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내나라호국·안보여행 ③백령도

사랑과 아픔이 공존하는 ‘서해의 보석’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km,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거리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km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가까운 셈이다. 그러다 보니 백령도는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또 문화 교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백령도의 천연 비행장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391호)

역사와 시대를 품은 백령도 
자연과 상처가 어우러진 곳

백령도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서해 북방 한계선을 따라 북쪽으로 불쑥 올라선 백령도는 보기에도 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지리적 위치가 서해의 외딴섬 백령도를 한국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특히 휴전을 앞둔 전쟁 막바지에는 수시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동키부대’를 
아시나요?

그 중심에 동키부대(백호부대)가 있다. 동키부대의 전신은 장연군 무장대.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1·4 후퇴 이후 백령도로 숨어들었고, 미군에 의해 유격·첩보 부대로 재편됐다. 백령도와 대청도를 주둔지로 삼은 동키부대는 휴전될 때까지 수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한 것도, 서해 북방 한계선이 지금의 위치가 된 것도 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백령면 진촌리 ‘진촌공공하수처리시설’ 옆에는 동키부대원들이 사용하던 작은 우물이 있는데, 그 맞은편 막사가 동키부대원들이 머무르던 곳이다. 북한의 장연군이 바라보이는 백령면 진촌면 마을 언덕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격군 백호부대 전적비가 세워졌다.

백령도는 군사 관련 유적이 많은 곳이지만, 시간을 조금만 돌려보면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땅에 평화와 사랑의 상징인 종교의 씨앗이 뿌리내린 곳이 백령도이기 때문이다. 
백령도에는 200여 년 전인 1816년 처음 선교적 접근이 있었다. 영국 함대 2척이 중국 주재 대사를 수송하는 임무를 마친 뒤 한국의 서해안에서 해로탐사를 실시했던 것. 이를 계기로 16년 뒤인 1832년에는 최초의 내한 선교사 귀츨라프가 백령도를 찾았다. 

백령도의 기독교 역사는 중화동교회가 설립됨으로써 완성된다. 1898년 개화파 정치가 허득이 설립한 중화동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백령도에 있는 모든 교회의 모교회(母敎會)다. 백령도의 선교 역사는 중화동교회 옆에 있는 백령기독교역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중화동교회 입구 계단에서 만나는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521호)도 놓치지 말자. 높이 6.3m에 수령 100년 안팎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무궁화로 알려져 있다.
백령도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1846년 백령도를 통한 선교사 입국 루트를 개척하던 중 관군에게 붙잡혔고, 새남터에서 순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그가 개척한 루트를 통해 프랑스 선교사 17명이 입국하기도 했다. 
1984년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을 맞아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대건 신부와 당시 선교사 6명을 성인품에 올렸다. 백령면 진촌리에 위치한 백령성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다.

‘신들의 조각품’
두무진 절경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품은 백령도라지만, 이 섬의 아름다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두무진 일대는 ‘신들의 조각품’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가에 늘어선 거대한 암석들이 마치 무리 지어 있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명승 8호로 지정되었다. 
주변의 선대암과 형제바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도 두무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두무진 전망대까지는 두무진 포구에서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두무진과 함께 백령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심청각이다. 인당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2층으로 된 심청각에 들어서면 〈심청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천연 비행장이라 불리는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391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세계에서 두 군데 뿐인 해변으로 유명하지만, 4km에 이르는 해변과 완만한 수심 등 해수욕장으로도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변에서 호젓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지 싶다. 남포리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에서는 동글동글 작은 자갈들이 파도에 떠밀리며 내는 예쁜 해조음을 들으며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용기포 구(舊)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용기포 등대와 등대해변은 두무진과는 또 다른 멋을 자랑하는 기암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고봉포구의 사자바위와 창촌포구의 용트림바위도 멋스럽다. 
백령도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용기원산 전망대에 올라볼 일이다. 전망대는 아직 공사 중이지만, 전망대 주차장까지 올라가도 백령도의 전경을 조망하기에 충분하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동키부대 우물 및 막사→백령성당→사곶해변→중화동교회→두무진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등대해변(용기포등대)→사곶해변→콩돌해변→중화동교회→두무진 일몰→숙박 
▲ 둘째 날 : 용기원산 전망대→동키부대 우물 및 막사→백령성당→심청각→사자바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청 관광문화 www.ongjin.go.kr/tour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http://dom.icferry.or.kr, 
   032)880-3400 
- 청해진해운 www.cmcline.co.kr, 032)889-7800 
- 제이에이치페리 www.jhferry.com, 1644-4410 
- 우리고속훼리(주) www.urief.co.kr, 032)887-2891 

  문의 전화 
-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 백령면 민원실 032)836-3000 
- 심청각 032)899-3087 
- 백령여행사(렌터카) 032)836-6662, 6699 
- 백령투어(렌터카) 032)836-8118 
- 해송여행사(렌터카) 032)836-7400 

  대중교통 정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08:00, 08:50, 13:00) 출항. 
약 4시간 소요. 일부 여객선(하모니플라워호) 차량 탑재 가능.
- 데모크라시호 (08:00 인천 출발, 소청-대청도 경유, 13:00 백령도 출발), 청해진해운, 032)889-7800
- 하모니플라워호 (08:50 인천 출발, 소청-대청도 경유, 14:00 백령도 출발), 제이에이치페리, 1644-4410
- 씨호프호 (13:00 인천 출발, 소청-대청도 경유, 08:00 백령도 출발), 우리고속훼리(주), 032)887-2891

  숙박 정보 
- 아일랜드캐슬 : 백령면 백령로, 
   www.islandcastle.kr (굿스테이), 032)836-6700
- 백령리조텔 : 백령면 백령로280번길, 
   www.brdo.co.kr, 032)836-3233
- 트윈스모텔 : 백령면 백령로264번길, 032)836-1100 
- 그린파크 : 백령면 백령로297번길, 032)836-5551 

  식당 정보 
- 궁전식당 : 아귀찜, 백령면 백령로, 032)836-7721 
- 부두식당 : 자연산 활어회, 백령면 백령로, 032)836-0008 
- 사곶냉면 : 수육·냉면, 백령면 사곶로122번길, 032)836-0559 

  축제와 행사 정보 
- 서해5도 방문의 해 & 옹진 섬 나들이 지원 사업 
1) 기간 : 2013년 3월1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7~8월 제외) 
2) 대상 지역 : 5개 면(연평, 백령, 대청, 덕적, 자월) 
3) 지원 대상 : 관광을 목적으로 한 타 지역민(도서민 제외) 중 1박 이상 여행자 
4) 지원 금액 : 여객선 운임 50%(덕적, 자월) 지원 
※ 서해5도 중 연평, 백령, 대청에 한해 2013년 5월2일부터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여객선 운임 70% 지원하며, 
   인천 시민도 종전 50% 외에 20% 추가 지원 

  주변 볼거리 
천안함 위령비, 진촌리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 어릿골해안, 연봉바위, 화동염전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