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한 여행지 ④태백

태백의 명물 ‘안전 체험 테마파크’로 오드래요

최근 태백 여행의 변신이 돋보인다.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멈춰 서는 곳도 태백이다. 폭염으로 치닫는 7월이면 시원한 여름관광지로 주목받던 태백에 탈거리, 구경거리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365세이프타운의 등장은 그런 면에서 반갑다. 


놀이 · 교육의 새 랜드마크…365세이프타운
배우고 익히고 즐기고…“테마파크 뺨치네”

장성지구를 거점으로 들어선 365세이프타운은 ‘안전 체험 테마파크’다. 
이곳에서는 지진, 풍수해, 설해 등을 실제로 체험하며 흥미진진하게 익힌다. 365세이프타운은 지난해 말 오픈해서 올해 첫 하계 시즌을 맞는다. 뜨거운 여름, 선선한 태백 나들이에 재미를 더할 이색 도우미다. 

기분 좋은 변신 ‘안전 선물’

365세이프타운은 세계 최초, 국내 최대의 공익적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최근 자연재해와 재난 등 대형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재미있게 익혀보자며 에듀테인먼트를 강조하고 나섰다. 신나는 체험활동을 하고 나면 재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체험활동이 단순히 놀이에 머무르지 않는 색다른 면이다. 
일단 아이들은 신명이 난다. 안전체험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면서도 언제 체험관에 들어설 수 있을지 조바심 낸다. 365세이프타운의 체험시설은 크게 HERO 체험관(안전 체험관), HERO 어드벤처(챌린지 월드), HERO 아카데미(강원도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나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 메인시설인 안전체험관이다. 체험관의 이름은 묵직하지만 산불, 풍수해, 지진, 대테러, 설해 체험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3D 입체화면은 기본, 의자가 흔들리고, 안개가 피어오르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등 4D 특수효과가 더해진다. 
풍수해 체험관에서는 대피경보가 발령되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탑승한다. 번개가 치고 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해가 난 도시를 가로질러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산불 체험관에서는 시뮬레이터 헬기를 타고 태백산 정상의 산불을 진화하며 숲 속의 생물을 구해내야 임무완수다. 
지진 체험관은 순간이동장치를 타고 진도 7 이상의 강진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오는 스릴 만점 체험이 펼쳐진다. 
눈 속에 갇힌 꼬마를 구해내는 백구의 스토리를 담은 설해 체험관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보는 이의 눈시울을 자극하기도 한다. 

진짜 사나이, 트리트랙 체험 등 현장체험의 묘미

대테러 체험관에서는 360° 회전하는 다크라이더를 타고 악의 무리에 맞서며 안전 체험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밖에도 안전 체험관에는 유아들이 안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키즈랜드가 있어 가족여행객의 사랑을 받는다. 꼬마들은 모형 소방차 앞에서 어린이용 소방관 옷을 입고 불 끄는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책임교사가 아이를 돌보는 동안 어른들도 마음 놓고 박진감 넘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키즈랜드 옆에는 곤충체험전시관 등도 있다.
청소년 안전 체험관을 벗어나 곤돌라에 탑승하면 야외 체험시설인 챌린지 월드로 이동한다. 녹음으로 뒤덮인 태백의 자연을 내려다보는 것조차 짜릿한 야외 체험의 시작이다. 챌린지 월드의 대표시설은 트리트랙으로, 높이 11m 나무 구조물에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한다. 헬멧을 쓰고, 아슬아슬한 출렁다리를 건너고, 줄을 오르내리는 ‘진짜 사나이’ 체험 때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나뉘며, 전문조교가 동행해 안전도를 높였다. 트리트랙 체험은 예약이 필요하다.
챌린지 월드에는 별자리전망대, 조각공원, 짚라인 등도 조성되어 있다. 이밖에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10명 이상이 예약하면 소화기 체험, 심폐 소생술 등 소방 안전교육을 현직 소방관에게 배우고, 화재훈련과 암벽훈련 등도 관람할 수 있다. 


365세이프타운은 최근 본격 운행을 시작한 O-train, V-train과 어우러져 체험의 묘미를 더한다. O-train이 정차하는 태백역과 V-train의 종착역인 철암역에서는 15분 단위로 시내버스(장성·철암행)가 오간다. 특히 철암역에서 365세이프타운은 10분 내에 닿는 거리라 열차 여행과 체험을 즐기기 좋다. 

다채로운 주변 볼거리


365세이프타운 인근에는 볼거리도 넘쳐난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태백의 고생대 지층 위에 들어섰다. 고생대와 중생대의 지층과 생물 관람 외에도 화석 발굴, 탁본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구문소로 이어진다. 구문소는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상류가 큰 산을 뚫고 지나며 석문을 만들고 큰 소를 이룬 곳으로, 고생대 지층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한우 실비식당이 늘어선 태백 읍내 황지자유시장,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을 둘러보는 것도 놓치지 말자.


7월 태백에는 더위를 몰아내는 잠자리도 눈길을 끈다. 낙동정맥 위에 들어선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깊은 숲과 맑은 물을 자랑하며, 캠핑장도 마련되었다. 해발 1100m에 들어선 오투리조트에서는 7월 27일부터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날이 선선해 영화를 보려면 긴소매 옷을 준비해야 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365세이프타운→구문소→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검룡소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365세이프타운→구문소→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태백고원자연휴양림 
둘째 날 : 검룡소→용연동굴→황지자유시장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태백시청 문화관광 http://tour.taebaek.go.kr 
- 태백 365세이프타운 www.365safetown.com, 033)550-3101~5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www.paleozoic.go.kr, 033)581-8181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http://forest.taebaek.go.kr, 033)582-7440 

문의 전화
-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 태백시 관광안내소 033)550-2828 

대중교통 정보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태백, 하루 34회(06:00~23:00) 운행,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기차>   청량리역-태백역, 하루 7~8회(07:10~23:15) 운행, 3시간40분 소요. 
청량리역-동백산역, 하루 3회(07:10~14:13) 운행, 3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만종JC→중앙고속도로→제천IC→영월→정선(고한)→태백→장성 

숙박 정보
- 동아모텔 : 학마을길, 033)552-2365(굿스테이) 
- 스카이호텔 : 소도길, 033-552-9912(굿스테이) 
- 오투리조트 : 서학로, 033)580-7000, www.o2resort.com(굿스테이)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머리골길, 033)582-7440, www.forest.taebaek.go.kr

식당 정보
- 태성실비식당 : 한우, 감천로, 033)552-5287 
- 태백닭갈비 : 닭갈비, 중앙남1길, 033)553-8119 
- 동래식육식당 : 주꾸미볶음, 피내골길, 033)582-4090 
- 강산막국수 : 막국수, 상장로, 033)552-6680 

축제와 행사 정보
-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 2013년 7월27일~8월4일,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중앙로, www.festival.taebaek.go.kr 

주변 볼거리
 태백산 천제단, 용연동굴, 통리오일장, 철암역 선탄장,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태백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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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