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엄정화 “싱글이 익숙해지는 것 같아 두려워”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9일 오후 2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정규 감독을 비롯, 배우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 김소은, 유아인 등이 참석했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매력적인 한 남자(지진희)가 뜻하지 않게 세 여자(엄정화, 양정아, 김소은)와 얽히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드라마 제목이 <결혼 못하는 남자>여서인지 출연진들의 결혼과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건축설계사 조재희 역은 지진희가 맡았다. 조재희는 삐딱한 성격에 빈정거리기를 좋아하는데다 융통성도 없는 건축사. 성격은 ‘더러워도’ 자신의 건축 세계에 충실하고 미의식도 탁월하다. 능력을 인정받는 모양새가 마치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닮았다.
지진희는 “혼자 즐기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타인을 봉쇄해 절대 침범하지 못하는 캐릭터다”라며 “까칠함과 순수함을 모두 가진 인물이다. 이들이 합쳐져 좋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일본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드라마라 부담되기도 하지만 한국에 맞게 풀어나가겠다”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엄정화는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결혼 적령기를 넘겼지만 결혼 생각이 없는 38세 내과 전문의 장문정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실제 결혼관에 대해 “극중 캐릭터와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비슷하다”며 “아직도 결혼에 환상을 가지고 있고, 조건보다는 사랑을 찾는 여자”라고 밝혔다. 극중 장문정은 결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여유로운 싱글의 일상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출연하기도 한 엄정화는 “결혼이 미친 짓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주위 결혼한 분들이 결혼하지 말라고 하거나 늦게 하라고 한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싱글의 삶이 익숙해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골드미스 다이어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정아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골드 미스’로 출연한다. 조재희의 건축사 사무소 컨설턴트이자 그의 오랜 친구인 윤기란 역을 맡아 장문정과 재희의 이웃 정유진과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양정아는 결혼에 대해 “지금은 딱히 이상형이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을 만나면서 소통하고 느끼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역시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정아는 이어 “요즘에는 연하남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사랑에 빠지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쳤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신예 김소은은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쾌, 발랄한 재희의 이웃사촌 정유진 역을 맡았다. 정유진은 조재희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고 부딪히면서 자신도 모르게 호감을 갖게 되는 역할이다.
김소은은 “전작에서 가을이란 캐릭터는 조용하고 잔디(구혜선)를 이끌어줬던 친구다. 하지만 정유진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연기하기가 더 편하다”고 밝혔다. 극중 재희 밑에서 일하는 건축사무소 직원 박현규 역을 맡은 유아인은 20대다운 당찬 결혼관을 밝혔다.
유아인은 “아직 20대라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며 “연애의 목적, 인생의 목표가 결혼은 아닌 것 같다.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상형에 대해 “사랑을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결혼 못하는 남자>는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