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시티투어&쇼핑 ④속초 시티투어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보석…오감만족 ‘속초’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뚜벅이 여행객에 안성맞춤 코스
친절한 해설 곁들여져 흥미진진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논과 웅덩이를 메우고 점포를 세워 시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속초리 3구에 있어 3구시장으로 불리다가, 1966년 동제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마을 이름이 중앙동으로 바뀌어 시장 이름도 중앙시장이 되었다.

낯선 도시로의
즐거운 일탈

속초에서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서 중앙시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는 마른 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이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 오징어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도 건어물을 사러 시장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쇠락해가던 전통시장이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성공 요인은 다양한 먹거리다. 시장 최고의 명물은 닭전골목의 닭강정. 주말이면 닭강정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외지인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를 조청과 청양고추로 맛을 낸 소스에 버무려 매콤달콤하다. 시장 호떡집도 반드시 들르는 코스. 씨앗호떡과 오방호떡은 간식으로 인기가 많아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외에도 강원도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어 육수에 끓인 감자옹심이, 메밀반죽에 김치와 쪽파를 올린 메밀전,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좋은 메밀총떡 등 군침 돌게 하는 시장 먹거리가 풍성하다. 시장이 생기면서부터 함께한 순대골목에서는 아바이순대로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닭전골목을 지나다 만나는 명태박물관이다.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명태박물관은 속초에서 가장 큰 덕장을 운영했다는 하명호씨가 사비로 세웠다. 규모는 작아도 명태잡이로 유명하던 속초항의 옛 모습, 다양한 명태잡이 도구, 명태의 종류와 유래, 명태잡이 배 등 명태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청호동 쪽으로 가면 중앙동과 청호동 사이 바다를 이어주는 갯배가 있다. ‘멍텅구리 줄배’라고도 불리는 갯배는 50m 바닷길에 줄을 엮어 끌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추억의 명물이다. 그래서인지 갯배를 타는 손님들은 선장 할아버지를 도와 갯배를 끈다.

갯배를 타고 건너면 1·4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고 살아간 아바이마을이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함경도 원산, 함흥, 청진 등에서 내려온 피난민이 고향 가는 길목이자 북한과 가장 가까운 속초로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아바이는 할아버지, 노인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다.

청초호반에 자리한 석봉도자기미술관은 도자기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전통 도자기 외에도 도예가 조무호씨의 시대별 작품, 백두산과 설악산 등 자연을 정밀하게 묘사한 도자기 벽화가가 전시되었다. 작품 중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커다란 원형 접시도 있다.

박물관 앞에는 청초호 호수공원이 조성되었다. 호수 위 정자에서는 둘레 5km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청초호를 가로질러 청초동과 중앙동을 잇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설악산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호수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티투어라도 바다와 싱싱한 회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속초에서 회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동명항이다. 항구 한쪽에 마련된 활어 판매장에서 어민이 직접 잡은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단 매운탕과 식사, 회 뜨는 비용과 채소 값은 별도다.


동명항의 매력은 항구에서 1km 정도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바다를 만끽하는 것이다.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전경이 아름답다. 청초호 뒤로 속초 시내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울산바위를 품은 설악산이 거대한 산줄기를 뽐낸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쾌한 풍경이다.

정점은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가 찍는다. 밤에는 어선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지만, 낮에는 로맨틱한 바다 풍경을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항구 입구의 영금정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금정은 원래 바닷가에 흩어진 암반 지역을 일컫는 말이었다. 정자가 있는 자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바위산이 있었다고 한다. 바위산 모양이 정자처럼 보였고, 파도가 바위산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에 속초항을 개발하면서 바위산을 부수고 방파제를 쌓아서 바위산이 없어지고, 지금처럼 널찍한 바위 형태로 바뀌었다.

동명항 따라 흐르는
항구의 정취와 맛

영금정 뒤로 속초 제1경 속초등대전망대가 보인다. 횟집골목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10여 분 오르면 등대에 당도한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면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바다를 바라보면 길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넘실거리는 파도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시내 관광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투어 코스는 속초시립박물관, 속초등대전망대, 수복탑을 도는 ‘문화유산 코스’(화·수요일 09:30, 13:30), 청초호철새도래지, 설악산 숲 체험을 하는 ‘자연 생태 코스’(목·금요일 09:30, 13:30),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체험을 하는 ‘도심 순환 코스’(토요일 09:30, 11:10, 13:30, 15:10 / 일요일 09:30, 11:10) 등이다. 출발과 도착은 엑스포유원지이며,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요금은 어른 7000원, 학생 5000원.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속초관광수산시장 → 갯배 → 아바이마을 → 동명항 → 속초등대전망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아바이마을 → 갯배 → 속초관광수산시장 → 석봉도자기박물관 → 청초호 → 속초엑스포공원
둘째 날 : 영랑호(범바위) → 국사봉 → 동명항,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관련 웹사이트 주소
속초관광 www.sokchotour.com
속초 시티투어 www.sokchocitytour.com
속초관광수산시장 http://sokchomarket.com
석봉도자기미술관 www.dogong.net
속초아바이마을 www.abai.co.kr

문의 전화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속초 시티투어 033)631-0331
속초관광수산시장 033)633-3501
석봉도자기미술관 033)638-7712

대중교통 정보
버스_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3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45회(06:25~23: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코버스 www.kobus.co.kr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 양양 IC → 양양읍 → 낙산사 → 대포항 → 청초호 → 속초관광수산시장

숙박 정보
동해콘도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9631, www.donghaecondo.co.kr
리츠칼호텔 : 속초시 온천로, 033)636-5252, www.ritzcal.com
척산온천장 : 속초시 관광로, 033)636-4806, www.chocksanspa.co.kr
산과바다스포츠호텔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6644, www.theship.co.kr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www.cheoksan.co.kr
호텔마레몬스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7000, www.hotelmaremons.com
더클래스300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0900, www.theclass300.com
한화리조트설악 :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033)630-5500, www.hanwharesort.co.kr
신세계영랑호리조트 : 속초시 영랑호반길, 033)633-0001, www.yrhresort.co.kr

식당 정보
해리수 : 생선찜, 속초시 온천로, 033)638-7780, www.helisoo.com
이모네식당 : 생선찜, 속초시 영랑해안6길, 033)637-6900
봉포머구리집 : 물회·성게알밥, 속초시 중앙로, 033)631-2021
단천식당 : 아바이순대,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033)632-7828
진양횟집 : 물회·오징어순대,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9999
낙천회관 : 함흥냉면, 속초시 중앙로, 033)632-1567
독도생선구이 : 생선구이,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8884,  www.dokdofood.com

주변 볼거리
설악산(비선대, 권금성), 영랑호, 테디베어팜, 척산온천, 설악씨네라마, 설악워터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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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