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도박을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경찰은 모 호텔을 급습, 총 3개의 방에 설치된 ‘모의 카지노’를 압수하고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테이블 위에 도박판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은 모양을 인쇄한 천을 뒤집어씌워 카지노와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지노에서 숙련된 여성 딜러가 패를 돌리고 참가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카지노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놓고 도박을 했던 것이다. 총 3개의 방 중에서 1개는 카지노로, 2개는 휴게실과 대기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참가자들의 면면이다. 그들 대부분은 평범한 가정주부와 회사원, 자영업자들이었다. 호텔방에서 모의 카지노업장을 이용했다고 해서 재벌2세쯤 되는 기업가들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얼마나 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제 온라인에서 도박은 거의 ‘일상화’되어 있다. 몇 번의 클릭이면 누구나 쉽게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그 즉시 자신의 안방에서 돈을 걸고 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불법 도박업자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안이 취약한 필리핀 등지에서 한 번에 최고 1억원까지 걸 수 있는 도박 사이트를 만든 후 부당한 수익을 챙겨왔던 것이다.
때로는 게임 아이템을 팔아 이를 현금화하기도 한다. 가출한 중고생들을 데려다 하루 종일 게임을 시키면서 아이템을 획득하게 하고 이를 게임아이템 전문업자에게 넘겨 현금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대박’의 꿈을 꾸게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람들을 도박중독으로 이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