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 집유·사회봉사 선고
‘참회 대장정’뒤 내실경영 본격 재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의 ‘불도저 경영’이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횡령 사건이 마무리된 것.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는 지난 8일 회삿돈 400여억원을 빼돌리는 등 회사에 800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백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 회장이 2002년부터 7년간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로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해쳤다”며 “그러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금액 비중이 크지 않고 계열사에 끼친 피해액을 대부분 갚는 등 회복 노력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백 회장이 한글과컴퓨터 등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백 회장은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그룹 계열사 자금 400여 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800여 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백 회장은 법원의 이번 집행유예 판결로 실형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법원의 사회봉사 300시간 명령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봉사활동에 나서야 한다. 매주 3∼4일에 하루 9시간씩 ‘참회 대장정’에 나설 경우 2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백 회장의 공식 경영일선 복귀는 9월 말께로 예상된다.
백 회장은 재도약을 위해 우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온 프라임그룹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 한글과컴퓨터 등 계열사와 테크노마트 등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것.
특히 프라임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한류우드 프로젝트’는 특혜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 2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한류우드는 경기도 고양시에 조성하는 복합 문화관광단지 개발 사업이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백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앞으로 경영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봉사활동 후 본격 경영에 나선다면 경영 정상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