 최고

지난해 7월에는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공개 연애 커플 대열에 합류하며 연예계를 다시 한번 핑크빛으로 물들인 것이다. 당시 한 매체는 이나영이 거주하는 경기도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원빈이 자연스레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보도 3시간 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든나인 측이 열애를 인정하면서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CG커플’ 탄생을 알렸다. 둘은 지난 2011년 8월 이나영이 원빈 소속사에 둥지를 틀며 인연을 맺게 됐고, 친분을 쌓아오다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평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 왔던 터라 공개연애 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결혼했으면 하는 스타 커플’에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연말 매니저 결혼식에 동반 참석하는 등 화제의 커플로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원빈은 고생 끝에 성공하는 이름으로 통이 크고 문서운이 좋은 편”이라며 “본명인 김도진에는 형제간의 문제나 재물이 자꾸 빠져나가는 뜻이 숨어 있는데, 원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문서 쪽에서 아주 길하게 됐다”고 평했다.

[원빈-이나영] 커플지수 70
천상 연예인…합은 무난한 편


연인인 이나영은 굉장히 개방적인 사람으로, 연예인으로서는 아주 좋은 이름을 지녔다고 한다. 긴 세월동안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누리며 친구도 많고 재물도 끊이지 않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보는 이름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다만 “이나영은 자식 운이 아주 좋으나, 남편 운에 약간의 부족함이 따른다”며 “원빈과의 궁합은 무난한 편으로, 원빈이 문서로 승부를 잡는 터라 배우자로서 안정감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올해 바쁘고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며 대체적으로 길한 한 해가 되겠지만 부모의 건강 문제 등 부모님으로 인한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고 집이나 거처를 옮기는 해가 된다고 평했다. 

개성 뚜렷한
대세남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최근 대세로 떠오른 연기파 배우 정우는 김유미와 열애 중이다. 정우는 지난해 11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여심을 훔치던 중 열애설에 휘말렸다. 정우와 김유미는 영화 <붉은가족>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감이 생겼고,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공식 열애를 인정하자 포털사이트에는 걸그룹 디바 출신 패션디자이너 김진이 연관 검색어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김진은 정우의 전 연인이었다.






문제는 ‘정우-김유미’ 열애 보도에 앞서 불과 6일 전 한 매체가 ‘정우-김진’ 열애설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세 사람은 이후 삼각관계, 양다리 폭로 등 구설에 휘말려야 했다. 이에 정우 소속사 측은 “정우와 김진이 교제했던 것은 맞지만 1년 전 결별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정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름으로 아이디어와 재치, 순발력이 뛰어나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라면서도 “통이 큰 성격이지만 배우자를 의미하는 재성이 이름에 없어 연인이 생기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김유미] 커플지수 60
비슷한 기운 충돌…갈등 예상

이어 “김유미는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여성이지만 남자 같은 기질이 있으며, 재물보다는 본인의 명예와 자존심에 더 민감해 하는 편”이라며 “성격은 서글서글하게 좋지만 본인의 비밀이나 고민 등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두 사람의 궁합은 서로 성격이 비슷비슷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짚었다. 두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 문제가 발생하면 양보를 잘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정우의 올해 운이 승승장구하고 욱일승천하는 한 해로 길한 반면, 김유미는 길한 운 속에서도 연인과의 문제로 약간의 걱정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안희성 원장은?

