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카페, 여성을 사로잡다

와플ㆍ컵케익 등 달콤한 음식, 창업시장서 인기
즉석조리 시스템ㆍ맛으로 커피전문점과 차별화

디저트 소비를 두고 창업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식사 후엔 자판기 커피가 전부였던 시장에 와플, 번, 타르트, 슈, 컵케익, 마카롱, 푸딩 등 이름도 생소한 디저트를 내세운 디저트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과 어학연수 등으로 서양의 디저트 문화에 푹 빠진 젊은 층 소비자들이 디저트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식사는 아니지만 가볍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디저트는 커피와의 궁합이 좋은 경우가 많다. 커피 소비가 나날이 성장하는 국내 소비시장에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가 하나 둘 입성하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식 시장 침체에도 도넛 소비시장은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다. 그중 던킨도너츠는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공룡브랜드다. 또 미스터 도넛, 크리스피 크림, 도넛플랜트 뉴욕시티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도 던킨도너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의 디저트 카페에 가까운 방식의 브랜드들은 최근에나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바로 공산품과 확연한 신선도, 품질차이를 줄 수 있는 즉석조리 디저트가 나타나고 있는 것.
매장에서 도넛을 직접 만드는 크리스피 크림은 런칭 후 2년 만에 200% 이상 성장하면서 현재 29개 매장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커피빵 ‘번’ 전문점은 1~2년 만에 소비규모가 100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성장해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도넛 시장을 잠식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번은 특유의 달콤한 향과 짭짤한 맛을 앞세우고 있다. 로티보이는 160여 개, 파파로티는 100여 개, 로티맘은 50여 개 매장을 개설하며 불황기 창업시장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디저트를 앞세운 카페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사실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카페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커피전문점들이 다양한 간식메뉴를 보강하면서 겉으로 보기엔 두 업종의 성격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디저트 메뉴의 전문성과 메뉴 운영에서의 비중이 디저트 카페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소규모 가내수공업 방식의 디저트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요거프레소(www.yogerpresso.co.kr)는 당일 만들어, 주문 즉시 구워내는 와플,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주스 메뉴 등이 인기다.

요거프레소의 박설희 대리는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즉석조리해 공산품이 따라오지 못하는 품질을 기준으로 볼 때 본격적인 디저트 카페의 시작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점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유럽과 달리 국내 디저트 카페 브랜드들은 한 가지 대표 메뉴를 내거는 곳이 많은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여러 메뉴를 동시에 내걸 경우 마케팅 면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질뿐더러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심한 국내에서는 대표 메뉴를 바꾸는 것을 통해 브랜드의 수명을 늘릴 수 있어 프랜차이즈들이 대표 메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커피전문점과의 차별화 역시 중요하다. 즉석조리와 맛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브랜드 인지도, 인테리어 등의 시설경쟁에서 대기업 브랜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기업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 관리, 원재료 손실분 관리 등이 까다로운 즉석조리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
대기업 브랜드이면서도 즉석조리 시스템을 갖춘 곳도 있다. 코오롱이 올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비어드파파(www.beardpapas.co.kr)가 바로 그곳이다. 일본 내 250여 개,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홍콩,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400여 개 매장이 운영 중인 비어드파파에서는 바로 구워 신선한 ‘슈 패스트리’에 일본 무기노호 본사에서 제조비법을 전수받은 커스터드 크림을 담는 슈 패스트리 한 가지 메뉴로 디저트 소비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어드파파 장승진 팀장은 “디저트의 맛과 품질만으로는 손쉽게 벤치마킹될 수 있는 국내 현실을 볼 때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라 해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지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디저트의 품질, 시설, 직원들의 서비스 등이 일체화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디저트 카페가 장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디저트 카페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디저트 소비의 성장세다.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후식의 개념보다 점심식사 대용으로 소비될 때가 많다. 따라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운영하다 보니 유럽 등의 디저트 카페와는 성격이 달라지기 쉽고, 본사의 메뉴개발 역량도 창업자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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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