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 아슬아슬 마천루 ‘안전한가?’

'불안한' 초고층 아파트 현황

창문 밖을 보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아파트. 구름에 걸쳐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기분은 어떨까. 아마도 신선이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사고가 나면서 이런 환상이 깨졌다. 고층 아파트에 대한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동 아이파크 24?27층 헬기 충돌 사고
도심지역 초고층 아파트 안전성 문제 화두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가 났다. 국내에서 헬기가 도심 건물에 충돌한 첫 사례다. 이 사고가 터지면서 추가 충돌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심지역 초고층 아파트의 안전성 문제가 그것이다.

용산구 가장 많아
송파구, 강남구 순

아이파크 헬기 사고의 충돌 지점은 아파트 24층과 27층 사이다. 30층 이상은 물론 그 이하라 해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오피스텔 제외)는 총 86개 단지의 6만6329가구로 집계됐다. 고층 아파트의 단지별 가구 수는 적게는 수십가구에서 많게는 수천가구가 넘는다. 서울에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용산구가 12개로 가장 많다. 이어 송파구(10개)와 강남구(9개), 영등포구(8개)가 뒤를 이었다.
이중 송파구는 층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가구 수가 많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20?36층)는 6864가구다. 송파구 잠실동엔 ▲잠실엘스(17?34층) 5678가구 ▲리센츠(21?33층) 5563가구 ▲트리지움(19?32층) 3696가구 ▲레이크팰리스(19?32층) 2678가구 등에 수천가구씩 몰려 있다.
강남구엔 주로 층수가 높은 아파트들이 있지만 입주 가구 수는 적은 편이다. 가장 층수가 높은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으로 둘 다 최고 69층이다. 타워팰리스 3차엔 480가구가 입주해 있다. 같은 타워팰리스 1차는 42?66층에 1297가구가 있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도 54?69층이지만 총 466가구만 산다. 이번에 사고가 난 삼성동 아이파크는 38?46층으로 총 449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외에 강남구 고층 아파트는 ▲ 청담동 청담자이 35층 708가구 ▲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46층 492가구 ▲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51층 414가구 ▲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진달래2차) 22?34층 332가구 등이다. 강동구에선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22?34층) 3226가구와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30층) 1622가구 등의 고층 아파트에 수천가구가 살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35층)에도 3293가구가 입주했다. 또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35?58층) 1177가구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24?30층) 1592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23?32층) 2444가구 ▲반포동 반포리체(30?35층) 1119가구 등이 각각 1000가구 이상 고층 아파트로 꼽힌다.
특히 부산은 50층 이상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70?80층), 해운대 아이파크(66?72층) 등이 전국 최고층 아파트 순위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초고층 빌딩도 부산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50층 이상 초고층건축물(건축예정 포함)은 전국적으로 125개동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산은 전체의 31%인 39개동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론 서울(19개), 인천(18개), 경기(17개), 대전(14개), 대구(7개), 경남(5개) 순으로 집계됐다.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 등 부산 해안가는 해무와 강풍이 잦아 헬기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풍이 고층 건물과 부딪히면 강한 상승 기류를 형성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해운대아이파크에서 실시한 소방훈련 당시 초속 4m의 바람에도 헬기가 아파트 옥상에 제대로 착륙하지 못했다.
아파트 충돌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초고층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전성 문제로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면서도 “헬기 충돌 위험 때문에 분양이 안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초고층 아파트다.

