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시티투어&쇼핑 ④속초 시티투어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보석…오감만족 ‘속초’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뚜벅이 여행객에 안성맞춤 코스
친절한 해설 곁들여져 흥미진진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논과 웅덩이를 메우고 점포를 세워 시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속초리 3구에 있어 3구시장으로 불리다가, 1966년 동제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마을 이름이 중앙동으로 바뀌어 시장 이름도 중앙시장이 되었다.

낯선 도시로의
즐거운 일탈

속초에서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서 중앙시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는 마른 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이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 오징어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도 건어물을 사러 시장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쇠락해가던 전통시장이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성공 요인은 다양한 먹거리다. 시장 최고의 명물은 닭전골목의 닭강정. 주말이면 닭강정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외지인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를 조청과 청양고추로 맛을 낸 소스에 버무려 매콤달콤하다. 시장 호떡집도 반드시 들르는 코스. 씨앗호떡과 오방호떡은 간식으로 인기가 많아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외에도 강원도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어 육수에 끓인 감자옹심이, 메밀반죽에 김치와 쪽파를 올린 메밀전,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좋은 메밀총떡 등 군침 돌게 하는 시장 먹거리가 풍성하다. 시장이 생기면서부터 함께한 순대골목에서는 아바이순대로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닭전골목을 지나다 만나는 명태박물관이다.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명태박물관은 속초에서 가장 큰 덕장을 운영했다는 하명호씨가 사비로 세웠다. 규모는 작아도 명태잡이로 유명하던 속초항의 옛 모습, 다양한 명태잡이 도구, 명태의 종류와 유래, 명태잡이 배 등 명태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청호동 쪽으로 가면 중앙동과 청호동 사이 바다를 이어주는 갯배가 있다. ‘멍텅구리 줄배’라고도 불리는 갯배는 50m 바닷길에 줄을 엮어 끌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추억의 명물이다. 그래서인지 갯배를 타는 손님들은 선장 할아버지를 도와 갯배를 끈다.

갯배를 타고 건너면 1·4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고 살아간 아바이마을이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함경도 원산, 함흥, 청진 등에서 내려온 피난민이 고향 가는 길목이자 북한과 가장 가까운 속초로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아바이는 할아버지, 노인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다.

청초호반에 자리한 석봉도자기미술관은 도자기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전통 도자기 외에도 도예가 조무호씨의 시대별 작품, 백두산과 설악산 등 자연을 정밀하게 묘사한 도자기 벽화가가 전시되었다. 작품 중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커다란 원형 접시도 있다.

박물관 앞에는 청초호 호수공원이 조성되었다. 호수 위 정자에서는 둘레 5km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청초호를 가로질러 청초동과 중앙동을 잇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설악산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호수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티투어라도 바다와 싱싱한 회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속초에서 회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동명항이다. 항구 한쪽에 마련된 활어 판매장에서 어민이 직접 잡은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단 매운탕과 식사, 회 뜨는 비용과 채소 값은 별도다.


동명항의 매력은 항구에서 1km 정도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바다를 만끽하는 것이다.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전경이 아름답다. 청초호 뒤로 속초 시내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울산바위를 품은 설악산이 거대한 산줄기를 뽐낸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쾌한 풍경이다.

정점은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가 찍는다. 밤에는 어선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지만, 낮에는 로맨틱한 바다 풍경을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항구 입구의 영금정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금정은 원래 바닷가에 흩어진 암반 지역을 일컫는 말이었다. 정자가 있는 자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바위산이 있었다고 한다. 바위산 모양이 정자처럼 보였고, 파도가 바위산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에 속초항을 개발하면서 바위산을 부수고 방파제를 쌓아서 바위산이 없어지고, 지금처럼 널찍한 바위 형태로 바뀌었다.

동명항 따라 흐르는
항구의 정취와 맛

영금정 뒤로 속초 제1경 속초등대전망대가 보인다. 횟집골목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10여 분 오르면 등대에 당도한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면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바다를 바라보면 길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넘실거리는 파도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시내 관광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투어 코스는 속초시립박물관, 속초등대전망대, 수복탑을 도는 ‘문화유산 코스’(화·수요일 09:30, 13:30), 청초호철새도래지, 설악산 숲 체험을 하는 ‘자연 생태 코스’(목·금요일 09:30, 13:30),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체험을 하는 ‘도심 순환 코스’(토요일 09:30, 11:10, 13:30, 15:10 / 일요일 09:30, 11:10) 등이다. 출발과 도착은 엑스포유원지이며,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요금은 어른 7000원, 학생 5000원.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속초관광수산시장 → 갯배 → 아바이마을 → 동명항 → 속초등대전망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아바이마을 → 갯배 → 속초관광수산시장 → 석봉도자기박물관 → 청초호 → 속초엑스포공원
둘째 날 : 영랑호(범바위) → 국사봉 → 동명항,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관련 웹사이트 주소
속초관광 www.sokchotour.com
속초 시티투어 www.sokchocitytour.com
속초관광수산시장 http://sokchomarket.com
석봉도자기미술관 www.dogong.net
속초아바이마을 www.abai.co.kr

문의 전화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속초 시티투어 033)631-0331
속초관광수산시장 033)633-3501
석봉도자기미술관 033)638-7712

대중교통 정보
버스_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3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45회(06:25~23: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코버스 www.kobus.co.kr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 양양 IC → 양양읍 → 낙산사 → 대포항 → 청초호 → 속초관광수산시장

숙박 정보
동해콘도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9631, www.donghaecondo.co.kr
리츠칼호텔 : 속초시 온천로, 033)636-5252, www.ritzcal.com
척산온천장 : 속초시 관광로, 033)636-4806, www.chocksanspa.co.kr
산과바다스포츠호텔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6644, www.theship.co.kr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www.cheoksan.co.kr
호텔마레몬스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7000, www.hotelmaremons.com
더클래스300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0900, www.theclass300.com
한화리조트설악 :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033)630-5500, www.hanwharesort.co.kr
신세계영랑호리조트 : 속초시 영랑호반길, 033)633-0001, www.yrhresort.co.kr

식당 정보
해리수 : 생선찜, 속초시 온천로, 033)638-7780, www.helisoo.com
이모네식당 : 생선찜, 속초시 영랑해안6길, 033)637-6900
봉포머구리집 : 물회·성게알밥, 속초시 중앙로, 033)631-2021
단천식당 : 아바이순대,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033)632-7828
진양횟집 : 물회·오징어순대,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9999
낙천회관 : 함흥냉면, 속초시 중앙로, 033)632-1567
독도생선구이 : 생선구이,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8884,  www.dokdofood.com

주변 볼거리
설악산(비선대, 권금성), 영랑호, 테디베어팜, 척산온천, 설악씨네라마, 설악워터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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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