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도 불구, 수감 중이라 조문조차 가지 못하자 통한의 심경을 담은 ‘옥중서신’을 보냈다.
이광재 의원은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는 제목의 서신에서 연신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원통’ ‘절통’ ‘애통’이라는 말로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표현했다.
이 의원은 “21년 전 5월 이맘때쯤 만났습니다. 42살과 23살. 좋은 시절에 만났습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같이 살자고 하셨지요. ‘사람 사는 세상’ 만들자는 꿈만 가지고 없는 살림은 몸으로 때우고 용기 있게 질풍노도처럼 달렸습니다. 불꽃처럼 살았습니다”라고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이어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 어찌할지 모르겠다”면서 “천형처럼 달라붙는 고난도 값진 영광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운명의 순간마다 곁에 있던 저는 압니다. 보았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남자, 일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나이를 보았습니다. 또 항상 경제적 어려움과 운명 같은 외로움을 지고 있고 자존심은 한없이 강하지만 너무 솔직하고 여리고 눈물 많은 고독한 남자도 보았습니다”라고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젠 ‘따뜻한 나라’에 가세요. 이젠 ‘경계인’을 감싸주는 나라에 가세요. 이젠 ‘주변인’이 서럽지 않은 나라에 가세요”라고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남기신 씨앗’들은, ‘사람 사는 세상 종자’들은 나무 열매처럼, 주신 것을 밑천으로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려 ‘더불어 숲’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참석을 위해 일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