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시티투어&쇼핑 ④속초 시티투어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보석…오감만족 ‘속초’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뚜벅이 여행객에 안성맞춤 코스
친절한 해설 곁들여져 흥미진진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논과 웅덩이를 메우고 점포를 세워 시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속초리 3구에 있어 3구시장으로 불리다가, 1966년 동제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마을 이름이 중앙동으로 바뀌어 시장 이름도 중앙시장이 되었다.

낯선 도시로의
즐거운 일탈

속초에서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서 중앙시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는 마른 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이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 오징어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도 건어물을 사러 시장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쇠락해가던 전통시장이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성공 요인은 다양한 먹거리다. 시장 최고의 명물은 닭전골목의 닭강정. 주말이면 닭강정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외지인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를 조청과 청양고추로 맛을 낸 소스에 버무려 매콤달콤하다. 시장 호떡집도 반드시 들르는 코스. 씨앗호떡과 오방호떡은 간식으로 인기가 많아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외에도 강원도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어 육수에 끓인 감자옹심이, 메밀반죽에 김치와 쪽파를 올린 메밀전,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좋은 메밀총떡 등 군침 돌게 하는 시장 먹거리가 풍성하다. 시장이 생기면서부터 함께한 순대골목에서는 아바이순대로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닭전골목을 지나다 만나는 명태박물관이다.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명태박물관은 속초에서 가장 큰 덕장을 운영했다는 하명호씨가 사비로 세웠다. 규모는 작아도 명태잡이로 유명하던 속초항의 옛 모습, 다양한 명태잡이 도구, 명태의 종류와 유래, 명태잡이 배 등 명태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청호동 쪽으로 가면 중앙동과 청호동 사이 바다를 이어주는 갯배가 있다. ‘멍텅구리 줄배’라고도 불리는 갯배는 50m 바닷길에 줄을 엮어 끌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추억의 명물이다. 그래서인지 갯배를 타는 손님들은 선장 할아버지를 도와 갯배를 끈다.

갯배를 타고 건너면 1·4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고 살아간 아바이마을이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함경도 원산, 함흥, 청진 등에서 내려온 피난민이 고향 가는 길목이자 북한과 가장 가까운 속초로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아바이는 할아버지, 노인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다.

청초호반에 자리한 석봉도자기미술관은 도자기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전통 도자기 외에도 도예가 조무호씨의 시대별 작품, 백두산과 설악산 등 자연을 정밀하게 묘사한 도자기 벽화가가 전시되었다. 작품 중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커다란 원형 접시도 있다.

박물관 앞에는 청초호 호수공원이 조성되었다. 호수 위 정자에서는 둘레 5km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청초호를 가로질러 청초동과 중앙동을 잇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설악산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호수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티투어라도 바다와 싱싱한 회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속초에서 회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동명항이다. 항구 한쪽에 마련된 활어 판매장에서 어민이 직접 잡은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단 매운탕과 식사, 회 뜨는 비용과 채소 값은 별도다.


동명항의 매력은 항구에서 1km 정도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바다를 만끽하는 것이다.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전경이 아름답다. 청초호 뒤로 속초 시내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울산바위를 품은 설악산이 거대한 산줄기를 뽐낸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쾌한 풍경이다.

정점은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가 찍는다. 밤에는 어선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지만, 낮에는 로맨틱한 바다 풍경을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항구 입구의 영금정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금정은 원래 바닷가에 흩어진 암반 지역을 일컫는 말이었다. 정자가 있는 자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바위산이 있었다고 한다. 바위산 모양이 정자처럼 보였고, 파도가 바위산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에 속초항을 개발하면서 바위산을 부수고 방파제를 쌓아서 바위산이 없어지고, 지금처럼 널찍한 바위 형태로 바뀌었다.

동명항 따라 흐르는
항구의 정취와 맛

영금정 뒤로 속초 제1경 속초등대전망대가 보인다. 횟집골목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10여 분 오르면 등대에 당도한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면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바다를 바라보면 길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넘실거리는 파도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시내 관광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투어 코스는 속초시립박물관, 속초등대전망대, 수복탑을 도는 ‘문화유산 코스’(화·수요일 09:30, 13:30), 청초호철새도래지, 설악산 숲 체험을 하는 ‘자연 생태 코스’(목·금요일 09:30, 13:30),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체험을 하는 ‘도심 순환 코스’(토요일 09:30, 11:10, 13:30, 15:10 / 일요일 09:30, 11:10) 등이다. 출발과 도착은 엑스포유원지이며,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요금은 어른 7000원, 학생 5000원.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속초관광수산시장 → 갯배 → 아바이마을 → 동명항 → 속초등대전망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아바이마을 → 갯배 → 속초관광수산시장 → 석봉도자기박물관 → 청초호 → 속초엑스포공원
둘째 날 : 영랑호(범바위) → 국사봉 → 동명항,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관련 웹사이트 주소
속초관광 www.sokchotour.com
속초 시티투어 www.sokchocitytour.com
속초관광수산시장 http://sokchomarket.com
석봉도자기미술관 www.dogong.net
속초아바이마을 www.abai.co.kr

문의 전화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속초 시티투어 033)631-0331
속초관광수산시장 033)633-3501
석봉도자기미술관 033)638-7712

대중교통 정보
버스_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3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45회(06:25~23: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코버스 www.kobus.co.kr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 양양 IC → 양양읍 → 낙산사 → 대포항 → 청초호 → 속초관광수산시장

숙박 정보
동해콘도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9631, www.donghaecondo.co.kr
리츠칼호텔 : 속초시 온천로, 033)636-5252, www.ritzcal.com
척산온천장 : 속초시 관광로, 033)636-4806, www.chocksanspa.co.kr
산과바다스포츠호텔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6644, www.theship.co.kr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www.cheoksan.co.kr
호텔마레몬스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7000, www.hotelmaremons.com
더클래스300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0900, www.theclass300.com
한화리조트설악 :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033)630-5500, www.hanwharesort.co.kr
신세계영랑호리조트 : 속초시 영랑호반길, 033)633-0001, www.yrhresort.co.kr

식당 정보
해리수 : 생선찜, 속초시 온천로, 033)638-7780, www.helisoo.com
이모네식당 : 생선찜, 속초시 영랑해안6길, 033)637-6900
봉포머구리집 : 물회·성게알밥, 속초시 중앙로, 033)631-2021
단천식당 : 아바이순대,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033)632-7828
진양횟집 : 물회·오징어순대,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9999
낙천회관 : 함흥냉면, 속초시 중앙로, 033)632-1567
독도생선구이 : 생선구이,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5-8884,  www.dokdofood.com

주변 볼거리
설악산(비선대, 권금성), 영랑호, 테디베어팜, 척산온천, 설악씨네라마, 설악워터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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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