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백윤식 폭로전 논란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0.08 09: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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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막장까지 간 ‘황혼 로맨스’

[일요시사=사회팀] 30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로 떠들썩했던 배우 백윤식과 방송기자 K씨가 열애 소식이 알려진 지 2주 만에 헤어졌다.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한 법인데, 이들의 이별은 매너가 영 ‘꽝’이다. 뒷담화로 얼룩진 ‘공인’들의 이별 과정은 대중에게 불편함을 준다.




지난 9월은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유난히 많았다. 그 중 영화배우 백윤식의 열애설은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백윤식은 1970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영화 <부활의 땅>을 시작으로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출연하며 명품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영화 <관상>에서 김종서 역을 맡으며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1년4개월 만에…

지난 9월13일 한 언론은 “백윤식과 한 지상파 방송국 K기자가 지난해 6월부터 만남을 갖고 있다”며 열애 소식을 알렸다. 백윤식과 K기자의 나이차는 무려 30살이었다. 그러나 당시 인터뷰에서 K기자는 “나이 차이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주위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열애 소식이 알려진 지 2주 만에 이들의 ‘황혼 로맨스’는 깨졌다. 9월27일, 백윤식의 연인이었던 K씨는 “백윤식의 좋지 않은 점을 밝히려 한다”며 기자회견 자청했으나 기자회견 장소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들을 의식했는지 돌연 취소하고 잠적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29일 K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백윤식 가족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백윤식에게 오랜 연인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K씨는 “(백윤식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내연) 여자에게 연락이 왔다. 통화도 하고 문자도 주고받았는데 그 내용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윤식이 거의 모든 가계 지출을 책임지고 있는데, 백윤식의 두 아들과 며느리는 우리 만남을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백윤식의 집을 방문해 두 아들 내외의 분가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두 아들로부터 몸에 멍이 들 정도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윤식 측은 K씨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아들 백도빈과 백서빈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K씨가 만취상태로 (백윤식의) 집에 찾아와 욕설과 협박을 하며 말리는 형제들을 때렸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K씨에게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기자와 열애 인정 13일 만에 진흙탕 싸움
양다리 의혹에 가족 폭행설…과연 진실은?

백윤식과 K기자의 치열한 ‘사랑싸움’을 지켜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이디 rhtn****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은 폭로전을 시작한 K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이디 rhtn****는 “사랑 문제를 가족들하고 상의해야지. 기자들을 불러 상의하는 이유가 뭐냐”며 “떠벌릴려고 부른 걸로 밖엔 안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디 loso****도 “이렇게 밝혀봤자 대중들 입에서 오르내리며 껌이나 될 뿐인데 이게 정녕 복수라 할 수 있나. K씨가 나중에 후회할 거란 생각밖에 안 든다”며 “아무리 배신당했더라도 한때 사랑하던 사이였는데, 그런 과거까지 대중들 안줏거리로 전락하는 게 좋을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jiej**** 역시 “연애를 하면 이런저런 사연으로 싸우게 된다. 그런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악용한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K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나 백윤식의 사생활을 폭로한 K씨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아이디 jull****는 “바람핀 건 백윤식인데 왜 K씨가 욕 먹지?”라며 백윤식과 가족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아이디 kuru****는 “폭행이 없는데 K씨 팔에 멍이 들 수가 있냐”고 말하는가 하면 아이디 skki**** 또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백윤식 가족들도 약간의 과장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herf****도 “K씨만 xxx 되는 분위기인데, 그 사이 쌓인 게 있었으니 터졌겠죠”라며 “오히려 백윤식씨가 자식들이 관여 안 되게 스스로 나서서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느낌이다”며 백윤식에게 잘못이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아이디 ibs2****는 “백윤식씨도 반성하세요. 자중하시고, 배우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과오를 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살소동까지

아이디 hori****는 “왜들 그리 비난만 하냐”며 “백윤식의 팬으로서 실망은 조금 했다”며 “(두 사람이) 정말 사랑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서로를 용서하세요. 사랑이 컸기에 미움도 커진 것입니다. 제발 서로를 용서하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K씨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런데 폭로전에 이어 병원에 입원한 K씨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관심받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dawo****는 “그냥 사귀는 거 가지고 기자회견까지 열고, 만취해서 남자친구 집에 찾아가서 남자친구 가족들 앞에서 진상피고 이젠 수면제 먹고 자살쇼까지”라며 비아냥거렸다.


최현경 기자<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연예계 ‘능력남’누구?

연예계에서 ‘띠동갑’ 이상의 나이차를 극복한 커플은 흔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가수 이주노는 부인과 23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지난해 9월 결혼한 이주노는 카페에서 처음 만난 부인 박미리씨와 1년여간 동거 생활 끝에 결혼하며 당시 연예계에서 최고의 연하 부인을 둔 ‘능력남’으로 등극했다.

이주노를 가뿐히 제친 이는 방송인 유퉁이다. 배우 유퉁은 영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데뷔해 <조폭 마누라2> <자귀모> 등을 비롯해 드라마 <전원일기> <까치 며느리>에 출연했다. 33살 어린 몽골인 신부와 결혼 예정인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예비 신부와의 결혼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지만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 밝혔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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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