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난 9일 “서울대 교수 124명의 시국선언이 서울대 구성원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학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에 봉사하는 곳으로, 시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교수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어떤 명분이 있다고 해서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이) 서울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대는 우리 사회가 최후에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인내심과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백성균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이장무 총장은 역사학자 이병도의 손자”라며 “이병도가 누구인가. 이병도는 일제가 식민사관을 세우기 위해 ‘일왕 칙령’에 따라 만든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병도를 일본의 조선 식민통치에 협력했던 이른바 ‘부일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어 “이장무 총장이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에 대해 이런 발언을 한 이유를 굳이 생각해볼 필요는 없다”면서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너무 뻔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가 시국이나 사회 현실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는 듣지 않아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