서울 30층 이상 아파트 
86개 단지 6만6000가구

▲아크로리버 파크 = 대림산업이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지하 2층, 지상 5?38층 총 15개동 162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우선 59?178㎡ 5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59㎡ 172가구, 84㎡ 263가구, 112㎡ 44가구, 129㎡ 24가구, 154㎡ 2가구, 168㎡ 8가구, 178㎡ 2가구다. 11월 1차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 7월 2차 분양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입주민들의 라이프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25m 길이의 3개 레인으로 구성된 수영장과 피트니스·체력측정실, 실내·스크린골프장, 스파·사우나 등 운동시설과 게스트 하우스, 티하우스, A/V룸&노래방, 코인세탁실 등의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키즈카페, 어린이 놀이방, 독서실, 작은 도서관, 방과 후 아카데미 등도 조성된다. 입주민들에게 특별하고 풍성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주거 쾌적성 또한 높다. 
단지 내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잔디광장과 자연을 테마로 한 6개의 정원과 체육시설, 입주민 휴식 및 놀이공간,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시민공원(반포지구)과 연결되는 진출입 통로가 있어 언제든지 쉽게 조깅과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입주민들은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생활의 편리함까지 일석삼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학교는 강남8학군으로 꼽히는 신반포중이 단지와 인접해 있고 반포초, 잠원초, 반포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등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사립학교인 계성초와 덜위치 칼리지 서울 외국인학교도 단지 옆에 위치해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9호선 신반포역을 비롯해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단지에서 가깝다. 반포대교, 동작대교,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경부고속도로(반포IC) 등을 통한 수도권 각지로 이동이 용이하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 센트럴시티, 강남 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 등 주변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부산 전국서 최다
해풍에 무방비 노출


▲한강 2차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이달 중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한강 쪽을 바라보고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돼 있어 최적의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6층 2개동으로 전 타입에서 한강 조망권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3㎡, 110㎡ 총 198가구. 중소형(83㎡)이 전체 66.6%인 132가구에 이른다. 
지난 3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마포 한강 1차 푸르지오’에 이은 시리즈 아파트로 전세대 남향 위주 설계를 그대로 적용했다. 1차와 오픈 브릿지로 연결 설계된다. 2차는 1차의 성공요인인 유명브랜드의 품질과 더블 초역세권, 실속 있는 분양가, 한강 조망권 등 장점을 더욱 살렸다는 평가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이 단지 내 지하로 직통 연결되는 마포 한강 1차 푸르지오와 입체보행통로(지상·지하)로 연결된다. 도보로 2분 정도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공원을 도보로 15분 내로 이용 가능해 한강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강변북로, 올림픽대교, 양화대교 등 도로망 접근도 쉬워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광화문·시청·여의도 등 업무밀집지역과도 인접해 있고, 서울의 대표 상권인 홍대·신촌과도 이동이 쉬워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분양가는 1차와 비슷한 3.3㎡당 19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한강변 층수 규제로 기존 건축심의를 받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한강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이 한강조망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설계와 합리적인 분양가, 대우건설이라는 빅브랜드를 살려 한강변 대표 아파트로 꾸밀 생각”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이촌 =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2만3655㎡(7156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규모 아파트 3개동, 오피스 1개동,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 59?84㎡ 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 포함)의 중소형 대단지로 이뤄진다. 강동구 최고 높이인 지상 45층으로 지어져 일부 층 이상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또 가구별로 올림픽공원, 길동생태공원 등 다양한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 1번 출구와 단지가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로 도심권, 강남권 등 서울 주요업무지역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올림픽대로 진입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상일IC 등의 도로망도 가까이 있어 도심 및 수도권 외곽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분양 제대로 될까’
각 건설사들 촉각

단지 내 구립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천동초와 동신중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동북고, 보성고, 한영외고가 인근에 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서울아산병원, 강동구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병원시설도 가깝다. 
삼성물산은 강동팰리스 외에도 용산구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 재건축을 맡아 한강변에선 유일하게 56층 초고층으로 지을 예정이다. 
지상 201m에 최고 56층 3개동 508가구(임대 48가구 포함)로 재건축된다. 전 가구가 공급면적 130㎡의 대형이다.
입주한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을 추진했던 렉스아파트는 한강변 층수 규제 방침의 반사이익으로 최대 수혜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르네상스를 표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5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로 건축심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강변 층수 규제로 동부이촌동에 들어설 35층 안팎인 단지에 비교해 한강변 에 들어서는 유일한 56층 초고층이란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래미안’ 브랜드로 유명세를 날리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고층 아파트 현황 <2012년 기준>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101동) 

 80층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102동)

 75층 

해운대 아이파크(주동2)


72층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103동)

 70층 

타워팰리스(G동)

69층

현대 하이페리온 

 69층 


타워팰리스(B동)  

 66층 

해운대 아이파크(주동1) 

66층

화성 메타폴리스(A·D동)

66층

천안 펜타포스(103동)

66층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1동) 

6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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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