한 사람의 평생 호칭이 되는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운명이 담겨 있다. 성명학(姓名學)은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기운을 연구하고 길흉을 예측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성명학의 대가 안희성 원장은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을 넘어 사주에 맞는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자체 연구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특히 주역, 육효, 명리, 성명학 풀이, 작명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충남 공주시 계룡산 밑자락에서 ‘비결원’을 운영하며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뚝심인가, 고집인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통령의 뜻이 확고해도 너무 확고하다. 겉으로는 유연한 대처를 언급하면서 ‘2000명’이라는 수치는 굽히지 않을 기세다.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던 의료계는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시사>와 인터뷰한 지방의대 A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윤석열정부의 강경 기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규군은 수뇌부만 처리하면 와해되기 쉽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게릴라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주동자를 찾기 어렵고 실제 주동자도 없다. 전공의, 의대생 모두 조직의 통제하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윤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괄 협상에 따른 일괄 타결은 어렵다고 본다.” 2월 이후 평행선만 실제 의료계는 대학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여러 단체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를 큰 틀로 하되 대응 방식이나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각각 다른 상황이다. A 교수의 말대로 의료계는 현재 단일협의체가 없다.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 해도 앞에 대표로 나설 사람이 없는 셈이다. 과거 의정갈등이 일어났을 때 주로 의협이 나서서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각개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의협 대신 ‘대표성을 갖춘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대화하자고 의료계에 요청했다. 의협이 전체 의사들의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회원엔 전공의·봉직의 등 모든 직역이 포함돼있고 모든 직역이 배출한 대의원 총회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 비대위”라며 “정부가 의협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이유는 내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함”이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의료법에 근거해 모든 의사가 가입하는 법정 단체지만 개원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의정갈등 국면서 가장 선봉에 선 단체는 전공의가 모인 대전협이 꼽힌다. 전공의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나는 등 집단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의정갈등에 불이 붙었다. 의대생은 집단 휴학으로 힘을 실었다. 유급 마지노선에 이른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서 의대생의 복귀 가능성 역시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실 1년 유예안 일축하면서도 ‘2000명 정원’ 논의 가능성 제시해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학칙에 따른 형식적인 신청 요건을 지킨 의대생의 휴학 신청은 누적 1만242명으로 전체 의대 재학생 대비 54.5% 규모에 이른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대학 사이에선 이달 중순이 지나면 여름방학까지 총동원해도 유급을 막을 수 없다. 의대는 특정 수업서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낙제(F) 처리되고 F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유급이 되도록 학칙을 세워둔 곳이 많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일부 의료진에 업무가 과중되는 이른바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의대생의 집단 휴학은 의사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현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의사를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도 일어났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지난 2월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5058명으로 현행보다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요지부동 상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6년 이후 19년 동안 동결됐던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당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발표 당시 의료계와 소통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26일 ‘의대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40개 대학으로부터 증원 수요와 교육역량에 대한 자료를 받았고 현장점검을 포함한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의미있게 언급했다. “흔들림 없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국민의 응원을 지지대로 삼은 것이다. 요구 다른 의사단체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는 더 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담화서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제는 결코 그런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들어 그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체계를 검토했다. 수요 측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질병구조의 변화, 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변화까지 반영했다”며 “어떤 방법론이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 시기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차없는 태도를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의협이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내놓은 답변서 더 강경해진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1년 유예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만약 의료계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팔짱 낀 정부 공은 의료계로 일각에서는 정부는 초지일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로선 ‘2000명’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의 장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수치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의료계는 2000명 백지화가 대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정부든 의료계든 어느 한쪽이라도 구부려야 맞닿는 법인데 평행선만 그리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에 요구하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 회장을 선출한 의협이 그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강성’으로 꼽히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과 의협 비대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고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갈등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의협은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이 공존하는 상태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임 당선인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 당선인은 결선투표서 65%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임 당선인의 등장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비롯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는 등 다른 의사단체에 비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마찰음이 나온 건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였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서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이번주 안에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 차기 회장·전공의 회장 갈등 삐걱거리는 단일대오에 대화 공전 가능성도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의 의협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전협 박 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합동 기자회견은 일단 취소된 상태다. 박 위원장과 임 당선인의 갈등도 관심사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만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지만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을 운운하며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고 적었다. 전의교협은 의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단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의료계 단일대오 구성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된 의견을 내놓을 단일협의체 구성 속도에 따라 의정갈등의 타결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성하려던 시도가 임 당선인과 박 위원장의 행보로 삐걱거리면서 의료계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협상테이블이 마련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이뤄진다 해도 합의까지 가는 데는 하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입장차가 그만큼 첨예하다는 뜻이다. 타결까지 첩첩산중 일각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에 대한 배려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넘게 갈등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의료진은 업무 과중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은 매일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10번째 갈등이 어떤 결론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의료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