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 연루 진실공방

“총리 아들로도 문제, 재벌 사위로도 문제”

‘OCI 파문’의 불똥이 예상대로 정치권으로 튀었다. 한승수 총리의 아들이 OCI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탓이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정황이 포착돼 정치권에선 매입 시기, 자금 출처 등을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 총리가 거물급인 만큼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외압설 등 각종 추문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OCI 파문에 오르내리고 있는 한 총리 가족을 둘러싼 의문과 의혹들을 짚어봤다.

한 총리 아들 부부 OCI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정보제공, 투자시점, 자금출처 등 의문투성이


한승수 총리 아들 부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통보한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불공정거래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 주식 20억원어치를 사들인 사실이 확인된 것.

한승수-OCI일가 사돈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총괄사업 부사장과 중앙 유력언론사 대표 김모씨 등이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가 OCI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민주당은 “한 총리의 아들 부부가 OCI 주식 20억원어치를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 시점은 이 회사의 호재성 공시가 나가기 직전인 2007년 12월이어서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 총리 아들 부부가 OCI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회사의 사업 추진 시기와 교묘히 겹친다. 한 총리의 아들 상준씨는 2007년 12월12일 장내매수를 통해 OCI 주식 3490주를, 상준씨의 부인 이희현씨도 같은 날 OCI 주식 3500주를 사들이는 등 모두 19억8000여 만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공교롭게도 OCI는 이날 “태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7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준씨 부부가 호재성 공시가 나오기 직전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당시 28만원대에 머물던 OCI의 주가는 폴리실리콘 계약 시점부터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 44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민주당은 “한 총리 며느리가 이수영 OCI 회장(현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의 조카라 내부 정보를 얻었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의 며느리 이씨는 이 회장의 조카다. 한 총리는 1남1녀(상준-상은)를 뒀는데 이 중 아들 상준씨는 2004년 10월 이 회장의 동생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딸 이씨와 결혼했다. 상준씨 부부가 OCI 대주주들과 특수관계인 위치에 있는 것. OCI 지분율은 이 회장이 12.46%로 최대주주이며 이 회장의 두 동생인 이복영 삼광유리공업 회장과 이화영 회장이 각각 6.33%, 6.43%를 보유하는 등 친인척 지분율이 30%가 넘는다.

불분명한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도 문제다. 유학생 신분이었던 상준씨 부부가 20억원에 달하는 주식대금을 어디서 구했느냐가 의문이다. 민주당은 “(OCI 주식 매입) 당시 유학생이던 이들 부부가 어떤 돈으로 20억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었는지 아리송할 따름”이라며 “한 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아들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고 했는데 아들 부부의 형편으로 거액의 주식투자를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 총리 아들 부부는 자금 동원 능력이 없는 처지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이들은 2006년 7월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다. 상준씨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 재학 중이다. OCI 주식 매입 당시에도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유학생 신분이었다. 부인 이씨는 줄곧 무직이다. 상준씨 부부가 국내 주식시장 정보를 어디서 얻었냐는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과 함께 20억원의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한 총리는 2008년 2월 인사청문회에서 결혼해 분가했다는 이유로 재산신고를 거부한 상준씨의 12억원짜리 아파트 매입에 대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고 밝힌 바 있다.

파문이 커지자 한 총리와 그의 사돈기업인 유니드 측이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한 총리는 지난달 20일 상준씨 부부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없다”며 “성장해서 분가한 아들의 재산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니드 측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거래 자금은 이화영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사위와 딸 명의로 대출받은 것으로 자금 출처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 회장이 OCI를 성장성 있는 우량주로 판단해 매입 결정을 했지만 이 회장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사통보 제외 왜?

유니드 한 관계자는 “상준씨 부부가 만약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면 매입가 28만원대보다 주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진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해당 주식을 현재까지 단 1주도 매각한 사실이 없을 뿐더러 추후 검찰이 수사에 나선다면 이런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OCI 주식 불공정거래 사건을 검찰에 수사통보하면서 한 총리 아들 부부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당초 ‘검찰고발’에서 한 단계 낮은 조치인 ‘수사통보’로 수위가 조정된 배경과 맞물려 ‘뭔가 있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세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못지않게 외압 등 각종 의혹도 묵과할 수 없다”며 “검찰고발에서 수사통보로 바뀐 과정에 특정인의 모종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캐고 있다”고 말해 이미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OCI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