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시티투어&쇼핑 ③목포 시티투어

‘낭만도시’ 항도의 매력에 홀~딱 반하다

4월의 목포는 노랗다. 목포의 상징, 유달산 산허리를 물들인 개나리가 화사한 봄기운을 전하기 때문이다. 목포여행에도 시티투어버스가 효율적이다. 출발부터 끝까지 동행하는 문화해설사는 목포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절하고도 박식한 스토리텔러다.

남도의 맛과 멋이 넘치는 … 눈ㆍ귀ㆍ입이 즐겁다
유달유원지·갓바위문화타운 등 문화관광코스 눈길

목포역 광장, 시티투어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목포의 알짜배기 여행지를 돌아보기 위해 모인 여행자들이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문화해설사의 명랑한 인사에 웃음을 터뜨리며 어색함을 씻어낸다.

시티투어 첫 방문지는 유달산 아래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일본이 1920년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다. 일장기를 상징하는 태양과 벚꽃 무늬를 새긴 2층 석조 건물에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의 경제적 수탈, 침략사 등을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돼있다.

목포 구석구석
버스타고 둘러보기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나와 국도 1, 2호선 기점을 찾아간다. 목포를 기점으로 서울을 지나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와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제가 전국에서 수탈한 물자를 나르기 위해 만들었으며, 동학농민운동 때 포로로 잡힌 농민군이 도로 건설에 투입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국도 1, 2호선 기점 위쪽의 언덕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옛 일본영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로, 1897년 목포가 개항되면서 일본이 영사 업무를 하던 곳이다. 일본은 영사관을 중심으로 도로를 정비했고, 일본 상인들도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영사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일본인이 모여 살던 지역과 산비탈에 둥지를 튼 조선인 거주 지역이 확연히 구분된다.

목포의 명산이라 불리는 유달산에 오르면 씁쓸하던 마음에 생기가 돌고 숨통이 확 트인다. 해발 228m 바위산으로, 기암절벽 아래 펼쳐진 목포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지 않지만 이야기와 역사 유적, 아기자기한 공원을 품고 있는 너른 산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처럼 보이기 위해 거적을 둘렀다는 노적봉과 이충무공 동상, 고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린 새천년 시민의 종,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노래비를 만날 수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까지 곁들여져 시티투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유달산조각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야외 조각공원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산책하며 둘러보기를 권한다.

4월의 유달산은 꽃치마를 입는다.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춘백이 만개하고, 개나리와 벚꽃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을 이어 받는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달산 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6~7일 꽃길걷기대회, 사생대회, 축하쇼 등이 펼쳐졌다.

만개한 봄꽃
다채로운 볼거리 가득

유달산 일주도로를 내려오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가지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버스는 유달유원지에 닿는다. 용처럼 길게 누운 형상의 고하도와 곡선으로 휘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볕을 받아 따스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부드러운 해풍이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곳이다.


남도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오르는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효자의 전설이 깃든 갓바위로 향한다. 오랜 세월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조각품으로, 갓을 쓴 아버지와 아들의 형상이다. 갓바위 앞으로 해상보행교가 만들어져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갓바위 위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오르면 멀리 영산강 하굿둑까지 조망할 수 있다.

갓바위 문화타운은 남농기념관, 목포문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등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모인 곳이다. 그중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려청자와 곡물을 운반하던 고려시대의 배와 함께 목포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문화유산이 전시된 공간이다.

특히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하던 중 난파한 것으로 알려진 신안선은 인양된 선체의 일부와 함께 실물을 복원했다. 고려와 중국, 일본의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거대한 보물선에 들어간 기분이다.

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포구에 자리 잡은 목포종합수산시장이다. 잘 삭힌 홍어가 손님을 기다리고, 말린 먹갈치와 조기 등이 식욕을 자극하는 곳이다.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도 해준다.

조금 떨어진 건어물시장에서는 김과 멸치, 말린 해조류를 구입할 수 있어 반찬 걱정 덜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시장 안쪽에는 여행자 전용 휴게소가 있어 톡 쏘는 홍어 한 점 먹으며 쉬었다 갈 수 있다.

버스는 출발지인 목포역 광장까지 가지만, 여유가 있으면 갑자옥 모자점을 비롯해 근대의 흔적이 있는 시장 뒤편을 걸어도 좋다. 목포역까지 거리는 약 800m다.

목포 시티투어는 월요일은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30분에 한 차례 운행하며, 예약은 필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시티투어(목포역~목포근대역사관~국도 1, 2호선 기점~옛 일본영사관~유달산~유달유원지~점심 식사~갓바위 해상보행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종합수산시장~목포역) → 유달산조각공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시티투어(목포역~목포근대역사관~국도 1, 2호선 기점~옛 일본영사관~유달산~유달유원지~점심 식사~갓바위 해상보행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종합수산시장~목포역) → 평화광장 야경 → 숙박
둘째 날 : 미리내유람선 선착장 → 목포 인근 바다 유람선 투어 → 점심 식사 → 남농기념관 → 목포생활도자박물관 → 귀가

웹사이트 주소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www.seamuse.go.kr
목포종합수산시장 http://mpsusan.co.kr

문의 전화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
목포시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목포역관광안내소 061)270-8599
시티투어 예약·문의(초원여행사) 061)245-3088
목포근대역사관 061)270-8728
노적봉관광안내소 061)270-8411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목포종합수산시장 061)245-5096
미리내유람선 선착장 061)242-6109

대중교통
기차_용산-목포, KTX 1일 12회(05:20~21:40) 운행, 3시간20분 소요.
무궁화호·새마을호 1일 8회(07:05~23:10) 운행, 5시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_서울-목포, 센트럴터미널에서 30~40분 간격(05:30~ 24:00) 운행, 4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5회(07:10 ~17:10) 운행, 4시간20분 소요.
※문의 : 센트럴터미널 1544-5551, www.centralcityseou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 영산로 따라 약 8km 이동 → 목포역 광장 도착

숙박 정보
빅토리아모텔 : 목포시 하당남부로61번길, 061)287-1003,  www.빅토리아모텔.kr
로얄모텔 : 목포시 통일대로, 061)282-6659
윈저모텔 : 목포시 통일대로, 061)282-9349
베네치아호텔 : 목포시 미항로, 061)283-9955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선샤인모텔 : 목포시 평화로73번길, 061)284-9160
몰디브모텔 : 목포시 옥암로46번길, 061)284-5852
베니스호텔 : 목포시 북항로149번길, 061)243-0588

식당 정보
금메달식당 : 흑산 홍어 전문, 목포시 영산로, 061)272-2697
독천식당 : 낙지 요리, 목포시 호남로64번길, 061)244-8622
영란횟집 : 민어회, 목포시 번화로, 061)243-7311, www.youngran.co.kr
선경준치횟집 : 갈치찜·준치회무침, 목포시 해안로57번길, 061)242-5653
장터 하당점 : 꽃게무침, 목포시 통일대로75번길, 061)285-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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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